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 (양장본 Hardcover)

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 (양장본 Hardcover)

$35.00
Description
『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 전시가 이즘ism을 만들다』는 20세기 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을 품은 전시들의 역사와 맥락을 짚어낸 전영백(홍익대학교 교수)의 역작이다. 기존의 미술책이 사조나 인물 등을 중심으로 다루는 데 그쳤다면, 이 책은 전시사(展示史), 즉 전시를 중심으로 그 배후에서 미술사를 움직인 작가, 비평가, 아트딜러 등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리송한 현대미술이 여러 행위자의 인간사와 겹쳐지는 지점에서 미술사는 특유의 역동성과 구체성을 회복한다. 특히 기존의 틀을 깨는 대담하고 도발적인 시도로서 ‘첫 전시’의 역할을 조명해, 현대미술의 꽃인 ‘이즘’(ism, 주의)의 탄생과 전파를 구체적으로 추적한다.
저자는 20세기 모던아트의 문을 연 야수주의와 입체주의를 시작으로 표현주의, 다다, 초현실주의, 추상미술을 거쳐 팝아트, 누보 레알리즘, 미니멀리즘, 개념미술의 중요 전시와 ‘이즘’을 소개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요 전시나 작품은 본문 중간중간 별면을 구성해 더 깊이 설명했다. 300여 컷의 도판을 실었으며, 이 중 전시 전경을 소개하는 도판은 당시의 뜨겁고 생생한 분위기를 잘 느끼게 해준다.
저자

전영백

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하고,홍익대학교미술사학과에서석사,영국리즈대학교(Univ.ofLeeds)미술사학과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미술사학연구회회장을지냈으며,2002년부터영국의국제학술지JournalofVisualCulture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홍익대학교박물관장및현대미술관장을지낸바있고,현재홍익대학교예술학과(학부)및미술사학과(대학원)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코끼리의방:현대미술거장들의공간』,『세잔의사과:현대사상가들의세잔읽기』가있고,책임편집서로『22명의예술가,시대와소통하다:1970년대이후한국현대미술의자화상』등이있다.번역서로『후기구조주의와포스트모더니즘』,『미술사방법론』(공역),『월드스펙테이터』(공역)등을옮겼다.한국연구재단등재논문으로「데이빗호크니의‘눈에진실한’회화」,「여행하는작가주체와장소성」,「영국의도시공간과현대미술」등18편을썼다.해외에서발표된논문으로“LookingatC?zannethroughhisowneyes”,‘C?zanne’sPortraitsandMelancholia’inPsychoanalysisandImage,“KoreanContemporaryArtonBritishSoilintheTransnationalEra”등이있다.

목차

책을열며

1.야수주의
전통에도전한파격적색채실험

2.입체주의
관찰된세계의분석적시각탐구

3.표현주의
심리의초상,직접적인감정의투사

4.다다
뒤집는생각,일탈의구상:개념이중요하다

5.초현실주의
현실과꿈이이루는제3의세계:보이는세계가다가아니다

6.유럽추상미술
묘사를벗어난시각의자율성:재현으로부터의해방

7.뉴욕스쿨과추상표현주의
눈을위한,눈에의한,눈의추상

8.팝아트
어깨에힘을뺀비非권위적미술

9.누보레알리즘
환영을벗고,있는그대로접하는현실

10.미니멀리즘
무관심하고익명적인,그래서쿨한미술

11.개념미술
아이디어가미술이다

책을마치며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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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현대미술의골격

『현대미술의결정적순간들』은총11장으로나눠설명한다.야수주의와입체주의부터개념미술까지현대미술의중요맥락을전시를중심으로정리한다.
1.야수주의전통에도전한파격적색채실험
2.입체주의관찰된세계의분석적시각탐구
3.표현주의심리의초상,직접적인감정의투사
4.다다뒤집는생각,일탈의구상:개념이중요하다
5.초현실주의현실과꿈이이루는제3의세계:보이는세계가다가아니다
6.유럽추상미술묘사를벗어난시각의자율성:재현으로부터의해방
7.뉴욕스쿨과추상표현주의눈을위한,눈에의한,눈의추상
8.팝아트어깨에힘을뺀비非권위적미술
9.누보레알리즘환영을벗고,있는그대로접하는현실
10.미니멀리즘무관심하고익명적인,그래서쿨한미술
11.개념미술아이디어가미술이다

전시,현대미술의방아쇠가되다

『현대미술의결정적순간들』은현대미술의중요한분기마다결정적역할을한전시들을소개한다.이때단순히이런일이있었다고소개하는수준을넘어그사건의주인공들이빠져든고뇌,맞닥뜨린사건,성공과실패,전후맥락과미술사적영향력을고루다룬다.
야수주의,입체주의
처음으로현대미술이등장하는무대는프랑스파리였다.당시파리는여러모로미술의중심이라할만했다.18세기부터19세기말까지서구세계에서가장권위있는전시회로군림한관전살롱이열리고있었고미술에대한파리시민들의관심도굉장했다.왕립관전살롱은8주간50만명에달하는관람객이방문할정도였다.
비록주류는아니었지만이런기름진토양에현대미술도점차뿌리를내리기시작했다.물론현대미술이단번에호응을끌어낸것은결코아니다.사실대부분의관객이현대미술의서막을제대로이해하지못했다.그렇지만현대미술작가들은마치선전포고를하듯전시회를개최하고작품을소개했다.대표적으로야수주의의《살롱도톤》과입체주의(Cubism)의《앙데팡당》이다.특히야수주의는사조의이름자체를전시에서얻었다.1905년의제3회《살롱도톤》에서그들의작품을처음본평론가들이“야수들”이라고평가한데서유래한것이다.마티스,블라맹크,드랭등의회화는정말야수처럼강렬하고공격적인색채와파격적인표현을거침없이드러냈다.특히마티스의〈모자를쓴여인〉이큰화제가되었다.

거투르드스타인의집.한가운데에〈모자를쓴여인〉이보인다.
당시관람객들은〈모자를쓴여인〉이미개하다고생각했다.무정부주의와의연관성을떠올리는이도있었다.하지만예술가들을후원했던레오스타인과거트루드스타인오누이는이작품의진가를알아봤다.결국스타인오누이는전시마감일주일전에이작품을구매했다.이는중요한사건이다.마티스의실험적인작품이,더나아가야수주의가파리예술계의중심으로진입한것이기때문이다.

“스타인은풍부한형상언어가진부한주제를신선하고새롭게만들수있다는점을알아봤고,독창적표현방식에감탄했다.그녀가문학가로서고심하던부분과일정부분상통하는면이있었고,스타인은〈모자를쓴여인〉에서가공하지않은강렬한여성성의표현에주목했다.이는다른그림들처럼감미롭고감상적인처리가아닌전혀새로운것이었다.”_32쪽

야수주의가《살롱도톤》에서그랬던것처럼,입체주의역시《앙데팡당》에서이름을얻었다.1911년열린《앙데팡당》은“열광적인사건”이었다.많은이가이충격적인전시를보러왔다.당시《앙데팡당》은심사위원없이자유분방하게작품을전시했는데,그래서인지대부분관람객이나비평가는굉장히부정적인반응을보였다.다행히도같은해10월열린《살롱도톤》에서입체주의는체계적으로수용되기시작한다.물론《살롱도톤》의심사위원들도입체주의에부정적이기는마찬가지였지만정식적으로평가받은데의의가있다.피카소가1907년〈아비뇽의아가씨들〉을발표한데서알수있듯이,입체주의가처음소개된것은이보다앞선일이지만‘이즘’으로정립되기시작한것은1911년의《앙데팡당》과《살롱도톤》에서였다.전시의역할이얼마나중요한지알수있는부분이다.

표현주의,다다,초현실주의
야수주의와입체주의가파리에서현대미술의뿌리를내리고있을때독일에서는표현주의가등장했다.다리파,청기사파가주축이된표현주의는프랑스현대미술에영향받으면서도“정신성의깊이와내면세계의충동”이라는독일적인정체성을점차강하게띠었다.제1차세계대전이후에는반전의식과패배주의등이결합해신즉물주의로이어진다.
다리파는키르히너,놀데등이활동했다.이들은기본적으로‘아웃사이더’성격이강했기때문에스스로전시장소를모색했다.개인화상,후원자등을찾아발품을팔았고1907년부터3년간드레스덴의개인갤러리들에서전시를열수있었다.대규모전시가아니다보니아담한공간에서단순한액자에넣은그림을가깝게볼수있었다.어떤면에서는굉장히세련된전시스타일이었고,그러다보니자연스럽게부르주아관람객을대상으로점차알려지게되었다.
청기사파는칸딘스키와마르크의주도로창립되었다.그들의첫전시는1911년탄하우저갤러리에서열렸는데,작가14명의작품43점이전시되었다.규모가큰건둘째치고애초에“‘청기사파’라는동질적그룹의작업을보여주려는것이아니었다.”전시동선도복잡하게구성해관람객이든평론가든후하게평가하지않았다.청기사파가‘이즘’으로정립된것은1년뒤인1912년『청기사연감』을출간하면서부터다.그들은이책을“‘내적필연성’을드러내는자신의작품을대중적으로이해시키기위해‘글’이라는사회적방편”으로활용했다.
한편스위스에서는다다가모습을드러내고있었다.다다는제1차세계대전의와중인1916년스위스에서시작되었는데,당시의암울한사회상을반영해기존체제와전통적미학을반대했다.‘다다’라는명칭자체가사전을펼치고칼을꽂아우연히걸린단어다.정체성이이러하다보니체계적인조직을갖춰활동하기보다여러도시에서자생적으로발생했다.시작은스위스취리히였고베를린,쾰른,하노버,파리를지나뉴욕까지확산된다.

뒤샹,〈샘〉,1917,291갤러리,뉴욕.스티글리츠가촬영했다.
다다의스타는누가뭐래도뒤샹일것이다.프랑스에서살롱큐비스트로활동하던뒤샹은1915년뉴욕으로건너온후부터회화를접고레디메이드작품에집중한다.이렇게탄생한것이바로그유명한〈샘〉이다.
뒤샹의〈샘〉이현대미술에미친영향력을모르는이는없을것이다.그런데이작품이제대로소개되지조차못할뻔했다는사실을아는이는몇명이나될까?뒤샹은이작품을‘R.MUTT’라는가명으로1917년뉴욕에서열린《앙데팡당》에제출했다.집행부는이작품을보고경악을금치못했다.하지만작품을거부할수없다는《앙데팡당》의규칙상반려하지못하고대신칸막이벽뒤에숨겨놓았다.이를안뒤샹이작품을찾아모두가보란듯이당당히들고나왔다.이후스티글리츠에게〈샘〉의사진을찍도록했고,그사진은『맹인』제2호에실렸다.

“무트씨의〈샘〉은비도덕적이아니라부조리하다.욕조보다더비도덕적인것도아니다.그것은여러분이철물점쇼윈도에서매일볼수있는가구류다.무트씨가샘을자기손으로만들었느냐안만들었느냐는중요한문제가아니다.그는그것을‘선택했다’.그가일상생활의평범한오브제를취하여그것의일상적의미가사라지도록배치했다.새로운제목과새로운관점을통하여그는그오브제에대한새로운개념을창안해낸것이다.”_146쪽

다다만큼이나세상을떠들썩하게한것이바로초현실주의다.1938년파리에서열린《초현실주의국제전》에서미술사적의미를획득한초현실주의는1942년에뉴욕에서열린《금세기미술》과《초현실주의제1차서류전》에서절정을맞았다.
《초현실주의국제전》에서단연주목받은것은달리의〈비오는택시〉였다.갤러리로비에설치된이작품은관람객에게문을지나다시밖으로나온듯한착각을불러일으켰다.내부와외부의반전이라는공간구성은그자체로파격이었다.초현실주의의실용적인면이주목받은것도이전시의특징이다.전시에서선보인가구디자인,의복패션등이상류층을중심으로흡수되기시작했다.“이렇듯파리의《초현실주의국제전》은초현실주의의독자적미학을넘어미술전반에발상의전환과창작의단초를제시했다.”
뉴욕에서의아방가르드전시는아트딜러구겐하임의역할이지대했다.구겐하임은1942년《금세기미술전》을마련할때건축가키슬러를고용하여파격적인전시공간을만들었다.키슬러는관람객과작품사이의장애물을없애고“인간적견지”에서관람할수있도록공간을구성했다.작품을절대만져선안되는전시가아니라건드려도보고,앉아서쉬어도보는전시가탄생한것이다.“이것은구겐하임의신념과도일치하는것이었다.”

추상미술
추상미술은모던아트의꽃이라불릴만하다.20세기전반의야수주의,입체주의이후다양한추상미술의움직임이있었다.이는1960년대포스트모던아트가도래하기전까지활발히현대미술을추동했으니,네덜란드의데스테일,독일의바우하우스,프랑스의앵포르멜,미국의뉴욕스쿨이대표적이다.

1923년파리의레포르모데른갤러리.데스테일의건축전이열리고있다.
데스테일은보편성과순수한추상을추구한추상미술운동으로미술뿐아니라산업디자인과가구,건축디자인에도큰영향을미쳤다.대표작가로는몬드리안,반두스뷔르흐,리트벨트가있는데,이들의첫전시는1923년파리의레포르모데른갤러리에서열린건축전이다.미술의중심지에서당당히데스테일을알린이전시에서네덜란드는모던디자인과건축이시작된곳으로인정받는다.
바우하우스는독일에서1919년부터1933년까지운영된일종의공동체였다.이곳에서선생과학생은장인과견습공의관계로지냈다.

“바우하우스는순수미술의이상과디자인의유용성을총체적으로추구했고,이를통해다양한미술형태를생산하고자했다.시대를앞서간이기관은현실과괴리된이전의아카데미즘에반대하여실제삶과연관된교육을추구하였다.”_200쪽
바우하우스의첫전시는1923년열렸다.이전시에서바우하우스는이제까지의활동을총결산했다.여기서바우하우스는‘기술’의새로운차원을제시한다.즉과거의수공예에서벗어난기계기술을바탕으로예술과기술의통일을선보인것이다.유럽각지에서1만5,000명이찾아오고여러매체에서보도되었으니,이전시는대성공이었다.
추상미술작가들이활발히활동하던시기는불행히도제2차세계대전의전운이감돌때였다.극도의불안감과죽음의공포가사회곳곳에팽배했다.연장선에서실존주의가등장했으니모든것을무(無)로돌리고처음부터다시시작하자는철학이자운동이었다.
앵포르멜은예술에서의실존주의라할수있다.유럽문명에깊은회의를느끼고원시적세계를동경하며,광인이나어린아이의시각에서미술창작을시도했다.대표작가로는포트리에,뒤뷔페,타피에등이있는데,모두제2차세계대전이끝난직후전시를개최했다.특히타피에가《또다른미술》을열며전쟁직후파리의미술경향을규명하면서앵포르멜개념을정식으로제시했다.그는전시도록에서이렇게말했다.

“미술은다른곳에서,그바깥에서,우리가다르게지각하는실재의또다른측면에서이루어진다.미술은다른것이다.…진정한창조자들은발작,마술,무아지경같은예외적인것만이불가피한메시지를표현할수있는유일한방법이라는것을알고있다.”_232쪽

사르트르는타피에가앵포르멜의선구자로꼽은볼스의작품에대해“세계안의존재의공포를시각화하는실존적행위”라고평가하기도했다.

폴록과크래이스너.폴록이뿌리기기법으로작품을제작중이다.
유럽에앵포르멜이있었다면미국에는추상표현주의가있었다.뉴욕스쿨이이끈추상표현주의의중심에는유럽에서미국으로망명한작가들이있었다.그들은유럽의최신모던아트를미국에소개하는동시에미국이라는새로운환경에서자신만의방식으로새로운모던아트를만들어나갔다.당시미국은1913년에열린《아모리쇼》가유럽아방가르드를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