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JIN-SUB (ART OF STONE)

HAN JIN-SUB (ART OF STONE)

$200.00
Description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한진섭의 작품세계를 정리한 책
『HAN JIN-SUB: ART OF STONE』은 한국 조각을 이끌어가는 대표 조각가 한진섭의 작품세계를 정리한 책이다. 1981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4년 제12회 개인전까지의 주요 작품에다 공공미술 성격의 야외 설치 조각이나 성(聖)미술인 교회 조각 중 대표 작품을 더해 작품 200여 점의 사진을 실었다. 300*360이라는 큰 판형의 장점을 살려 작품을 실물로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했다. 사진뿐만 아니라 한진섭의 작품세계와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글 20편에 가족들의 응원 섞인 글 5편을 더했다.
단순히 사진이나 그림으로만 채운 ‘도록’이 아닌 ‘한 권의 책’으로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편집했다. 무엇보다 각 장을 시기별이 아닌 주제별로 구성해, 한 장 안에서도 다양한 작품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한진섭

1956년서울에서태어났다.홍익대학교미술대학조소과에서공부하고동대학원에서조각과석사를취득했다.이탈리아카라라국립미술아카데미조소과를졸업했다.총12회의개인전을열었으며현재(사)한국조각가협회이사장을맡고있다.이탈리아환나노국제조각심포지엄특별상(1983),카라라국제조각심포지엄1등상(1983),피사국제미술공모전조각부문1등상(1983),프랑스디녜국제조각심포지엄3등상(1985),일본로댕미술대상전우수상(1990),오늘의한국미술전우수상(1993),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우수상(1999),미술세계작가상(2002)과자크시라크프랑스대통령감사장(1997),국립현대미술관관장감사장(2000)을받았다.

목차

한진섭의해학조각│김형국

프롤로그
인간에대한뜨거운긍정│윤진섭
담박한형태속에깃든한국인의정서│감윤조
지상낙원을실현하고상처를보듬는조각│고충환

기원
동양미를추구하는젊은조각가│전뢰진
한진섭조각전에부쳐│이경성

기하학적단순성
새로운미철학에대한심리적표현│전뢰진
한진섭과이탈리아미술세계의만남│리노잔니니
인간의의문에정열로응답하는작가│레나토치벨로

자연을쌓아올리다
원시미술의동경,민속미의조형│원동석
형상의불길│로도비코지에루트

해학과유머
인위를벗어나는인위작업│최승훈

덩어리와양감
돌의사회학│오유근

하모니
장인기질로엮어온환상의변주곡│이일

동물의천국
동물나라,신뢰와조화의성채│최태만

휴머니즘
수더분한이웃들의초상│윤범모
한진섭의마음을보는순간들│박영남

붙이는조각
새로운석조의등장│고종희

교회미술
천주교원주교구대화성당│고종희
요한이두손을모으니신비로운성수대가│한진섭

조각가의놀이터
구수한한국조각│한진섭

에필로그
행복한조각가,행복한남편│고종희
지금에서야더이해하게된아버지│한순규
내남편의아버지는조각가│최문정
아버지한진섭VS조각가한진섭│한창규
시아버지는나의연구과제│조혜정

연보

출판사 서평

“한작가의창작여정과만나다”
한진섭이창조한인간미넘치는조각들!
『HANJIN-SUB:ARTOFSTONE』

‘인간애’로똘똘뭉친조각가한진섭

한진섭은홍익대학교에서조소를공부하고동대학대학원에서조각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고등학교미술교사로재직하다가이탈리아로훌쩍떠나카라라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실기를,피사대학교에서미술사박사과정을공부했다.카라라국립미술아카데미나피사대학교는모두피에트라산타지방에있는학교인데,이곳의대리석은질이매우뛰어나기로유명하다.미켈란젤로를비롯해세자르,포모도르등수많은거장이거쳐간이유가그것이다.피에트라산타에서한진섭은10여년간유학하며거장들의기술과노하우를마음껏익힐수있었다.

“이탈리아로떠나기전에도줄곧대리석이나화강석을다뤄왔기때문에세계각국의돌이모두모이는그곳은나에게이상적인곳이었고제자리를찾아온셈이되었다.”_32쪽

이를증명이라도하듯한진섭은유학초기부터다양한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상을받는다.카라라국제조각심포지엄1등상(1983),파나노국제조각심포지엄특별상(1984),프랑스디녜국제조각심포지엄3등상(1985),로댕미술대상전우수상(1990)등이그것이다.
그렇다면이후한진섭은정통서양조각에매진했을까.물론이탈리아유학시절에는정통서양조각의언어를따라대칭적인기하학적형태의작품을많이만들었지만귀국후부터는유기적(有機的)인형태의작품을만들기시작한다.이‘유기적인형태’는한진섭작품세계의특징이다.유학전의작품들도대부분유기적인형태였지만유학을통해더욱밝아지고자신감있는형태를띠게되었다.
유기적인형태란곧유기적인결합,유기적인전체를말한다.한진섭의작품은부분과부분이모여전체를이루고,관객과작품이만나특별한경험을만든다.그래서‘유기성’은자연스럽게‘인간애’로이어진다.

“그조각들을가만히보고있으면조각을관통하는작가의세계관이며자연관이보인다.조각들은부분과부분을하나의유기적인전체로조합해낸경우는물론이거니와하나의통돌인경우에도대개는머리와몸통그리고다리와같은세덩어리로나뉜다.신체의구조를함축하고분화한것이지만,말하자면신체의본성그대로를옮긴것이지만,더불어여기에는꽤의미심장한의미가탑재돼있다.상호간이질적인기능들이모여하나의유기적인전체로통합되는조화로운인간을형상화한것이다.”_49쪽

“한진섭의조각은무엇보다인간에대한뜨거운긍정에서나온다”고한미술평론가윤진섭의말처럼한진섭은인간애라는영원한가치로자신의작품세계를구축한다.물론이인간애는‘인간만사랑한다’는종(種)적이기심의발로가아니다.오히려‘인간을넘어사랑한다’는뜻에가까울것이다.그의작품세계에서부분과부분이,머리와몸통과다리가,나와네가,사람과동물이,사람과사물이,동물과사물이,사람과세계가어우러지는이유다.“그의조각에선심지어동물과사물에서마저인간의것과같은피가흐른다.”


한국적인아름다움을드러내는조각가한진섭

한진섭조각이품은인간애는형태적인면에서한국적인아름다움으로드러난다.이탈리아에서유학한한진섭은이탈리아의거장들처럼사실적인작품을만들지않는다.최근대세인하이퍼리얼리즘작업을하지도않는다.대신자기만의인간상을창조한다.미술평론가윤범모는“한진섭의돌조각에서잃어버린인간상을만난다”고하면서이를‘질박미’로정의한다.

“검소하나누추하지않고,화려하나사치스럽지않다.그렇다.이것이야말로한국미의전형이다.여기서질박미가나온다.사치스럽지않은수준에서화려함을즐긴다.”_323쪽

이런특징은환경적요인에서비롯된것이기도하다.이탈리아의대리석은입자가작고조직이부드러워서갈아내는석조기술이발달했다.하지만우리나라에서많이생산되는화강석은입자가크고단단해정과망치로쪼아내는석조기술이발달했다.그러다보니아주섬세하고자세하고날카롭게묘사하기보다절제하고생략한다.이는여백의미이면서한국을대표하는미술사학자이자미학자인고유섭의말처럼‘구수한아름다움’이다.
한진섭의작품도마찬가지다.누구보다뛰어난석조기술을갖춘그이지만누구보다자연을존중한다.결을따라정을대고어떤작품은돌의생김새를있는그대로살리기도한다.그렇다고망치질을생략한것은아니다.“사실이대목에서는고도의기교가필요하다.진짜기교는기교를부리지않은듯보인다.”이탈리아유학시절갈고닦은석조기술이빛을발하는부분이다.

“참기교는기교가숨어있는,아니기교를부리지않은기교라야한다.한진섭작업의장점은이러한측면에서찾게된다.그래서그런지그의작품에는모가나있지않다.항상둥그스름한선으로편안함을제공한다.직선의기계적인자태는그의선이아니다.거기다가한진섭의형태는비균제(非均齊)를이룬다.이렇듯비대칭의형태는고유섭이말한한국미의특성과도일치한다.비균제와곡선으로이루어진돌조각은한국미의원형과맥락을같이한다.”_324쪽


끊임없이새로움을시도하는조각가한진섭

이처럼한진섭은자기만의스타일을확고히한작가다.예술가로서고유한스타일을갖췄다는것이상의성취가또있을까.그런데한진섭은여기서한발더나아간다.그는새로운시도를두려워하지않으며자기스타일을끊임없이확장한다.
대표적인것이‘붙이는조각’이다.붙이는조각은특수재질로모형을만든후표면에돌을깨서만든조각들을붙이고그사이를메지(めじ)로메우는방식이다.메지는쉽게말해‘줄눈’인데일반모자이크에서는거의사용하지않는것으로재질의느낌을결정하는중요한역할을한다.

외관상조각과모자이크를합친이방식은작품을완성하는데들이는노력과시간이일반적인조각작품보다세배이상든다.이때문에라도다른조각가들은선뜻시도하기조차어렵다.하지만한진섭은특유의성실함과집요함그리고뛰어난석조기술로점점붙이는조각의완성도를높여가고있다.그만의새로운스타일이며미술사가고종희의말처럼‘혁신’이다.

“미술에서혁신이란전혀새로운것의발견이아니라기존의것에하나를보태거나새롭게해석하는것만으로도충분한경우가많았다.새롭게바라볼수만있어도혁신은가능하다.‘붙이는석조’역시기법자체는새로운것이아니지만그것을석조에적용한것은혁신이다.”_354쪽

성미술인교회조각도한진섭이집중하는분야다.급격한근대화와발맞춰급격한성장을이뤄낸한국교회의특성상십자가나제대등성물(聖物)은대부분기성품일색이다.밤이되면빨간색네온불빛을쏘아대는십자가가대표적이다.물론성물의역할은감상적인기능을수행하는것이아니라고할수도있다.하지만성미술은신자들의신앙이더욱깊어지도록해야하고전례상의기능도수행해야한다는점에서매우중요하다.성미술이아직걸음마단계인우리나라에서한진섭이교회조각에공을들이는이유이기도하다.
대화성당은그의노력이깃든대표적인‘작품’이다.그가「종탑위의십자가」「십자고상」「제대」「감실」「독서대」「성수대」「십자가의길」을작업한대화성당은이작품들때문에지금은한국의아름다운성당으로손꼽히게되었다.성경은하느님이세상을창조하셨는데그세상이“하느님보시기에좋았더라”고기록한다.이는성경의제일앞부분에나온다.그만큼기독교전통에서‘보는것’과‘아름다움’은중요하다.그렇다면한진섭의교회조각은우리나라성미술의‘창세기’를기록하는것이라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