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숭배론 (양장본 Hardcover)

영웅숭배론 (양장본 Hardcover)

$33.54
Description
『영웅숭배론』은 토머스 칼라일이 1840년 5월 5일부터 22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행한 여섯 차례의 강연 원고를 모아 그 이듬해인 1841년에 단행본으로 편집해 간행한 책이다. “칼라일은 나의 종교”(Carlyle is my religion)라는 말이 생길 만큼 18세기 계몽주의의 물질주의와 종교적 회의주의로 “정신적 지향을 상실”한 19세기 유럽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때부터 시작된 ‘상실의 시대’는 저물긴커녕 21세기 들어 오히려 그 기세가 더 강해졌고, 현대인의 커져가는 불안과 각종 리더십, 성공학의 흥행은 칼라일의 이 책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방증한다.
저자

토마스칼라일

영국의역사가·문인으로독실한칼뱅주의자인부모에게종교적감화를받으며성장했다.에든버러대학에다니면서계몽주의의영향으로심각한종교적회의에빠졌으나칸트,피히테등의독일선험철학을통해정신적위기를극복했다.교회·신조·성사등모든종교형식을거부하면서도칼뱅주의의확고한도덕성을견지했으므로‘신학없는칼뱅주의자’(CalvinistwithoutTheology)로불린다.괴테의『빌헬름마이스터의수업시대』를영어로번역했으며,『의상철학』『프랑스혁명』『영웅숭배론』『과거와현재』『크롬웰서한·연설집』등을저술·편집했다.존스튜어트밀(JohnStuartMill)에게『프랑스혁명』원고를빌려주었다가밀의실수로원고가불에타없어진유명한에피소드가있다.에든버러대학교의총장을지냈으며,밀과더불어빅토리아시대영국지성계의양대산맥으로꼽힌다.

목차

영웅들로가득찬세계를꿈꾼칼라일|박상익

제1강신으로나타난영웅-스칸디나비아신화:오딘·이교
강연을시작하며
신으로추앙된영웅
북유럽신화의주인공-오딘
북유럽신화의본질-성실

제2강예언자로나타난영웅-마호메트와이슬람
신의영감을받은영웅-예언자
참된예언자마호메트
『코란』의진실성

제3강시인으로나타난영웅-단테·셰익스피어
신성한신비를드러낸예언자
중세의대변인-단테
인도와도바꿀수없는시인-셰익스피어

제4강성직자로나타난영웅-루터의종교개혁·녹스의청교주의
신성한진리를숭배하는영웅
거짓에항거한예언자-루터
땅위에하늘나라를세우려한성직자-녹스

제5강문인으로나타난영웅-존슨·루소·번스
새로운시대의영웅
정복당하지않는영혼-존슨
광기속에피어난진실의불꽃-루소
비극적성실성의생애-번스

제6강제왕으로나타난영웅-근대의혁명운동:크롬웰·나폴레옹
영웅정신의마지막국면
진실한영혼의소유자-크롬웰
야망으로혼탁해진진실-나폴레옹

토머스칼라일연보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왜곡의답습을벗어던지고다시보는『영웅숭배론』

이책은1841년초판이간행된후1928년에이르기까지영국에서28판,미국에서25판이각각간행되었고,독일어번역본은6판이간행되었다.칼라일이사망한후에도유럽각나라의언어로번역되었는데,1888년에는프랑스어,1892년에는폴란드어,1893년에는에스파냐어,1897년에는이탈리아어,1900년에는헝가리어,1901년에는스웨덴어,1902년에는네덜란드어,1903년에는세르보-크로아티아어,그리고1916년에는덴마크어로옮겨졌다.19세기말과20세기초유럽의독서인구상당수가이책의애독자였던셈이다.
하지만칼라일이제시한‘영웅’이라는개념은20세기들어철저히왜곡되었다.19세기에커다란영향을미쳤는데도그의저작이오늘날주춤하고있는이유다.정치적·군사적함의가있는이단어는20세기를휩쓴나치즘·파시즘을연상케했고,그이미지는타성에젖은“왜곡의답습”으로오늘날까지이어졌다.
오해와는달리칼라일은이책에서‘영웅’(Hero)과‘위인’(GreatMan)을같은말로,‘숭배’(Worship)와‘존경’(Reverence)을같은말로사용한다.칼라일의영웅은군사적인의미에만한정되는것이아니다.이책에서다룬11명의영웅중에는나폴레옹과크롬웰같은군사적영웅도물론있지만나머지영웅들은북유럽신화의주인공오딘,이슬람교창시자마호메트,종교개혁자루터와녹스,시인단테와셰익스피어,문인존슨,루소,번스등이다.심지어모든영웅중가장위대한영웅은예수라고말한다.아무리눈을씻고살펴도예수와히틀러사이의공통점은결코찾을수없지않는가.

칼라일이말하는영웅과영웅숭배

“우리는위인들의야망을과장합니다.우리는그것의본질을잘못알고있습니다.
위인들은그런의미의야망은가지고있지않습니다.
그런야망은용렬하고변변치못한사람이나가지는것입니다.
다른사람들이상으로광채를발산하지못한다고해서불행하게사는사람과
자기의소질과주장을관철시키기위해노심초사하며자기선전을일삼는사람,
마치그것이신을위한일이라도되는양자기를위인으로인정하여뭇사람들위에앉히라고보채는사람들을보십시오!그런인간들은해아래있는것중가장가련한구경거리입니다.”(pp.374-375)
칼라일이말한위대한인간은오늘날우리가흔히성공한사람의이미지로곧장떠올리곤하는야망넘치는사업가와는다르다.오히려오늘날‘갓생’(God生)이라불리는생활상의필수덕목인‘성실’을주요한자질로삼는다.다만‘자신의성실성을의식하지않고’오히려‘자신이불성실하다는것을예민하게느끼며살아간다’는조건이붙는다.거기에외적인사물에휘둘리지않고사물그자체의본질을꿰뚫는‘통찰력’까지갖춘이들이바로칼라일의위대한인간,즉영웅이다.

“사회적위인들은모두은행권과같습니다.모두금을대변합니다.
그러나아,그중의어떤것은위조지폐입니다.
우리는소수의위조지폐는용인할수있습니다.상당히많아도용인할수있습니다.
그러나전부또는대부분이위조지폐라면용인할수없습니다!
아니,그때에는혁명이와야만합니다.”(p.47)

칼라일은영웅의가치를누구보다높이평가했다.“인간이이세계에서이룩해온역사는근본적으로이땅에서활동한위인들의역사”라든가,“세계의역사는위인들의전기에지나지않”는다는표현처럼말이다.하지만칼라일에게영웅과추종자는그저정도의차이를가졌을뿐이다.
영웅이성실성과통찰력을구비한인물이라면,영웅숭배를이루어내는범인(凡人)역시성실성과통찰력을갖고영웅을알아보는사람이어야한다.‘위조지폐’와‘금’을구분해내는안목이필요한것이다.영웅과추종자는결국같은종류의사람들이다.다만영웅은신성한진리를직관으로써간파할수있을만한강력한통찰력과성실성을가진반면,추종자는영웅의구체적인언행을통해진리를깨달을수있는종류의사람이다.
이렇듯영웅과범인,숭배되는자와숭배하는자의차이가‘질’적인것인아닌‘양’적인것이라면,범인개개인에게영웅다운품성이있을때비로소영웅에대한추종이가능한것이다.따라서칼라일이말한‘영웅숭배’란상급자에대한수동적이고맹목적인복종이아니라도덕성을지닌위인에대한마음에서우러나는자발적인존경이다.

진정한자기계발자로서의영웅

“아무리천박한인간일지라도좀더고귀한무엇을갖고있습니다.
총알받이로고용되어상소리나지껄이는가련한병사들도
훈련규정과하루1실링의급여외에그나름대로‘군인의명예’라는것을갖고있는법입니다.
…그에게그것을할수있는길을보여주십시오.
그러면아무리둔해빠진날품팔이일지라도빛을발하며영웅이될것입니다.
인간이안일을좇아움직인다고말하는사람은인간을크게모독하는것입니다.”(p.140)

칼라일은인간존재의고귀함을찬양했고,모든인간마음속의정신적위대성을일깨우는일을중요시했다.개개인이가진영웅적품성을가꿔야만진정한영웅또한그가치를인정받을수있었다.작은영웅이큰영웅을만들어냄을의심하지않았던칼라일은,주권의식없는‘종’의마음가짐으로는‘가짜영웅’이판치는세상을맞닥뜨릴수밖에없음을경고했다.『영웅숭배론』을통해칼라일은인간의시민적덕성을강조한것이다.

“요컨대우리에게는둘중하나가남았습니다.
즉우리는영웅을,진정한지배자와대장을좀더잘알아보게되거나,
또는영웅이못되는자의지배를영원히받거나할따름입니다.”(p.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