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18.00
Description
보편적이지만 특별한 두 여인의 우정, 그리고 삶!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엘레나 페란테의「나폴리 4부작」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이탈리아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릴라와 레누. 서로에게 가장 절친한 친구, 평생의 라이벌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인 두 여자의 빛나는 우정을 담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중년기에 접어든 두 주인공이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상과 더불어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진 나폴리를 떠나는 레누와 나폴리에 머무르는 릴라의 삶. 릴라와 레누의 관계는 마치 용수철처럼 서로에게서 멀어졌다가 다시 회복하기를 반복한다. 우리는 이들의 관계에서 애정과 증오, 사랑과 질투, 우정과 연대 등 인간의 모순적인 감정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다.

레누는 릴라가 머무르는 고향 동네로 돌아오지 않고, 명문가 집안의 아들로 대학교수인 피에트로와 피렌체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작가로서 성공한 레누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학업을 마치고 성공한 레누는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는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아무런 의문 없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한편 릴라는 열악한 햄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들 젠나로를 키운다. 컴퓨터가 없는 상황에서도 정신적으로라도 엔초를 붙잡아놓기 위해서, 릴라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엔초와 매일 저녁 컴퓨터 공부를 한다. 이들의 개인적인 성장과 변화와 함께 역사도 대격변의 시기를 맞이한다. 릴라는 햄 공장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에 가입해 노동투쟁에 나선다.

한편, 부장적이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 피에트로와의 결혼 생활은 만족스럽지 않고 집안일과 육아 때문에 두 번째 소설을 집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레누. 급작스럽게 찾아온 이러한 변화로 레누는 자신에게 부여된 새로운 정체성을 끊임없이 사유하며 내적으로 갈등한다. 레누는 시누이 마리아로사와 어울리다 점점 페미니즘에 빠져든다. 이는 육아에 지친 레누의 삶과 지지부진한 글쓰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마리아로사가 주관하는 페미니스트 모임에 참가한 레누는 이들에게 실망하고, 이들처럼 급진적이고 거창하지만 한편으로는 공허한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페미니스트들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되는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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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엘레나페란테

저자엘레나페란테(ElenaFerrante)는이탈리아나폴리에서출생한작가로,나폴리를떠나고전문학을전공하고오랜세월을외국에서보냈다는사실외에알려진바가없다.‘엘레나페란테’라는이름조차도필명이다.작품만이작가를보여준다고주장하는페란테는어떤미디어에도모습을드러내지않고서면으로만인터뷰를허락한다.이탈리아에서는여전히작가의정체와관련된여러가지소문이떠돌지만아직도베일에싸여있다.1992년첫작품『성가신사랑』을출간해이탈리아평단을놀라게한페란테는2002년『홀로서기』를출간한다.에세이집『라프란투말리아』(2003)와소설『어둠의딸』(2006),『밤의바다』(2007)를출간한뒤2011년‘페란테열병’(#FerranteFever)을일으킨‘나폴리4부작’제1권『나의눈부신친구』를출간한다.이어서『새로운이름의이야기』『떠나간자와머무른자』『잃어버린아이이야기』까지총네권을출간해세계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다.‘나폴리4부작’은이탈리아와영미권을비롯해프랑스,스페인,독일등총43개국에서번역?출간되고있다.2014년‘나폴리4부작’제2권으로국제IMPAC더블린문학상에노미네이트되었고,2015년에는이탈리아에서최고권위를자랑하는문학상스트레가상의최종후보로선정되었다.2016년에는‘나폴리4부작’의제4권으로맨부커인터내셔널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타임』지는‘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가운데한명으로엘레나페란테를선정했다.

목차

등장인물7
중년기13
옮긴이의말605

출판사 서평

*전세계43개국출간예정
*2016맨부커인터내셔널상노미네이트
*2016타임지선정‘가장영향력있는100인’
*2015이탈리아스트레가상노미네이트
*2015타임지선정‘올해최고의소설1위’
*2015가디언지‘작가가선정한올해최고의책’
*2015BBC선정‘올해최고의소설’

전세계를강타한베스트셀러작가엘레나페란테의‘나폴리4부작’제3권『떠나간자와머무른자』는청춘의끝자락에서펼쳐지는본능적이고호소력있는이야기다.레누와릴라라는두여성의60여년간우정을그린‘나폴리4부작’은제1권『나의눈부신친구』에서두주인공의유년기와사춘기를,제2권『새로운이름의이야기』에서는청년기를그렸다.제3권『떠나간자와머무른자』에서는중년기에접어든두주인공이결혼과출산,육아를경험하며각자의삶을살아간다.나폴리를떠나는레누와나폴리에머무르는릴라의삶은급변하는사회상과더불어점점복잡하고다양해진다.릴라와레누의관계는마치용수철처럼서로에게서멀어졌다가다시회복하기를반복한다.우리는이들의관계에서애정과증오,사랑과질투,우정과연대등인간의모순적인감정을동시에발견할수있다.페란테는이를낱낱이파헤쳐그들을지배하는‘불안감’을적나라하게드러낸다.격렬하고맹렬한페란테의서사는전세계독자들을사로잡기에충분하다.

범죄와폭력,역사와개인의삶이교차하다

‘나폴리4부작’은『나의눈부신친구』『새로운이름의이야기』『떠나간자와머무른자』『잃어버린아이이야기』로구성된인생과우정,역사가담긴대서사시다.그중제3권『떠나간자와머무른자』는맹렬한우정에관한이야기이자균열된이탈리아의격동적인역사에맞서두여자가겪는내적폭력에관한이야기다.『떠나간자와머무른자』는제2권『새로운이름의이야기』의후반부에서작가로서성공하는레누를중심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릴라를중심(가정폭력에노출된릴라,구두를디자인하는릴라,돈많은스테파노와결혼하는릴라등)으로진행된제1권과제2권에비해확연히다른지점이다.
『떠나간자와머무른자』에서레누는릴라가머무르는고향동네로돌아오지않고,명문가집안의아들로대학교수인피에트로와피렌체에서결혼생활을시작한다.레누가출간한소설은세간의주목을받지만고향사람들은오직“야릇한부분”에만관심을갖는다.작가로서성공한레누는결혼,출산,육아의과정을경험한다.두딸의엄마가된레누는결혼이지루한일상의반복이라고생각한다.한편릴라는열악한햄공장에서일하면서아들젠나로를키운다.컴퓨터가없는상황에서엔초와매일저녁컴퓨터공부를한다.정신적으로라도엔초를붙잡아놓기위해서,릴라자신을떠나지못하게하기위해서.
두여자의개인적인성장과변화와함께역사도대격변의시기를맞이한다.거리의폭력은학생시위,공산주의자와파시스트의충돌로확대된다.릴라는햄공장의노동환경을개선하기위해노조에가입해노동투쟁에나선다.

릴라는비아냥거리는말투로자기는노동계급이니뭐니하는것은잘모른다고했다.자기는지금일하고있는공장의노동자들밖에모르며이들에게서배울것은빈곤함빼고는아무것도없다고했다.그러고는청중에게물었다.
“하루여덟시간을모르타델라햄을익히는물속에서허리까지몸을담그고일하는게어떤느낌인지상상이되나요?(…)이것이내가일하는공장의현실이에요.노조는이곳에발을디뎌본적도없고공장에서일하는노동자들은하나같이위협에시달리는불쌍한사람들이죠.이들에게는사장의말이법이에요.사장은돈을준다는명목하에노동자들을자기소유물처럼대하죠.그들의삶도가족도그들을둘러싼모든것이자기것인양굴어요.자기말대로하지않으면무참히박살내버리겠다는심보예요.

역사소설이아니면서도이소설을읽다보면이탈리아의역사가궁금해진다.가장개인적이고내밀한이야기를쓴것같은데도책을읽다보면격동의이탈리아역사한가운데빠져있는것같은착각을일으킨다.페란테는강물같은커다란역사의흐름을살아내는물방울같은개인의존재에주목한다.다시말해“이대담하고화려하고잔인한소설에서페란테는정치와개인의삶사이에존재하는깊은관계를추적한다.이는우리가현재삶을살아가는방식의새로운버전이다”(뉴욕타임스).따라서이들의성장은결코사적이고개별적인것이아니다.진보하는역사와사회와맞물려이들의삶도끊임없이전진한다.

하지만미처길에들어서기도전에공장밖에서우르르뛰어들어오는공장사람들에게휩쓸리지않기위해한쪽으로비켜서야했다.에도를비롯한몇몇사람이폭행을막으려다실패하고도망쳐들어오는중이었다.남자여자할것없이모두쇠막대기를든두사내를피해달아나고있었다.

페란테,새로운페미니즘적글쓰기를보여주다

제1권『나의눈부신친구』가지하창고로떨어진인형에서출발한다면제3권『떠나간자와머무른자』는쓰러져있는한여성에게서시작한다.레누와릴라의어린시절소꿉동무이자미켈레의전부인질리올라는성당옆화단에“고통과두려움에몸부림치다벗겨”져한쪽구두만신은채시체로발견된다.
미켈레에게버림받은질리올라의망가진몸은질리올라개인의비참한삶을드러낼뿐만아니라나폴리에사는여자들이여전히위험에노출되어있음을암시한다.레누에게나폴리는끊임없는폭력에시달리는곳이었고여자들은자주이러한폭력에희생되었다.
레누는작가로서성공하고학자집안과결혼한자신의이력과어울리는언어(표준어)를자연스럽게구사하는법을습득하는동시에자신의출신성분에부합하는언어(나폴리사투리)도잊지않으려한다.이는가부장적제도를비롯해도처에도사리고있는정신적·육체적폭력에서자신을필사적으로방어하기위함이다.
『떠나간자와머무른자』의초반부에서질리올라가시체로발견되는장면이암시하듯,『떠나간자와머무른자』에서페란테는무엇보다여성문제에많은부분을할애한다.당시이탈리아에서는학생운동,노동운동과더불어여성해방운동도활발히전개되고있었다.이러한시대적흐름속에서학업을마치고성공한레누는집안일과육아를도맡는어머니로서의자신의정체성을아무런의문없이받아들이기힘들었다.가부장적이고자신의일에만몰두하는남편피에트로와의결혼생활은만족스럽지않았으며집안일과육아때문에두번째소설을집필할엄두를내지못한다.급작스럽게찾아온이러한변화로레누는자신에게부여된새로운정체성을끊임없이사유하며내적으로갈등한다.레누는시누이마리아로사와어울리다점점페미니즘에빠져든다.이는육아에지친레누의삶과지지부진한글쓰기에생기를불어넣는다.그러나마리아로사가주관하는페미니스트모임에참가한레누는이들에게실망한다.

우리는우리자신에대해서많은대화를나누었다.(…)여성의모든행동과생각과논의와꿈을깊이파고들어가보면결국은그무엇도우리것이아닌것같았다.이렇게심오한통찰은정신력이가장약한여성들을지치게했다.이들은과도한자아성찰을견디지못하고여성해방을달성하려면그저여성을자신의삶에서내쫓기만하면된다고주장하기에이르렀다.

레누는그모임에참가하는여자들이자신과별반다를게없어큰도움을받지못한다.레누는이들처럼급진적이고거창하지만한편으로는공허한정치적구호를외치는페미니스트들과는다른길을걷는다.오히려혼자집필에몰두해자아를돌아보며페미니즘적인사고를발전시킨다.이와같이새로운방식으로페미니즘적인사유를전개하기때문에여기서도개인의삶과정치적사상은양분되는것이아니라그둘의“경계는해체”되고뒤섞이며앞으로나아가는것임을알수있다.
레누의두번째소설초안을읽은니노와아델레부인그리고출판사편집장은이원고를극찬한다.이는남성중심적사회의기원을신화적으로재해석한레누의두번째소설은창조의순간에서부터여성은남성의어근에붙은접미사일뿐이기때문에여성은오직남성의언어속에서만스스로를표현할수있다는것이다.긴세월을지나며남성중심적이고가부장적인역사는DNA화되었고따라서여성은남성에의해주조될수밖에없다는것이다.페란테는이러한끔찍한진실을폭로한다.모두가외면하고싶거나외면해온사실을레누의입을빌려폭로함으로써남성에비해대우받지못하는여성의지위와상황을돌아보게한다.남성중심적인사회의현실을호도하지않고올곧게바라보는것에서부터페란테나레누의페미니스트적행보가시작되는것이다.앞으로레누가이두번째소설을어떻게전개해나갈지기대되는이유다.

레누는릴라의삶을살고
릴라는레누의삶을산다

『떠나간자와머무른자』에서도릴라와레누의관계는우정그이상을보여준다.전작인『나의눈부신친구』와『새로운이름의이야기』에서릴라와레누는나폴리라는같은공간에서직접교류하며서로에게즉각적으로반응한다.그러나『떠나간자와머무른자』에서레누가피렌체로떠나면서이들의관계는멀어졌다가가까워지기를반복한다.
성인이된그들의관계는점점더‘분리’할수없다.이는릴라가어릴때쓴이야기를베껴자신의첫소설을출간한레누의모습에서잘드러난다.레누의성공은오로지레누혼자만의노력으로일궈낸것이아니었고릴라가존재함으로써가능했다.릴라에대한레누의질투도기형적이다.자신의첫사랑니노에대한마음은예전에니노의연인이었던릴라를향한감정과함께뒤섞인다.니노를향한순수한마음과한때릴라의연인이었던니노를차지한다는욕망이레누의내면에공존한다.

니노때문에너자신을버리겠다고?그딴자식때문에가정을망가뜨리겠다고?무슨일이일어날지알아?그자식은너를이용하고네피를쪽쪽빨아먹어살고싶은마음이싹사라지게만든다음에너를버릴거야.이럴거면대체왜그렇게공부를많이한거야?네가내몫까지멋진삶을살아줄거라고상상했는데다소용없는짓이었어.내가틀렸어.너는바보멍청이야.

니노를둘러싼레누와릴라의관계는비정상적인것처럼보인다.한때릴라의연인이었던니노를이제레누가차지하려고한다.그것도안정적인가정을버리면서까지말이다.자신의선택을계속해서합리화하고정당화하려는레누와이러한레누를질책하는릴라의관계는간단히설명할수없을만큼미묘하고복잡하다.

니노와의관계뿐만아니라삶의모든측면에서레누와릴라는경쟁관계에있다.하지만이들의경쟁은상대방이꼭패배해야하는일반적인경쟁과는사뭇다르다.상대방이패배한다면이들의관계는유지되지못하기때문이다.릴라와레누는서로가서로에게기생하고공생한다.레누는릴라의삶을살기도하고릴라는레누의삶을살기도하는것이다.
레누가자신이쓴글을릴라에게읽어달라고부탁하자릴라는극구사양하다마지못해받아들인다.레누가자신의글에대해평해달라고재촉하자릴라는그만참지못하고흐느끼며이렇게말한다.

다시는내게책을읽으라고하지말아줘.나는그럴만한사람이못돼.난네가항상최고였으면좋겠어.나는네가이보다훨씬뛰어난글을쓸수있다고확신해.네가더잘하기를원해.그게내가장큰소망이야.네가뛰어나지못하면내존재는아무런의미도없으니까.

이처럼릴라는멋진소설을쓰고싶은자신의욕망을레누에게투사한다.레누역시마찬가지다.레누는어릴적부터릴라에게열등감을느낀다.자신이처한모든상황을릴라에게대입해생각해본다.릴라였으면어떻게행동했을지를먼저떠올리는레누에게릴라는없어서는안될존재다.

물론그동안무엇인가가되기는했었다.그것만은확실하다.뚜렷한대상도,진정한열정도,확실한야망도없이말이다.릴라는중요한사람이되는데나만혼자뒤처질까봐무엇인가가되고싶었을뿐이었다.중요한것은뭐라도되는것이었으니까.나는무엇인가되기를바랐지만릴라의영향에서벗어나지는못했다.이제나는다시무엇인가가되어야한다.이번에는오직나를위해서그렇게되어야한다.릴라에게서벗어나성숙한인격체로서말이다.

레누는릴라에게의존하지않고두발로꼿꼿이서려고고군분투한다.두번째소설의출간이그러한노력의일환이될것이다.소녀시절을거쳐성인이된릴라와레누의우정은격렬하고경이롭다.페란테는“여성의우정은규정화된규칙이없는미지의세계”라고말한다.그안에서는무슨일이든일어날수있고아무것도확실하지않다는것이다.또한우정은“도박”이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