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의 빛 : 시인이 말하는 호퍼 (양장)

빈방의 빛 : 시인이 말하는 호퍼 (양장)

$20.06
Description
직관적이고 본능적으로 들여다 본 호퍼의 그림!
『빈방의 빛: 시인이 말하는 호퍼』는 마크 스트랜드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30점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는 호퍼가 일상을 그려냄으로써 일상의 이면을 끄집어 낸 화가이며, 그 이면을 마주해 관객은 낯섦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에 호퍼의 그림이 지니는 "떠남과 머무름의 역설"이라는 시적인 매력을 읽어낸다. 평이하고 절제된 언어가 빚어내는 기이한 초현실적 이미지의 시를 쓰는 저자 스트랜드의 특별한 시각을 담은 이 책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그림의 분위기뿐 아니라 형식적인 측면 그리고 그림의 초월적인 깊이까지도 섬세하게 압축해냈다.
호퍼의 그림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약간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사회상의 기록도, 불행에 대한 은유도 아닌 호퍼의 그림은 현실이 드러내는 모습을 넘어서는 것으로, 어떤 ‘감각’이 지배하는 가상공간에 관객을 위치시킨다. 이 책은 바로 그 공간을 읽어낸다.
저자

마크스트랜드

1934년캐나다에서태어나남미와미국에서자랐다.예일대학교에서앨버스(JosefAlbers)와함께미술을공부했다.『거의보이지않는』(AlmostInvisible),『남자와낙타』(ManandCamel),『눈보라한조각』(BlizzardofOne),『어두운항구』(DarkHarbor),『계속되는인생』(TheContinuousLife),『우리삶의이야기』(TheStoryofOurLives),『움직임의이유』(ReasonsforMoving)등열네권의시집을냈다.그외에도어린이책과『윌리엄베일리』(WilliamBailey)등미술산문을썼고다수의책을번역하고편집했다.맥아더펠로십,록펠러재단상,볼링겐상,월러스스티븐스상등을수상했고,특히『눈보라한조각』으로퓰리처상을받았다.1990년미국의계관시인으로추대되었다.2005년부터2014년까지뉴욕컬럼비아대학교에서영문학과비교문학을가르쳤다.말년에시쓰기를그만두고미술가로활동하며뉴욕로리북스타인갤러리에서전시했다.2014년11월29일뉴욕브루클린에서80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목차
부재의시인들:개정판을내면서
호퍼의공간을읽어내기위하여:머리말
익숙하지만소원한
나이트호크
펜실베이니아의새벽
오전7시
햇빛이비치는이층집
주유소,4차선도로
철로변집
이른일요일아침
서클극장
파도
케이프코드의저녁
호퍼의빈공간
시간을둘러싼질문들
펜실베이니아탄광촌
볕을쬐는사람들
호퍼의빛
케이프코드의아침,아침햇살,햇볕속의여자
계단
좌석차
휴게실
뉴욕극장
통로의두사람
웨스턴모텔
호텔의창
호텔방
도시의햇빛
뉴욕의방
철학으로의소풍
도시의여름
바다옆의방
빈방의빛
호퍼의그림속침묵
떠남과머무름의역설: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호퍼의그림은
왜우리를매혹하는가

“호퍼의그림은사회상의기록도,불행에대한은유도아니다.또한미국인의심리적기질같은어떤조건들에관한것이라고해도부정확하기는마찬가지다.호퍼의그림은현실이드러내는모습을넘어서는것으로,어떤‘감각’이지배하는가상공간에관객을위치시킨다.이책의주제는바로그공간을읽어내는것이다.”_13~14쪽

미국의현대미술작가중가장대중적인인기를끄는작가를꼽으라면많은이가주저없이호퍼를꼽는다.특히그의그림?나이트호크?는현대미국인의일상을가장탁월하게묘사한그림으로이해되었고,그런이유로광고나영화같은많은대중문화양식이‘호퍼스타일’을차용했다.호퍼스타일은팝아트처럼일상적인오브제가뿜어내는기이한거리감과고독감그리고독특한빛표현에서비롯되는데최근에는우리나라에서도호퍼스타일의활용예를심심치않게볼수있다.최근인기몰이를한인터넷쇼핑몰의TV광고가대표적이다.

특별한소재를다루는것도아니고,일상의한장면을멈춰세운듯한호퍼스타일에왜우리는빠져드는걸까?이에대한대답은대부분“그의그림은20세기초미국인의삶의변화에서온만족감과불안감을보여준다”는식이었다.하지만??빈방의빛??의작가스트랜드는이런평가에불만을표한다.이런설명만으로는왜그토록다양한“관객이그토록강렬하게반응하는이유를다설명할수없다”는이유에서다.
스트랜드가보기에호퍼는일상을그려냄으로써일상의이면을끄집어낸화가다.그이면을마주해관객이느끼는건고독이라기보다는낯섦이다.호퍼를‘사실주의화가’라부른다면이때‘사실’은낯선“가상공간”에자리한다.‘평이한일상’이라는주제가우리를그림속으로끌어들이지만,보면볼수록낯설어결국에는완전히생경한공간에있는것같은느낌을준다.

“심란할정도로조용하고,방을떠나지않으면서도끝내등을돌리고있는사람과함께있는듯한느낌이다.”_113쪽

호퍼의그림이지니는이러한역설적인측면,함께있으면서도등을돌리고있는,누군가를기다리면서도아무도기다리지않는,즉“떠남과머무름의역설”이라는자못시적인매력을스트랜드는읽어낸다.이것이바로어느미술비평가도찾아내지못한,그가시인이기에발견할수있었던호퍼스타일의숨은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