나의 투쟁 5: 모든 것을 위한 시간

나의 투쟁 5: 모든 것을 위한 시간

$20.76
Description
“나는 항상 어둠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는 어둠 속에 홀로 있으면 두려움에 떨었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면 어둠 속에서 변해가는
세상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곤 했다.”
『모든 것을 위한 시간: 나의 투쟁 5』는 이제 막 어른이 된 크나우스고르의 청소년기의 욕망과 고통을 담았다. 에너지와 생명력이 넘치며 중독성이 강하다. 그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자신의 삶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싶어 한다. 이 책에는 중산층의 가치보다 자유와 여행, 인생의 뜨거운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위대한 소설가가 되기를 갈망했던 크나우스고르의 젊은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크나우스고르는 자신의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과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세세한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간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이제 막 어른이 된 칼 오베는 수많은 문제에 시달린다. 독재자이자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의 대립, 성적 갈망, 권태와 분노, 고통스러운 자의식 등 겉으로 드러내길 꺼리는 모든 문제를 낱낱이 고백한다. 인간이 가진 의식과 감정의 가장 깊은 곳을 파헤쳐 원초적이고도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을 묘사한다.
크나우스고르의 작품은 어떠한 가식이나 꾸밈이 없다. 우리가 그의 작품을 애정하는 것은 그의 삶이 흥미롭고 다사다난하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친숙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모든 일은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생하고 명료하게 펼쳐진다. 그는 독자들에게 어떠한 동정도 요구하지 않는다. 문학적 가식을 벗어던진 크나우스고르는 자신의 혼란과 욕망, 무능함을 그대로 드러낸 독특한 작가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 브라게상
- 미국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 월 스트리트 저널 매거진 올해의 ‘문학 이노베이터’
- 독일 디 벨트 문학상
-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
- 이스라엘 예루살렘 문학상
- 스웨덴 한림원 북유럽 문학상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
저자

칼오베크나우스고르

KarlOveKnausgard
매일글을쓰고,담배를피운다.세상밖으로뛰쳐나가고싶은욕구를가끔느낀다.이욕구를누그러뜨리기위해글을쓴다.글을씀으로써세상밖으로향하는문을열고,글을씀으로써좌절한다.1968년노르웨이오슬로에서태어나,베르겐대학에서문학과예술을전공했다.1998년첫소설『세상밖으로』로노르웨이문예비평가상을받았다.2004년두번째소설『어떤일이든때가있다』도비평가들에게호평을받았다.세번째소설『나의투쟁』이후그의삶은완전히변했다.그의자화상같은소설은2009년부터2011년까지총6권,3,622쪽으로출간되어노르웨이에서기이한성공을거두었다.총인구500만명의노르웨이에서50만부이상이팔렸다.모든것이이례적이었다.‘크나우스고르현상’이일어났다.그의모든것을담은이소설을전세계가읽고이야기했다.2009년노르웨이최고문학상브라게상을받은뒤『나의투쟁』은독일,영국,프랑스,그리스등유럽전역과미국,캐나다,브라질등아메리카대륙은물론중국,일본등아시아에서도속속번역되었다.각종문학상을휩쓸었고그의새로운글쓰기에대한찬사가잇따랐다.2015년월스트리트저널매거진이크나우스고르를‘문학이노베이터’로선정하면서그는“21세기최고의문학혁명을일으킨작가”로칭송받았다.2017년‘예루살렘문학상’을수상했고2019년에는작은노벨문학상이라고불리는‘스웨덴한림원북유럽문학상’을수상했다.크나우스고르는2020년‘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문학상’수상자로선정되어다시한번문학성을인정받았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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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둠이내려앉은마을에서시작한새로운삶

한밤중에나는문소리에잠을깼다.위층에서발소리가들렸다.잠에취해있던나는그곳이튀바켄에있는아버지의서재이며,위층에서나는발소리는아버지의것이라고생각했다.도대체내가왜여기있지?제대로생각을하기도전에나는다시어둠속으로빠져들었다.다시잠에서깼을때,나는공황상태에빠졌다._27쪽

칼오베는열여덟살이되던해노르웨이북부의한마을에서학교교사로일한다.작은어촌마을인호피요르는이제갓고등학교를졸업한교사가필요할정도로낙후한곳이지만마을사람들은서로가족같은관계를유지하며돈독하게지낸다.칼오베는마을사람들과함께일하고,술을마시고,이집저집을드나들며이야기하는등따뜻하고소박한일상속에스며든다.그러나위대한작가가되기위해혼자글을쓸때마다안절부절못하고낯선곳에서의외로움을술로달랜다.
혼자있을때마다깊은어둠과함께모든감정이밑바닥으로침식하지만종종그의집에마을사람들이찾아온다.그가가르치는10대청소년아이들은지루함을달래기위해선생님의집을수시로방문하고그를거리낌없이대한다.그러던중수업시간에그는안드레아라는열세살소녀에게성적인끌림을느낀다.그는자신이가르치는학생에게그런감정을느껴서는안된다는생각과는다르게반응하는자신의신체때문에곤혹스러워한다.또래와잘어울리지못하는학생요는운동장에서뛰어노는것보다칼오베선생님의손을잡고산책하기를바란다.칼오베는요가자신의손을잡고걸어가면다른학생들이그를더피하게될까봐망설인다.그러나선생님의한마디에큰위로를받은요의요청을뿌리치지못한다.그에게학생들과의거리두기는필수적이지만글쓰기보다어려운일이다.그는점차교사로서아이들을가르치는일에압박감을느낀다.
마을사람들은파티가열리는곳을안내하며매일밤그를초대한다.주말이면파티가열리는집에가서어부,학부모,노인을가리지않고함께춤을추고술을마신다.술을마시고용기가난그는마을에서만난아름다운여성들에게키스를하고자신의집에초대를하며그들과잠자리를함께할기회를노린다.그러나다음날아침술에서깨면전날밤자신의행동을후회하고학교에서아이들이자신을어떻게바라볼지걱정한다.그는과도한음주로기억상실증에빠져당황하던과거를떠올린다.
『모든것을위한시간』은칼오베의기억을따라흘러가는독특한방식을택한다.노르웨이북부의시골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쳤던이야기를들려주다가시간을거슬러올라가고등학교졸업을앞두고음주와화려한축제를즐기던때,부모의이혼,여학생들과의낭만적인사랑을묘사하다가다시노르웨이북부로돌아가는원형구조다.이러한소설적형식은언젠가‘특별한것’을쓰겠다는크나우스고르의문학적투쟁을잘보여준다.

연약하고파편화된청소년기의삶을그리다

칼오베의아버지는그가고등학생때이혼을하고새아내운니와가정을꾸린다.칼오베는어머니와형과함께살면서아버지를종종찾아가곤했는데그때마다아버지와이전에는하지않았던새로운이야기를나누게된다.그의아버지는운니와함께하는행복한일상과어린시절아버지에게당한폭력적인일을털어놓는다.그러나칼오베는화를참지못하고막무가내인아버지의모습에애정을느끼지못한다.
칼오베의아버지는술을마실때와술을마시지않을때가너무나다른상반된모습이었다.칼오베의눈에아버지는여전히신뢰할수없는독재자이자폭군으로비춰진다.그의아버지는알코올중독증세를보이며잠을잘때빼고는거의술에취해있었고함께있는사람들에게무례한행동을한다.술에의존하는아버지의모습을본칼오베는아버지보다더나은사람이되고자노력한다.
칼오베는지역신문사에음악평론을기고하는기회를얻는다.다짜고짜신문사에찾아가음악평론담당자를만났고그에게받은음반으로기사를쓴다.담당자는그의글을읽고정기적으로평론을써달라고요청한다.이를시작으로그는음악평론가가된다.작은신문사여서구독자가많지않지만자신의글이신문에실리는것은황홀한일이라고생각한다.
부모님의이혼을감당하고신문사에평론을쓰는등사회적일원으로서성장하고있는칼오베는노르웨이고등학생의축제기간에벌어지는‘루스파티’에참여하면서무참히무너져내린다.하루종일술에취해기억상실증증세를보이고집에서파티를벌여집을망쳐놓으며어머니를실망시킨다.소설곳곳에는여전히연약하고파편화된칼오베의청소년기의모습이가득하다.

동정보다는애정을느끼게하는이야기

『모든것을위한시간』을대표하는주제는술과성적당혹감이다.소녀들은젊고잘생긴칼오베에게호감을느끼지만극단적인조루인칼오베는자신이원하던바를이룰수없다.열여덟살성인이되었는데도동정을벗어나지못한그는다른사람들에게는자신이이미수십명의여자들과잠자리를함께했으며그들과의경험이어떠했는지이야기한다.그런이야기를하면서도실은그것이어떤느낌인지알지못해위축되어있다.그는여학생들에게쉽게호감을얻지만늘중요한순간이시작되기도전에쾌감을느껴사랑에번번이실패하고만다.
칼오베는여자들의마음을얻기위해끊임없이노력한다.좋아하는사람이따로있지만방학때마다새로운여자친구를만들어성관계를시도하기도하고,클럽에서만난여자에게주소를물어보고편지를보내기도하지만계속되는실패에자신감이무너진다.그는연애를통해자신이진정으로좋아하는사람이누구이며관계를통해무엇을얻고자하는지생각한다.
이모든이야기가실화를바탕으로쓰인글이라고생각하면한낱웃음거리로지나칠수있지만우리는그의이야기에동정보다는깊은애정을느끼게된다.어린시절느낄수있는사랑과충동에대한솔직한감정으로가득차있기때문이다.크나우스고르는자신의어린시절에대해거짓말을하거나그어떤사실도꾸며내지않는다.
그는자신의삶을결정짓는중대한사건과사소한사건의의미와무게를재고자신의발자취를되짚어봄으로써예술작품을창조하는데몰두한다.우리현실과가장가깝고그렇기에신비한그의작업이마치우리의삶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