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세상을 살고 있습니까 (지극히 사적인 정치에세이)

당신은 어떤 세상을 살고 있습니까 (지극히 사적인 정치에세이)

$18.65
Description
상식이 실종된 대한민국에 돌을 던지다.
소셜칼럼니스트 강미숙의 지극히 사적인 정치에세이
「당신은 어떤 세상을 살고 있습니까」는 소셜칼럼니스트 강미숙이 일상에서 느끼는 일을 지극히 사적인 견해로 풀어낸 정치에세이다. 강미숙은 왜 일상에 집중하는가. 그녀에게 일상은 곧 정치이고, 정치는 바로 우리의 삶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강미숙은 지방에 거주하면서 각종 정치현안을 여러 매체에 기고한다. 현재 전업주부인 그녀는 기고할 때마다 ‘시민, 전업주부’로 소개해달라고 하지만 매체마다 번듯한 직함을 묻는 통에 ‘소셜칼럼니스트’라는 이름을 지어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목소리’보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더 무게를 두고 휘둘리는 것은 아닌가 반문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소셜칼럼니스트로 규정하게 된 배경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명문으로 페이스북 팔로워를 1만 명 이상 보유하고 있는, 소위 ‘파워 페부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특유의 속 시원한 입담으로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신은 어떤 세상을 살고 있습니까」는 저자가 SNS에 올린 글을 주제별로 엮은 책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고민, 한국 여성의 삶,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주의 등 각종 사회문제와 정치 현안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저자

강미숙

姜美淑
강릉에서태어나줄곧강원도에서만살았으며걷기,놀기,읽기,쓰기,불멍,물멍이취미다.한때책으로청소년과만나는일을했다.요즘은세상일에관심이많아궁리하고소통하길즐기는‘시민소셜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있다.수년전원주와여주의경계인남한강강변마을로이주해원주시부론면을역사와문화예술의향기가있는마을로가꾸는꿈을꾸며SNS에서확장된세상과만나는즐거움으로산다.

목차

프롤로그작은등대가될수있다면ㆍ6

1.우리가사는세상
공고한것들이무너질때ㆍ19
겨울은강철로된무지개ㆍ27
사람사는세상은지금여기에ㆍ31
4월은잔인한달ㆍ39
무엇을욕망하는가:서울시장보궐선거에부쳐ㆍ45
작은싸움도연착륙이필요하다ㆍ51
누구맘대로짐을짊어지고가는가ㆍ61
지방대에관하여:○○대청년들에게ㆍ69
국가는어디에있나요ㆍ81
종교와유사종교가집어삼킨한국정치ㆍ89

2작은꽃을피우는사람들
연탄재함부로차지마라ㆍ97
분노와낙관의힘으로ㆍ103
말하게하라ㆍ107
하노버에서온‘하소즐’ㆍ113
역사는불온한만큼진보한다ㆍ125
노무현의두친구ㆍ131
천애고아처럼홀로서라ㆍ139
키다리아저씨김판수선생ㆍ147
헤타이라와팜므파탈의경계ㆍ155

3일상은나의힘
아들,군인아저씨가되다ㆍ165
냄새의추억ㆍ173
아들의살림수업ㆍ181
잡초를뽑으며ㆍ191
자연도농촌도피곤하다ㆍ195
일상은여여하고ㆍ199
여성의날에여성의몸을생각하다ㆍ205
어느멋진봄날에ㆍ213
나도명품이좋다ㆍ223
당신은어떤세상을살고있습니까ㆍ231
예를구하는마을,구례(求禮)에예를다하라ㆍ239
경계인으로산다는것ㆍ247

4세상이들려준이야기
기득권에도전해「세상을바꾸는여성들」ㆍ259
누구를위하여종을울리나ㆍ265
산티아고에비가내린다ㆍ269
누가‘기생충’이고누가‘조커’인가ㆍ277
환향녀,400년만에나래펴고오더라ㆍ285
알파와엘로이는행복한가ㆍ289
평창,평화의메시지를담다ㆍ295
코로나가빚어내는콘트라스트ㆍ305
진실을찾는자오이디푸스ㆍ311
지도자는깃발을올리고시민들은사수하고ㆍ317
에필로그나는민주주의자인가ㆍ329
추천하는말씀ㆍ335

출판사 서평

상식이실종된대한민국에돌을던지는소셜칼럼니스트

저자는제1부‘우리가사는세상’에서한국사회를뜨겁게달궜던최신뉴스들을되짚어본다.사람사는세상은‘돌아오는’게아니라끊임없이진보하는‘지금’이어야한다는견해를피력하며,‘지금’‘여기’라는시공간안에서‘세상살이’를어떻게꾸려나갈지고민하고현재의문제를진단한다.우리는사회문제를지적하는통쾌한글에서코로나19,학벌주의,부동산정책등에대한저자의통찰을엿볼수있다.
특히저자는더불어민주당고민정의원의분교발언에분노했던청년세대를향해일침을날린다.고민정의원은채용과정에영향을줄수있는개인정보를가리는‘블라인드채용법’을발의해청년들을돕고자했다.그러나그과정에서경희대분교발언으로청년들에게비난을받았다.저자는이에학벌주의를벗어나지못하고편견으로가득한우리사회의현주소를신랄하게비판한다.강미숙의글은청년세대를향한애정어린조언과따스한격려를담고있으면서실상은“국적은바꿀수있어도학적은바꿀수없다”며지금의청년들을편협한시각으로키워낸기성세대를비판한다.
또한그녀는여성에게돌을던지는한국사회의후진적정치를낱낱이고발한다.페미니즘을의식한정치권에서는유능한여성인재를전면에세워도움받으려하다가도사생활에대한폭로가이어지자등을돌리는비겁한행보가가득하다.언론과대중은검증과비난을구분하지못하는것은물론여성인재에게주홍글씨를새겨칼날을들이댄다.엘리트여성의현실정치진출을질투하고그녀의몰락을유희처럼관조하는모습은아직도우리사회에만연하다.
저자는상식이실종된대한민국에돌을던지며묻는다.더불어살아가는삶을도외시한채젊은이들에게편협한시각을강요하는우리사회는정의로운가,사실을왜곡해불만을제기하고혐오를부추기는것이진정한민주주의인가.

역사는불온한만큼진보한다

제2부‘작은꽃을피우는사람들’은모든이들의‘세상살이’를보다‘살맛’나게변화시키려고노력하는사람들의이야기를다룬다.윤미향의원과손영미소장,노무현전대통령과문재인대통령,슈뢰더전총리와김소연부부등제2부에서소개되는사람들은상식이실종된사회에작은꽃을피워내보다나은미래를꿈꿀수있게하는이들이다.
저자는온누리에축복을주고낮은데로임하셨던예수가이땅에오신성탄의밤에노무현전대통령을떠올린다.그는가난하고소외된사람들을위해고난의길을걸었다.국가의주권자로서국민은정치적타자가아니라주체가되어야한다고말했던그의진심을우리는그를잃고나서야깨닫게되었다.노무현전대통령의죽음이후국정농단사태를거치면서시민들의의식은더욱성숙해졌고,문재인정부는검찰개혁,적폐청산등나름의큰성과를올리고있다.역사의진보에대한저자의긍정적인전망이엿보이는대목이다.

중요한건누구도탓하지않고지치지않는것이라고생각합니다.힘은사랑에서나오고사랑을잃은분노는힘이없으니까요.
오늘낮,한결길게느껴지는햇살처럼서로를격려하며누구도탓하지않고,지치지말고,분노와낙관의힘으로어둠을함께밝혀가기를소망합니다.그것이동시대를살아가는진짜동료애인것같습니다._「분노와낙관의힘으로」,122쪽

저자의SNS친구김판수선생은익천문화재단‘길동무’를창립한키다리아저씨다.유럽유학생간첩단사건의주인공인선생은동베를린에서북한인사를만난일로간첩이되었다.스물일곱의꿈많은청년은고문끝에징역5년을살게되었다.그가재심청구를통해2015년대법원에서무죄판정을받기까지는무려46년이라는시간이걸렸다.교도소에서밴드활동을하며독학으로작곡을배우고틈틈이노래를만들었다.필사한악보사이에몰래가지고나온빛바랜악보를작곡가이지상씨의도움을받아50년만에음반으로낸사실은그야말로감동적인일이다.분단조국에서사랑과평화의세상을갈망하는그는오늘날까지우리의마음을울린다.
강미숙은사회질서를변혁하고자했던급진적지식인이자신분차별없는새로운세상을꿈꾼허균의사례를통해“역사는불온한사람들을품었던그릇만큼진보해왔다”고주장한다.허균의정신을이어받은연암박지원·리영희·신영복선생은불온한지식인의전형이다.저자역시이상주의자허균처럼자유와정의가살아숨쉬는변방을꿈꾸며불온(不穩)하게살고자한다.
저자는프롤로그에서“변방을찾아가는길이란결코멀고궁벽한곳을찾아가는것이아니며각성과결별그리고새로운시작이있는곳이라면바로그곳이변방임을새삼깨닫게된다”는신영복선생의말을원용한다.저자는“변방은단지공간의문제가아니라주류이데올로기에종속되지않고자신만의고유성과개별성으로연대하는것,그리고바로이지점에서창조가시작된다는것을의미하는것”이라고말한다.지배질서에저항하다시대로부터‘불온하다’는딱지를받은지식인들이변방을꿈꾸며불온한상상을멈추지않았기에,사회는이만큼나아질수있었다고저자는주장한다.

역사는불온한사람들을품었던그릇만큼진보해왔다.오늘은민주주의퇴행이라는신군부의폭압에맞서자유와정의가살아숨쉬는사회라는매우불온한꿈을꾸었던날이다.오늘날우리가누리는민주주의는그들이꿈꾼불온함의대가다.당신은불온한가._「역사는불온한만큼진보한다」,122쪽

저자강미숙은경기도와강원도의경계에거주하며지역사회의크고작은일에이바지하기위해힘쓰고있다.그녀는이른바지방이라고일컬어지는주변부의관점에서중심부를생각한다.변방은중앙으로부터일정한거리를유지하기때문에더욱객관적인태도를견지할수있다.그녀는주변부에자신을위치시킴으로써중앙의복잡다단한문제들을명쾌하게풀어내며,그동안중앙으로부터소외되고배제되어온문제들에관해관심을가지고자신의의견을피력한다.중앙으로부터도외시되어온주변부의목소리는저자의글을통해울림있는목소리가된다.

주는것도받는것도소소한즐거움이다

제3부‘일상은나의힘’에서저자는변방에머물면서겪은다양한세상살이의모습들을재미있고감동적인글로풀어낸다.아들이군에입대하는모습을보며한국의징병제에관해생각하고,저자의기준에서이른바‘명품’에속하는시할머니의이층창을손에넣기위해즐거운암투를벌인다.살림은누군가를보살피고돌보는일이라는것을아들에게가르침으로써집안에서의노동이가족을살리는데얼마나절실한노동인지스스로깨닫게한다.지금은폐선이된중앙선의치악산을넘는또아리굴을들풀박사인친구와걸은일,여성의몸에대해사유하게하는강미숙자신이겪은7년전의암투병생활등일상생활의중요한순간들을저자만의공감가는시선으로포착해낸다.
이책은시골살이의정겨운정취를느낄수있는자연수필로서의면모도보인다.마당에서텃밭을가꾸고잡초를뽑으며하늘이내리는단비에감사해하는소소한즐거움을누린다.저자의글을따라가다보면자연이주는감동의잔잔한물결이일렁인다.도시에서성과주의경쟁에매몰되어삶의여유를잃어버린현대인이라면이책을읽고자연을벗삼아명상의시간을누릴수있을것이다.

투병하는이에게위로와응원의방문을하고싶어도자제하게되고면회조차어려우니어쩌면이웃어르신처럼얼굴한번못보고떠나보내는일이생길지도모르겠다.
논두렁에미처잘리지못한벼한포기와익어가는여뀌를보며자연은유구한데인간의생은실로스쳐가는찰나일뿐이라는생각을하게된다_「일상은여여하고」,195~196쪽

지방을여행하면서만나는사람들역시정겹기는매한가지다.구례에서만난할머니는이웃에게받은홍시를처음만난저자에게대가없이절반이나뚝떼어나누어준다.구례시장에서만난할머니들의찐한우정과연대는읽는이로하여금덩달아콧날이시큰해지고미소를짓게만든다.나물을캐다만난할머니는일제강점기때‘센세곤니치와’라고말하지못해쌀을배급받지못한부모님의안타까운사연과,자식과손자를먼저떠나보낸슬픔을덤덤하게이야기한다.당신의아픈기억을풀어놓아야가벼워질수있다는듯한할머니의무던한말투는제비꽃반지와할미꽃족두리만드는방법을가르쳐주시는그분의순수한모습과묘한대비를이뤄더애잔한마음을자아낸다.

“옛날엔고들빼기랑달롱을많이캤지.그게일본말이잖우?우리말?씀바구랑달래지.옛날에우리어머니가일본넘들헌티배급을받는디‘센세곤니치와’라고해야쌀한됫박을줬디야.우리어머니는그말이그렇게안나와서못받았대.근데아버지는아프지워쪄.헐수읎이‘센세곤니치와’했디야.그러니‘곰방와’하미쌀한되를주더라는거야.아이구이길도원주사람덜이마이죽었대.나쁜넘들이지.”_「어느멋진봄날에」,210쪽

그러나저자는시골살이가환상적인것만은아니라며제일큰문제점으로불공정한교통인프라를지적한다.저자가사는여주에서자가용으로문막은15분,원주는30분거리지만대중교통을이용하면서울이나부산에가는것보다어렵다.드물게오가는시내버스를타기위해버스시간표에맞춰서나와야하고,버스를놓치면어르신들은교통정책이아닌자기자신을책망한다.지방과달리서울은넘치는차들로인해매일같이출퇴근대란이일어나니같은나라에사는국민이맞는지의문스럽다.강미숙은자동차가없는사람도자책하지않고편리하게대중교통을이용하기위해선지방의교통인프라확충이근본적인해결책이라고주장한다.
저자는온라인세계에서는경계가사라지는데현실에서는지역간의경계가더뚜렷해진다고말한다.이러한현상은지방에서더욱극명하게드러나는데,도시가행정구역으로명확하게구획되면서해당행정구역내에거주하지않는다면지방자치단체의의사결정에참여할수없기때문이다.게다가학연을중심으로지역사회의기득권이공고하게구축되어있다보니행정구역단위로점점고립되어수평적인상호비판적관계를기대하기어렵다.그렇지만앞서교통인프라확충과같은문제는인접한도시들간의상호협력으로만해결할수있다.저자는편의상인위적으로나누어놓은행정구역의경계에매몰되어교류와통합에제한을두는것이아니라,시계·도계협력을넘어광역연합을구축할수있기를소망한다.
강미숙은여러불편함에도불구하고경계인으로사는것이과히나쁘지만은않은것같다고말한다.경계인은건강한거리를유지할수있고기득권이라는적폐로부터자유로울수있기때문이다.그리고지방도시의불편함,문제제기,상상력에서부터새로운발상을시작할수있기때문이다.저자는물흐르듯자유롭게경계를넘나드는사람으로살고싶다고말한다.저자는자신을부론사람,여주사람,원주사람이라는등거리정체성으로규정한다.어느기득권에도편입되어있지않고,어느쪽으로도구속되지않은자유로운사람말이다.앞의제2부에서도그렇듯,강미숙은줄곧창조적이고건강한변방을꿈꾼다.

예술작품속에서찾아낸우리정치이야기

제4부‘세상이들려준이야기’는각종영화와다큐멘터리,문학작품이우리의일상이나정치와어떻게연관되어있는지다룬다.작품속에서숨은의미를찾아내고현재와의접점을발견해내는적극적인비평의영역을개척한다.
저자는영화「링컨」과다큐멘터리「미국수정헌법제13조」를통해바람직한민주주의의모습을말한다.저자에따르면,“지도자는깃발을올리고시민들은사수”해야한다.저자는영화와다큐멘터리를통해정책결정은어떤과정을거쳐야하는지,결정후어떻게깃발을지켜야하는지보여준다.

봉준호감독의「기생충」은조지오웰,올더스헉슬리의소설과마찬가지로자본주의체제하의수직적계급구조를폭로한다.저자는이를통해정치에참여하는이유는최소한반지하보다더내려가지않도록,또는반지하에최소한의바람과햇살을들여보내기위함이며,수직적구조를뚫고올라오는‘냄새’를이유로혐오와차별의바이러스가퍼지지않도록하기위함이라고역설한다.
다큐멘터리「세상을바꾸는여성들」은남성중심정치카르텔에도전하는여성정치인들의모습을보여주고,한재림감독의영화「더킹」에서그려지는검찰의모습은현재까지도여전한한국검찰의현주소를보여준다.영화「조커」를통해우리는도널드트럼프를대통령으로만든저소득층백인남성의목소리를듣는다.그리고저자는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관람한여러편의영화들을토대로전쟁과평화,남북분단의현실에대해사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