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18.50
Description
보편적이지만 특별한 두 여인의 우정, 그리고 삶!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엘레나 페란테의「나폴리 4부작」 제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이탈리아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릴라와 레누. 서로에게 가장 절친한 친구, 평생의 라이벌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인 두 여자의 빛나는 우정을 담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이번 작품에서는 릴리와 레누의 우정이 다시 시작된다.

전작에서 레누는 피렌체에서 명문가 집안의 아들이자 대학교수인 피에트로와 결혼 생활을 시작하며 작가로서 성공한다. 레누와 달리 릴라는 나폴리를 떠나지 않고 햄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들 젠나로를 키운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삶을 개척해갔던 레누와 릴라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나폴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고향 동네 나폴리는 부모님보다도 릴라를 더 의미한다고 말하는 레누. 이러한 레누가 나폴리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함으로써 릴라와 레누의 벗어날 수 없는 우정의 굴레는 노년기까지 이어진다. 레누가 릴라의 집 위층에 살게 되면서 한동안 멀어졌던 이들의 우정이 다시 회복한다.

그들은 비슷한 시기에 3주 간격을 두고 출산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정과 애증이라는 양가감정은 릴라와 레누의 관계에서 여전히 교차한다. 릴라와 비교하는 것에서 벗어난 듯싶었던 레누는 이제 자신의 딸을 릴라의 딸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낀다. 레누의 딸 임마와 릴라의 딸 티나에게서 비롯되는 레누와 릴라의 감정은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함으로써 더욱 복잡해지고 영원히 풀리지 않게 되는데…….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엘레나페란테

엘레나페란테는이탈리아나폴리에서출생한작가로,나폴리를떠나고전문학을전공하고오랜세월을외국에서보냈다는사실외에알려진바가없다.‘엘레나페란테’라는이름조차도필명이다.작품만이작가를보여준다고주장하는페란테는어떤미디어에도모습을드러내지않고서면으로만인터뷰를허락한다.이탈리아에서는여전히작가의정체와관련된여러가지소문이떠돌지만아직도베일에싸여있다.1992년첫작품『성가신사랑』(TroublingLove,1992)을시작으로『버려진나날들』(TheDaysofAbandonment,2002),『어둠의딸』(TheLostDaughter,2006)등‘나쁜사랑3부작’을출간한다.에세이집『라프란투말리아』(Fragments,2003)와소설『밤의바다』(TheBeachatNight,2007)를출간한뒤2011년‘페란테열병’(#Ferrante-Fever)을일으킨‘나폴리4부작’제1권『나의눈부신친구』를출간한다.이어서『새로운이름의이야기』『떠나간자와머무른자』『잃어버린아이이야기』까지총네권을출간해세계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다.‘나폴리4부작’은이탈리아와영미권을비롯해프랑스,스페인,독일등총43개국에서번역?출간되고있다.2014년‘나폴리4부작’제2권으로국제IMPAC더블린문학상에노미네이트되었고,2015년에는이탈리아에서최고권위를자랑하는문학상스트레가상의최종후보로선정되었다.2016년에는‘나폴리4부작’의제4권으로맨부커인터내셔널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타임』지는‘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가운데한명으로엘레나페란테를선정했다.

목차

등장인물7

장년기
잃어버린아이이야기13

노년기
나쁜피이야기465

에필로그
반환653

옮긴이의말662

출판사 서평

다시나폴리에서시작된우정의굴레
전작인제3권『떠나간자와머무른자』에서레누는피렌체에서명문가집안의아들이자대학교수인피에트로와결혼생활을시작하며작가로서성공한다.레누와달리릴라는나폴리를떠나지않고햄공장에서일하면서아들젠나로를키운다.서로다른공간에서서로다른방향으로삶을개척해갔던레누와릴라는우여곡절끝에결국나폴리에서다시만나게된다.
나는나스스로강해졌음을느꼈다.이제는내가출생의피해자처럼느껴지지않았다.나는내출생을지배할수있게되었다.내출생에...
다시나폴리에서시작된우정의굴레
전작인제3권『떠나간자와머무른자』에서레누는피렌체에서명문가집안의아들이자대학교수인피에트로와결혼생활을시작하며작가로서성공한다.레누와달리릴라는나폴리를떠나지않고햄공장에서일하면서아들젠나로를키운다.서로다른공간에서서로다른방향으로삶을개척해갔던레누와릴라는우여곡절끝에결국나폴리에서다시만나게된다.
나는나스스로강해졌음을느꼈다.이제는내가출생의피해자처럼느껴지지않았다.나는내출생을지배할수있게되었다.내출생에어떠한형태를부여하고나와릴라를비롯한모두를위해서우리의출생을이용할수있게되었다.지난날나를나락으로끌어내리던것이이제는나를더높은곳으로올라가게해줄바탕이되었다.1982년어느날아침나는릴라에게전화를걸었다.
“좋아.너희집위층을얻을게.고향으로돌아갈게.”
자신에게고향동네나폴리는부모님보다도릴라를더의미한다고말하는레누.이러한레누가나폴리로다시돌아가기로결심함으로써릴라와레누의벗어날수없는우정의굴레는노년기까지이어진다.레누가릴라의집위층에살게되면서한동안멀어졌던이들의우정이다시회복한다.그들은비슷한시기에3주간격을두고출산한다.
이러한과정속에서우정과애증이라는양가감정은릴라와레누의관계에서여전히교차한다.이제까지와는달리『잃어버린아이이야기』에서레누는자신이릴라의굴레에서자유로워졌다고확신한다.릴라의평가에지나치게깊이의존했던과거의모습에서완전히벗어났다는것이다.실제로레누는작가로서명성을얻었고출간한책에대한반응도좋았다.
나는릴라에게선견지명이있다고생각했다.나는앞으로도항상그런릴라의능력을인정할것이다.그렇게하지않을이유가없지않은가.나는성인이되는것이란내게릴라가주는자극이필요하다는것을인정하는것이라고생각했다.예전에는릴라가내게영감을준다는사실을나자신에게조차숨기려했지만지금은당당하게말할수있었다.
이처럼레누는이제릴라를필요로하는자신의있는모습그대로를인정하고자신의삶에만족하는것같다.하지만독자들은이러한레누의발언을마냥신뢰할수는없다.질투,경쟁,애증이라는혼란스러운감정이여전히뒤섞여레누와릴라의관계를견고하게도희미하게도만들기때문이다.
‘나폴리4부작’의배경인나폴리의큰길.사진출처:가디언
『잃어버린아이이야기』에서는특히이러한양가감정이릴라와레누의막내딸들에게서잘드러난다.레누는자신의딸임마와동갑내기인릴라의딸티나를서로비교하며열등감을느낀다.티나가예쁘고총명하고의사표현도확실히하는데비해임마는발달이더디고발음도어눌하다는것이다.릴라와비교하는것에서벗어난듯싶더니이제레누는자신의딸을릴라의딸과비교하면서열등감을느낀다.임마와티나에게서비롯되는레누와릴라의감정은예기치못한일이발생함으로써더욱복잡해지고영원히풀리지않게된다.
레누와릴라는성격이나환경등여러가지측면에서대조적이지만지식욕,글쓰기에대한욕망,세상을바꿔보려는의지등은비슷하다.작가레이첼커스크는이두사람을“하나의완벽한여성이둘로나뉜것같지만사실레누와릴라는그자체로완벽한것”이기도하다고말한다.즉서로가서로에게의존하면서보완하며경쟁한다.오직레누의내레이터로만이야기가전개되기때문에언뜻보면레누만릴라에게의존하는것같다.하지만『잃어버린아이이야기』에서우리는레누에게의존하는이제까지보지못한릴라의색다른면모를발견할수있다.이는릴라가지진을겪은뒤자신이살면서시달려온‘경계의해체’현상에대해설명하는부분에서포착할수있다.
지금껏릴라가한모든노력은결국자기형태를잃지않기위한것이었다.자기를보호하기위해모든사물과사람을자기가유리한쪽으로조종했는데도액체가범람하면릴라는자신의형태를잃어버렸다.그럴때면혼돈만이유일한진실이되고그렇게나활발하고용맹한릴라는사라지고겁에질려무無가되고말았다.
“나라는사람은못돼먹었어.우정도제대로지키지못하지.너는정말친절해,레누.항상인내심을가지고나를대해주었지.하지만오늘저녁나는확실히깨달았어.어디건용매작용을하는것이있어.굳이지진이나지않아도따스한열로서서히모든것을파괴하지.그러니부탁이야.나때문에기분이상하거나내가안좋은말을하면귀를막아버려.내가하고싶어서그러는게아니야.제발부탁이니지금나를떠나지말아줘.네가떠나버리면나는추락하고말거야.”
살해,폭력,뇌물수수,동성애등
현실의사회상을반영하는페란테의글쓰기
『잃어버린아이이야기』에서는예상치못하게많은사람이살해당하고폭력과마약에연루된다.이러한과정속에서부패한공권력과가진자와못가진자를서로다르게대하는불공정함이여실히드러난다.같이사회운동을했지만부유하고좋은집안출신인나디아는해외로무사히도피한데반해그렇지못한파스콸레를걱정하는동생카르멘의말은우리의현실과다르지않다.
“있는집자식들은요리조리빠져나가는데우리오빠같은사람들만곤경에처하게할수는없어.”
학자로서저명한아이로타교수는뇌물혐의로매스컴을떠들썩하게만든다.니노도뇌물공여자와수여자명단에이름을올리지만교활하게뇌물수수혐의에서벗어난다.
“리나이모는그렇게생각한대요.아빠가국회로돌아갈수있을거래요.”
나는한참을망설이다결심했다.
“아니,임마.엄마는그렇게생각하지않아.하지만아빠가중요한사람이어야아빠를사랑할수있는것은아니란다.”
그것은완전히빗나간대답이었다.니노는능숙함으로함정에서교묘하게빠져나갔다.
앞서말했듯이이는우리에게도그리낯선장면이아니다.온갖폭력이난무하고전후이탈리아의격동적인사회변화를이야기하는페란테의글속에서독자들은우리사회를반추하며흥미를더할수있다.지식과돈이다른가치들을잠식하며아이로타교수와니노같은사람들은성공하기위해이정도쯤은감수해야한다는사회적분위기를형성해죄의식조차느끼지않는다.페란테는릴라와레누의기나긴우정사를서술해가는가운데현대사회의부정적면모를날카롭게포착한다.
페란테는동성애도다룬다.자신의성적정체성때문에혼란스러워하던알폰소는릴라의영향으로이른바커밍아웃을하게된다.그는남들과다른자신의정체성을인정하고선언할수있게된다.알폰소는다음과같이고백함으로써그간힘겨웠던자신의심정도토로한다.
“리나가내게준최고의선물은내가명확하게판단을내릴수있게해준일이야.리나는내가여자의맨발을스치면아무것도느낄수없지만남자의맨발을만지고싶은욕망에죽을것같다고말할수있게해주었어.그의손을쓰다듬고손톱깎이로그의손톱을다듬어주고거뭇한여드름을짜주고싶다고말할수있게해줬어.무도회장에서그에게왈츠를출줄알면내게춤을청해달라고,내게자신이얼마나잘리드하는지보여달라고말할수있게되었어.”
알폰소와같은동성애자들이겪는어려움과편견,혼란은현사회에도여전히유효하다.이러한측면에서‘나폴리4부작’은레누라는내래이터의개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