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 극장 2 (존재의 비밀과 진리의 심연 | 양장본 Hardcover)

하이데거 극장 2 (존재의 비밀과 진리의 심연 | 양장본 Hardcover)

$48.67
Description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형이상학자의 반열에 드는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이를 증명해주듯이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하이데거 80세 생일을 기리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 “하이데거의 사유에서 불어오는 폭풍은, 수천 년이 지난 뒤에도 플라톤의 작품에서 불어오는 폭풍과 마찬가지로 이 세기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 서양 철학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하이데거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이며 피해 갈 수 없는 외길이지만 하이데거의 사유와 언어는 일반 독자는 물론 연구자들조차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이 책은 하이데거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시대적·사회적 배경을 충실히 소개하면서도 과도한 배경 설명을 자제하고, 하이데거 사상의 핵심 문장과 구절들을 책 속에 그물망을 치듯 촘촘히 직조해낸다. 저자는 아무런 허세도, 정신의 허영도 없이, 오직 존재의 신비에 한 걸음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는 겸손한 탐구자로 독자를 하이데거 사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

고명섭

서울대학교경제학과를졸업하고『한겨레』기자로있다.철학과인문학의세계를들여다보는책을써왔다.『하이데거극장:존재의비밀과진리의심연』은『니체극장:영원회귀와권력의지의드라마』이후10년만에펴내는철학자의삶과사상탐구서다.『니체극장』이니체라는희귀한철학자의정신속으로난사상의미궁을탐사했듯이,『하이데거극장』은하이데거라는어두운사상가의광대한내면에펼쳐진사유의오지를답사한다.

이답사의길은하이데거사유의가장깊은곳,‘존재의비밀’이간직된‘진리의심연’으로이어진다.또이길은『니체극장』에서던진프로블레마(probléma),곧‘진리란무엇인가’라는철학적물음이하이데거사유를통과해풀려나가는길이기도하다.하이데거사상의숲을헤쳐나가는이답사여정은하이데거삶의극장으로들어가그곳에서상연되는철학적사유의드라마를보고겪는일과다르지않다.

하이데거와니체탐구서외에『만남의철학:김상봉과고명섭의철학대담』(공저),『즐거운지식:책의바다를항해하는187편의지식오디세이』『광기와천재:루소에서히틀러까지문제적열정의내면풍경』『담론의발견:상상력과마주보는150편의책읽기』『지식의발견:한국지식인들의문제적담론읽기』를썼으며,시집『숲의상형문자』『황혼녘햇살에빛나는구렁이알을삼키다』를냈다.

목차

제4부◇세계의밤
1히틀러와국가사회주의
2횔덜린의시
3예술작품의근원
4존재와역사
5권력의지와영원회귀─『니체』Ⅰ
6니힐리즘의극복─『니체』Ⅱ

제5부◇궁핍한시대의사상가
1프랑스점령기
2사르트르와실존주의
3휴머니즘편지
4마르틴과한나Ⅱ

제6부◇숲속의은자
1숲길과사물
2기술문명의폭주
3내맡김과초연함
4동일성과차이
5언어에이르는길
6시간과존재
7철학의종말,사유의과제
8궁극의신

에필로그|무와죽음

하이데거연보
주註
참고문헌
인명찾아보기
용어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우리는가끔철학하는것이아니라
우리가인간으로실존하는한언제나
필연적으로철학한다.
인간으로서존재한다는것은
철학한다는것을의미한다.”

하이데거와더불어광활한사유의모험을떠나다
하이데거는20세기를통틀어가장위대한형이상학자의반열에드는철학자이다.이를증명해주듯이20세기탁월한정치철학자한나아렌트는하이데거80세생일을기리는글에서이렇게썼다.
“하이데거의사유에서불어오는폭풍은,수천년이지난뒤에도플라톤의작품에서불어오는폭풍과마찬가지로이세기에서유래하는것이아니다.”
또하이데거가1976년5월26일세상을떠났을때,독일의유력일간지『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이런기사를타전했다.
“이사람안에세계철학사의모든지혜가결집돼있으며…그가남겨놓고간어마어마한작품은지금까지그모든철학적문헌이할수있었던것보다도더깊이그의독자들을물음의심연으로휘몰아넣을것이다.”
하이데거전기를쓴발터비멜은보통한사람의생애를통해그의작품세계를이해하기마련인데,하이데거의경우는“그의작품이곧그의생애”라고했다.그만큼하이데거의일생은칸트의일생처럼단순한생활가운데오직연구와집필에만몰두한삶자체였다.그가떠났던깊고광활한사유의모험은오늘날102권으로집대성된하이데거전집이여실히말해준다.

우리는누구나철학하지않을수없다
하이데거는20세기철학사에큰봉우리로우뚝자리하고있다.현대서양철학을온전히이해하려면반드시하이데거와마주칠수밖에없다.반드시넘어야하는고개이며피해갈수없는외길이다.하지만하이데거의사유와언어는그가평생거닐었던슈바르츠발트의숲처럼깊고어두워일반독자는물론연구자들조차접근을쉽게허락지않는다.그러면서도우리로하여금외면하거나포기하지도못하게붙든다.그것은인간이이땅에‘현-존재’로살아가는한하이데거가한평생던진‘존재사유’의물음이,마치피부처럼분리될수없이우리의사고와정신을사로잡고

“깊은겨울밤오두막산장을내리치는
사나운폭설이맹위를떨치면서모든것을뒤덮고감춰버릴때,바로그때철학의
지고한시간은피어오른다.바로그때철학의물음은필히단순하고본질적인것이된다.”

있기때문이다.
다시말해하이데거와마주한다는것은‘존재란무엇인가’를필연적으로묻는일,곧‘진리란무엇인가’‘철학이란무엇인가’를정면으로묻는일이다.하이데거는일찍이“철학의본질은유한한존재자의유한한가능성”이며“인간존재는이미철학함을의미한다”고규정했다.“우리가철학에대해서아무것도알지못해도우리는이미철학안에들어서있다”고말했다.소수의지식인이나학자만이아니라,인간으로있는한우리는누구나철학하지않을수없다는것이다.

어둠의심연,무의바다위에서펼쳐지는존재의드라마
이런하이데거라면어렵고재미없는철학자가아니라,그의손을잡고저존재의비밀을한번쯤탐험해보고싶은강렬한유혹을느끼게하는매력적인사상가가아닐수없다.『하이데거극장』은저자고명섭이『니체극장:영원회귀와권력의지의드라마』이후10년만에펴내는철학자의삶과사상탐구서다.하이데거사상에매료되어그사상의숲속으로걸어들어간저자의철저하고꼼꼼한사유여행의기록이다.
『니체극장』이니체라는희귀한철학자의정신속으로난사상의미궁을탐사했듯이,『하이데거극장』은하이데거라는어두운사상가의광대한내면에펼쳐진사유의오지를답사한다.이답사의길은하이데거사유의가장깊은곳,‘존재의비밀’이간직된‘진리의심연’으로이어진다.하이데거의극장에서상연하는연극은바로‘존재’의연극이며,어둠의심연그리고무(無)의바다위에서펼쳐지는드라마다.

치열한독서와사유로촘촘히직조해낸
거대한하이데거사상의구조물
깊고광활한하이데거사유만큼이나전2권각책분량은800쪽안팎으로방대하다.제1권은하이데거최대작품인『존재와시간』을중심으로전기사유를탐사한다.여기서는‘현존재’곧인간을탐구함으로써‘존재’로나아가는길을모색한다.제2권은또다른주저『니체』를중심에놓고니체와대결을벌이며최대의장관을연출한후기사유를조명한다.여기서하이데거는현존재에서존재자체로사유의방향을틀어존재에서부터존재를해명하고자한다.
심오한하이데거라고해서,분량이많다고해서겁먹을필요는없다.저자는사상을다룬책임에도유려한문학적필치로일반인도쉽게읽을수있게하이데거사상을명료하게정리,전달하고있다.그것은오랜시간하이데거의작품들을치열하게읽어내며,하이데거사상의핵심문장과구절들을책속에그물망을치듯촘촘히직조해내고,온전히소화해낸저자자신만의언어로정확하면서도자상하고거침없이하이데거사상을풀어냈기때문이다.

정직하고치열하게질문하며,존재의신비에다가가려는겸손한탐구자
이책은하이데거철학을이해하기위해필요한시대적ㆍ사회적배경을비교적충실히소개하면서도과도한배경설명을자제하고독자를하이데거의사상의숲으로바로안내한다.그런점에서이책은흔한평전이아니고대단히철저하게쓰여진학술서적이다.그런데다른많은학술적인책과달리하이데거의사상을놀랄만큼상세하게분석하면서도독자들을추상적개념의포로로만들지않는다.그래서이책을읽을때우리는눈앞에펼쳐지는숲속의풍경을세밀하게살피면서도동시에내가지금전체숲속에서어디쯤걷고있는지를명징하게자각하게된다.
한사람의철학사상에대해이토록정직하고이토록치열하게질문하는책도드물것이다.저자는아무런허세도,정신의허영도없이,오직존재의신비에한걸음이라도가까이다가가려는겸손한탐구자로독자를하이데거사상의세계로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