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자의 향기

상하이, 여자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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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상하이 대표 여류작가 왕안이(王安憶)는 자전적 에세이 『상하이, 여자의 향기』(원제: 남자와 여자, 여자와 도시男人與女人, 女人與城市)에서 일상에 녹아든 찰나의 느낌들을 의식으로 꺼내 오랫동안 자신이 살아온 상하이를 재구성한다. 그렇게 재구성된 상하이에서 그녀는 삶을 잇는다. 2부로 구성된 『상하이, 여자의 향기』에서 제1부는 상하이에 대한 일상적 기억들이 펼쳐진다. 왕안이는 거리 풍경, 음식, 주택 등과 이곳 사람들의 표정, 말투, 성격 등을 감각적인 문체로 묘사하며 상하이 풍경을 한 편의 그림 같은 글에 담아낸다. 풍경 속 상하이는 때론 거칠고 때론 순하다. 특히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상하이를 베이징과 대비시키며 자연 환경, 도시 분위기, 사람 성격 등을 세밀하게 서술한다.
저자

왕안이

저자왕안이王安憶은1954년중국난징에서출생하여1955년상하이로이주했다.1976년부터작품을발표하기시작하여1985년에상하이작가협회소속전업작가가되었다.오늘의중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자상하이작가협회주석으로,중국의중요한문학상을두루섭렵했다.주요작품으로『미니』(米尼),『장한가』(長恨歌),『기실과허구』(紀實與虛構),『해상번화몽』(海上繁華夢)등이있고,산문집으로『상하이를찾아서』(尋?上海),『나는읽고본다』(我讀我看),『혼잣말』(獨語)등이있다.현재상하이작가협회주석및푸단(復旦)대학교중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제1부
상하이를찾아서
상하이와베이징
바다위의번화함
거리풍경
상하이서양식주택
타이캉로1958
주인의하늘
석양
가로등아래
집안과집밖
과거의생활
피곤한도시인
상하이는코미디다
상하이와소설
상하이음식
성황묘의구경거리와주전부리
도처의농민공들
창강의지류에서
영원히용속해지지말자
더행복한삶을위하여

제2부
남자와여자,여자와도시
여성의얼굴
여성작가의자아
물질의세계
상하이의여성
생사와이별,모든것을당신과함께
복숭아를던져주기에옥구슬로보답했지요
우울한봄
공간은시간속을흐른다
천사창아래서

구체적이고사소한사물들의집합체로서의상하이?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는자신이살고있는곳의역사를단한번도더듬어보지않는다.”
사실더듬어본다해도쉬운일이아니다.살고있는곳은현실과아주긴밀히연결되어있어,그성격이일상생활에녹아있기때문이다.(11쪽)

삶은스쳐지나간기억들로구성되고,기억은찰나의느낌들이켜켜이쌓이며만들어진다.그러나기억은사람들에게의식되지못한채무의식속에잠겨있다.기억은찰나의느낌이기에이성적이기보다는감각적이고,특별하기보다는일상적이기때문이다.그러므로기억한다는것은일상에녹아들어있는느낌들을의식으로꺼내는행위이며,스쳐지나간찰나를붙잡아삶을이어나가는행위다.
상하이대표여류작가왕안이(王安憶)는자전적에세이『상하이,여자의향기』(원제:남자와여자,여자와도시男人與女人,女人與城市)에서일상에녹아든찰나의느낌들을의식으로꺼내오랫동안자신이살아온상하이를재구성한다.그렇게재구성된상하이에서그녀는삶을잇는다.

섬세하고감각적인상하이풍경
2부로구성된『상하이,여자의향기』에서제1부는상하이에대한일상적기억들이펼쳐진다.왕안이는거리풍경,음식,주택등과이곳사람들의표정,말투,성격등을감각적인문체로묘사하며상하이풍경을한편의그림같은글에담아낸다.풍경속상하이는때론거칠고때론순하다.특히「상하이와베이징」에서상하이를베이징과대비시키며자연환경,도시분위기,사람성격등을세밀하게서술한다.

바람의계절이돌아오면베이징의하늘을거대한바람이호호탕탕거친기세로행군하지만,눈으로는바람이있는지없는지구별이되지않는다.……반면상하이의바람은훨씬가늘고귀엽다.상하이의바람은아주좁은거리와골목구석구석을뚫고다니다가손바닥만한공터에서회오리를일으켜종잇조각이나낙엽을날려이리저리떠돌게한다.(38쪽)

베이징은감성적이다.베이징에서어느장소를찾아가려면지명에의존해서는안되고환경의특징이지시하는대로따라가야한다.……이에비해상하이택시기사들은개괄적으로추리하는능력이있다.그들은지명만가지고도손님이가고자하는곳까지무사히데려다준다.(43쪽)

베이징사람들은하나같이시인기질이있어입을열었다하면훌륭한글이된다.……그에비하면상하이사람들은몹시거친편이다.……그들은현실적인기질을지니고있고효율을중시하며일의성패로영웅을논한다.(42쪽)

감각을통해펼쳐지는상하이풍경은‘모던’과‘보수’로특징지을수있다.모던은작은바닷가마을에서일이십년만에동양의파리라는별칭을얻게된상하이의현대성이고,보수는급속도로도시화된상하이에남아있는옛모습이다.이는「도처의농민공들」에서명료하게나타난다.왕안이는특히사람들을관찰하여모던과보수의교차점을예리하게파악하고이를유려하게드러낸다.

이도시사방에는농민공(農民工,농촌에서도시로온노동자)이가득하고그들이흘리는땀냄새와시골방언억양이떠다니고있다.……크고작은거리와골목의담장아래에서소변을보고있는사람들의뒷모습도눈에띈다.이런모습들은이도시가갖고있는부르주아적풍격을거칠고조악하게바꿔놓는다.(121쪽)

이처럼제1부에서는상하이를섬세하고감각적인풍경으로그리지만제2부에서는사람과도시나아가삶자체로뻗어나간다.

남자와여자,여자와도시
왕안이는먼저여성에주목한다.모던과보수가어우러지는도시상하이에서보수에는남자가모던에는여자가있다.그러나왕안이는남성에의존적인전통적여성상에대해특별한비판을가하지않는다.대신여성의특성을발견하고이를사람으로,도시에서의삶으로차례차례확장시킨다.
「여성작가의자아」에서왕안이는집단의식이강한남성작가의글에비해여성작가의글에는‘자아’가중요한창작요소라고말한다.

여성작가들에게는자아가가장중요한창작요소였고,자신이작품의가장중요한등장인물이었다.……중국의여인들이다른나라의여인들보다더오랫동안좁은천지안에갇혀살아온반면,중국의남자들은다른나라의남자들보다정치와도덕에대해좀더큰인생의이상을지니고있었기때문일것이다.그래서중국여인들의자아의식은더욱강렬해지고남성들은집단의식을더욱강화했던것이다.(166쪽)

이어지는「물질의세계」「상하이의여성」에서여성의자아의식은강인함으로연결된다.그리고이강인함은모던과보수가어우러지는상하이에서성별에따른이분법을무의미한것으로만들어버린다.분투(奮鬪)라고표현할정도로치열한생존경쟁이벌어지는도시에서결국에는삶그자체만남기때문이다.

상하이라는이단단한세계에사는사람들은곧고강직한성격을가져야한다.그렇지않으면쉽게영락하고말것이다.우리는얼마간이라도이도시의진정한모습을볼수있어야한다.이도시의여자들이강인하게자신들의존재와현실을대면하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178쪽)

상하이여성들은어느정도남성의기질을지니고있다.상하이남자들도그녀들을완벽하게여성으로만보지않는다.분투노력해야하는임무도항상똑같이주어진다.그래야남녀모두그빽빽한건물지붕꼭대기에서발붙일곳을찾을수있기때문이다.(181쪽)

이렇게도시풍경에서자아로,자아에서강인함으로이어지는글은강인함에서다시도시로되돌아가모던과보수가공존하는상하이를생존을위한분투의공간으로재구성한다.그리고그렇게재구성된상하이에서왕안이는자신의삶을기억해낸다.
삶을잇는기억의편린들
1954년중국난징에서태어나다음해상하이로이주한후부터지금까지그곳에서살고있는왕안이에게상하이는무수한기억의편린들로구성되어있다.그녀는기억의편린들을조직화하지않는다.다만기억해낸다.어렸을때살았던집,그집에있던가구들,문화대혁명때분위기에휩싸여‘야만적인장난꾸러기’짓을하던아이들,그리고어느봄날내리쬔햇살이주는느낌들…….이토록일상적이고감각적인기억들은스쳐지나간찰나의모습그대로충실히재현된다.

그시절(문화대혁명)에는세상이온통어지러웠다.도처에깃발이나부꼈고어디든지싸움이벌어졌다.(221쪽)

내게는봄날오후가항상우울하고서글프다.봄의햇살이밝아지면밝아질수록처연한느낌도더강해져점차우울함으로바뀐다.(236쪽)

기억한다는것은기억하는것이아니라기억해낸다고표현해야할정도로쉬운일이아니다.일상적이고감각적인,삶에직접맞닿아있는기억들은이처럼파편화되어있기때문이다.그래서왕안이는그편린들을그대로드러내보인다.그럼으로써삶을조금씩잇는다.
그녀는왜이토록‘기억한다’는지난한과정을해내려는것일까.그것이분투하는삶을이어가는강인함의원천이기때문일까.사소하게보이는그기억의편린들이말이다.

1950년대부터오늘날에이르는역사에속해있다는것이나로서는정말만족스럽다.이시대는내가자유롭게성장할수있게해주었고,충실하게나의사상을개방할수있게해주었다.그런다음,나를아주힘든곤경으로밀어넣어계속학습하고인식하며실천하고경험하게했다.(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