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 (예술가들은 혁명과 어떻게 만났는가 예술은 혁명을 어떻게 구현해냈는가 | 양장본 Hardcover)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 (예술가들은 혁명과 어떻게 만났는가 예술은 혁명을 어떻게 구현해냈는가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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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예술가들은 혁명과 어떻게 만났는가! 예술은 혁명을 어떻게 구현해냈는가!
러시아혁명 100주년 기념 기획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은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러시아문학회 소속 학자 20인이 쓴 책으로, 러시아혁명기를 산 작가와 시인, 건축가와 화가, 음악가 등의 삶과 창작세계를 풀어냈다. 또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발레 등 러시아혁명이 낳은 여러 이론과 유산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러시아혁명 이후 각 예술가나 예술사조, 이론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졌으며, 현대에는 어떻게 연구하고 있는지까지 소개해 연속적인 맥락에서 러시아혁명기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역사적 또는 정치·사회적 맥락에서만 다뤄진 러시아혁명을 예술의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해낸 것이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부분적으로 번역해 소개하고, 당시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을 실었으며, 화보 부분에 러시아혁명의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정리한 연대표를 넣어 독자의 이해를 도운 것도 책의 장점이다.
저자

이강은

저자이강은은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고리키의『클림삼긴의생애』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한국러시아문학회회장(2014~15)을지냈고지은책으로는『러시아소설의형식적불안정과화자』『반성과지향의러시아소설론』『혁명의문학문학의혁명막심고리키』『인생교과서톨스토이』『바흐친과폴리포니야』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고리키소설집『은둔자』『대답없는사랑』,시클롭스키의『레프톨스토이1,2』,톨스토이의『이반일리치의죽음』등이있다.고리키문학과혁명기러시아소설연구에많은노력을기울이고있다.

목차

러시아혁명과사건들
러시아혁명과작가들

러시아예술가들의삶과마주하다│이책을내면서

1혁명의목소리와문학
막심고리키─혁명의패러다임,경계또는그너머
이반부닌─러시아의영혼에서영원한현재로
블라디미르마야콥스키─혁명의예술,예술의혁명
알렉산드르블로크─혁명과자유를노래한시인
안나아흐마토바─달리생각하는자의혁명살아내기
예브게니자먀틴─아름다운병,이단,두려움
보리스필냐크─소설속에서울려퍼지는혁명교향곡
미하일불가코프─한반혁명가의도덕률
안드레이플라토노프─프롤레타리아작가의낯선목소리
보리스파스테르나크─혁명의이상과왜곡
미하일숄로호프─카자크작가인가,소비에트작가인가

2혁명의지평을넓힌이론들
혁명과아방가르드
『베히』논쟁과러시아의길
프롤레트쿨트와문화운동
러시아형식주의,혁명적문학이론의기원
혁명과네오리얼리즘
사회주의리얼리즘을다시생각하다

3예술로불멸하는혁명유산
소비에트혁명발레,그유산의재조명
혁명과죽음
다양성을꽃피운프롤레타리아음악
혁명과신고전주의건축
연극으로펼쳐진혁명의시작과끝

주註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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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의전환기에다시묻다
왜다시러시아혁명인가

2016년과2017년은국제적으로여러사건이연이어벌어졌다.시리아내전과북핵위기는차치하고서라도영국의유럽연합탈퇴선언(2016년6월),트럼프의미국대통령당선(2016년11월),2017년들어격화된사우디아라비아와이란의갈등등은역사학자홉스봄이‘극단의시대’라부른20세기의여러문제가여전히해결되지않은채계속되고있음을잘보여준다.
물론위기만계속된것은아니다.한국은2016년겨울부터2017년봄까지계속된평화로운촛불시민혁명으로정권을민주적으로교체해냈다.‘시민’‘민주주의’‘혁명’등서구에서탄생한여러정치(학)적개념이동양의작은나라에서실현되었다는점은매우놀랍다.
‘역사의전환기’라부를만한이때러시아혁명이마침100주년을맞이했다.한국의시민들이그랬듯,100년전러시아인민들도광장에서서자신들의역할과가능성그리고한계를온몸으로체험했다.그들은혁명을완수하기위해삶을바쳤으며,1917년이후누구는‘완수된혁명’을지키기위해,또다른누구는‘미완의혁명’을완성하기위해남은삶을다시바쳤다.
물론러시아혁명으로건설된최초의사회주의국가가채한세기도버티지못하고무너졌다는것은역사적사실이다.동시에러시아혁명이정치체제뿐만아니라,생각하고인식하는방법과방향자체를바꿨다는것역시부인할수없는사실이다.이실패와성공의부조화가러시아혁명을100년이지난지금까지살아숨쉬게하는원동력이다.이점에서러시아혁명은,역시많은혁명의성공과실패를경험한한국의시민들에게특별한호소력을지닌다.
『예술이꿈꾼러시아혁명』은바로이지점에서시작한다.러시아혁명의성공과실패사이의경계에는수많은예술가의흔적이뚜렷하게새겨져있다.걸출한정치가와혁명가가아니라이예술가들의삶과창작세계를보는일은,그들의작업이셀수도없이많은러시아인민의삶과밀접한관계를맺고있기때문에중요하다.지금까지쏟아져나온러시아혁명의거대서사속에가려진개인과오롯이만나는일은러시아예술가들을만남으로써가능하다.

러시아혁명의역사
곧대분열의역사

서구사회에서전제주의와농노제도가가장오랫동안잔존했던정치후진국러시아에서사회적진보와과학적발전의성취는러시아지식인들에게일종의신앙이었다.실제로러시아지식인들은자신의삶과공동체의운명을동일시했으며사회적발언과행동을하는데거침이없었다.
이런러시아지식인들과러시아혁명의만남은격렬한반응을일으켰다.우리가흔히생각하듯러시아혁명은단선적인맥락을따라순식간에일어나고순식간에완성된사건이아니다.당시러시아혁명에참여했던이들은러시아혁명의외부에서객관적으로러시아혁명을조망할수없었다.그들은각자의신념과대의를따라행동했고,따라서러시아혁명은,결과적으로전체주의공산주의국가건설로수렴되었지만,그과정에서만큼은대(大)분열의역사였다.이대분열의최전선에바로예술가들이있었다.

문학이증명하는혁명의복잡성
『예술이꿈꾼러시아혁명』제1부는고리키(MaksimGor’kii,1868~1936)나부닌(IvanBunin,1870~1953)처럼우리에게익숙한작가부터아흐마토바(AnnaAkhmatova,1889~1966)나자먀틴(EvgeniiZamyatin,1884~1937)처럼국내에제대로된번역서하나출간되지못한작가들까지러시아혁명기를대표하는작가와시인11인의삶과창작세계를그린다.이들은적극적으로러시아혁명에참여한앙가주망계열과국외로피해러시아혁명을비판한국외망명계열그리고국내에남아존재자체로러시아혁명과각을세운국내망명계열로나뉜다.
러시아혁명을대하는이차이는그들의삶을,그들이생각했던것이상으로바꿔버렸다.소비에트정권이날조한사건에휘말려남편을잃은아흐마토바는모진탄압을겪으면서도조국러시아를떠나지않았다.동료들과아들마저수용소로끌려가는상황속에서도펜을꺾지않은그는러시아민중의곁에남았음을자랑으로여기며생을마친다.

“난결코시쓰는것을멈추지않았다.시속엔내민족의새로운삶과나를연결해주는끈이있었다.시를쓸때면,나는내나라의영웅적인역사속에서울리던바로그리듬으로살수있었다.이시기를살고다양한사건을보았던것은행운이었다.”_147쪽

흔히대표적인‘혁명문학가’로평가받는고리키의삶과창작세계도사실매우복잡했으니,그는러시아혁명을적극적으로수용하면서도그것의지나친폭력성등본인의신념과맞지않는부분에대해서는강력하게비판했다.이는당시그가쓴에세이집의제목이‘시의에맞지않는생각들’인데서도잘드러난다.말년에이르면문화의보존과발전,민중의정신적부활에초점을맞춘다.“그가고대하고예상했던러시아혁명이오히려러시아문화의토대를파괴하고민중에게야만적본능을조장하는것은아닌지의혹을떨쳐낼수없었던것이다.”

“무엇보다먼저단일한정치프로그램이나정치선전만으로새로운인간을양육할수없고,심화되는적의와증오가사람들을완전히야만적이고미개한상태로만든다는사실,이나라의부활을위해조속히집중적문화작업이요구된다는사실,그것만이우리를내부와외부의적에서해방시켜줄수있다는사실,이런사실을느끼고깨우친모든지식인을아우르는조직이필요하다.”_33쪽

이처럼역사가개인에게,개인이역사에미치는영향은단선적인맥락으로정리할수없다.‘민중작가’고리키,‘무국적노벨문학상수상자’부닌,‘미래주의의최전선’마야콥스키(VladimirMayakovskii,1893~1930),‘시대의비극적테너’블로크(AleksandrBlok,1880~1921),‘다르게생각하는자’아흐마토바,‘러시아에대한애증’자먀틴,필냐크(BorisPil’nyak,1894~1938),‘국내망명자’불가코프(MikhailBulgakov,1891~1940),‘프롤레타리아작가’플라토노프(AndreiPlatonov,1899~1951),‘역사의잉여’파스테르나크(BorisPasternak,1890~1960),‘소비에트의계관작가’숄로호프(MikhailSholokhov,1905~84)등책을수놓은러시아혁명기예술가들의내밀한욕망과치열한삶은러시아혁명의복잡성을잘드러낸다.

혁명의이론과혁명의유산
『예술이꿈꾼러시아혁명』제2부와제3부는러시아혁명기탄생한여러이론과지금까지남아있는러시아혁명의유산을살펴본다.
제2부에서소개하는이론중가장유명한것으로는러시아아방가르드가있다.러시아아방가르드는‘삶건설’을주요내용으로한이론으로서현실자체의아름다움을강조하며,이현실을예술적으로묘사하고활용해야한다고주장한다.특히책은지난2007년젊은러시아예술가집단이프랑스철학자랑시에르와진행한대담을소개하면서러시아아방가르드의현대적의의까지설명한다.
현대문학이론에큰영향을미친러시아형식주의역시이책에서주요하게다루는러시아혁명기이론이다.러시아형식주의는모든형식적문학이론의기원으로서‘언어’자체를문제삼는다.즉문학적사유가언어내부에서발생하는지,아니면언어라는지평선너머에서발생하는지를물은최초의시도였다.이시도는최근스탠퍼드대학교에서문학이론을가르치는모레티의‘디지털인문학’으로이어지고있다.
이외에도혁명을비판한문인들이모여낸『베히』에관한논쟁,당과는다른방향으로프롤레타리아의문화적욕구를충족시켜주려한프롤레트쿨트,새로운러시아문학의길을밝힌네오리얼리즘,전대미문의미학적기획이었으나스탈린시대를거치며경직되어버린사회주의리얼리즘등러시아혁명이낳은여러이론의역동적인역사가잘정리되어있다.
마지막으로제3부에서는발레,음악,건축등오늘날우리가보고경험할수있는러시아혁명의유산을소개한다.그중발레는여전히러시아의대표적인문화적성취로여겨진다.사실19세기말까지만해도러시아는발레후진국이었다.하지만러시아혁명을계기로양적으로나질적으로나급격하게발전하게되어오늘날에이른다.물론서구학계에서는러시아혁명기에러시아발레의주제와양식이지나치게획일화되었다고비판하지만,당시발레마스터들은그획일성안에서최대한다양한소재를발굴하고,극적긴장감을고조시키는다양한장치를개발하는등오늘날‘볼쇼이발레’로대표되는러시아발레중흥기의토대를마련했다.

「대중앞에서연설하는레닌」,러시아국립정치사박물관소장(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혁명은이그림속주체들처럼매우다양한맥락으로진행되었다.광장을황급히빠져나가는부르주아와성직자,왕의군인들이눈에띈다.몇몇이는그림을보는우리를쏘아보거나손을내민다.러시아혁명이일어난지100년이지난지금,우리는저손에어떻게응답해야할것인가.

『예술이꿈꾼러시아혁명』이잘정리한것처럼러시아혁명은절대단선적인맥락을따라발생한사건이아니었다.러시아혁명기의예술가들이잘보여주듯러시아혁명은수많은주체가참여한사건이다.그들이러시아혁명에어떠한생각과고민을품었는지,또그생각과고민이그들의활동에어떤방식으로반영되었는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거대서사속에서나름의역할을충실히해낸그들의모습을살펴보는일은‘역사속의나’로서독자자신의모습을곱씹어보는기회가될것이기때문이다.
러시아혁명이우리에게전해줄역사의경험이야말로,이글의첫부분에서제시한의문,즉어째서오늘날우리가러시아혁명과다시만나야하는지에대한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