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 A-Z (양장)

호퍼 A-Z (양장)

$22.00
Description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집 한쪽 벽에 드리운 햇빛을 그리는 것이었다.” - 호퍼
2023년 4월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호퍼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 최초로 개최되는 호퍼 회고전을 맞아 에드워드 호퍼의 삶과 예술을 담아 써낸 「호퍼 Hopper A-Z」를 박상미가 한국어로 옮겼다. 2020년 바이엘러 재단 호퍼 전시회의 보충 자료로 기획된 얼프 퀴스터의 이 책은 호퍼의 생애를 간략하고 다양하게 다룬다.

「호퍼 Hopper A-Z」는 에드워드 호퍼의 생애를 알파벳 키워드로 정리한 책이다.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미국 현대미술가로 불리는 에드워드 호퍼의 삶은 그 작품들에 비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호퍼 Hopper A-Z」는 호퍼의 걸작들에서 한발 물러서 호퍼라는 한 인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에드워드 호퍼의 생애를 파악하는 것은 장면에 대한 무의식적인 인상을 묘사하고자 했던 호퍼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재해석의 길을 연다. 호퍼 작품의 창문들이 건물 내부에 호기심을 품게 하듯이, 얼프 퀴스터가 보여주는 알파벳 키워드는 호퍼라는 인물의 내면을 바라보게 하고 호퍼의 영감이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저자

얼프퀴스터

1966년독일태생의미술사학자이자큐레이터.2004년부터스위스리헨에위치한바이엘러재단의수석큐레이터로활동하면서,에드워드호퍼전(2020),베이컨-자코메티전(2018),모네전(2017),칸딘스키전(2016)등굵직한전시를기획,진행해왔다.2005년부터알베르트루트비히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가르치고있으며,2014년미국워싱턴D.C.의국립미술관CASVA(CenterforAdvanceStudiesoftheVisualArt)에서방문학자로연구했다.

목차

한국최초로개최되는호퍼전을축하하며:책머리에
A→AmericanLandscape미국풍경
B→Buick뷰익
C→CapeCod케이프코드Caricature캐리커처
D→DosPassos더스패서스
E→ElTrain엘트레인
F→Frost프로스트
G→GasStation주유소Goethe괴테Grass잔디
H→House집
I→Illustrations일러스트
J→Jo조
K→Kennedy케네디
L→Literature문학
M→Movies영화
N→Nyack나이액
O→Ogunquit오건킷
P→Paris파리
Q→Quebec퀘벡
R→Realism사실주의
S→Shadow그림자
T→Time시간
U→Unconscious무의식
V→Verlaine베를렌
W→Woods숲
X→Xanthippe크산티페
Y→Yonkers용커스
Z→Zero제로
감사의말
호퍼의창문을들여다보듯호퍼의세상을들여다보다:옮긴이의말

도판자료
에드워드호퍼연표

출판사 서평

『호퍼HopperA-Z』는가장대중적인미국현대미술가로불리는화가,한때는잡지일러스트를그리면서생계를유지한삽화가,허드슨강이내려다보이는시골마을에서태어나뉴욕의원룸아파트에서54년을살았던화가,에드워드호퍼의이야기다.

■인간의내면을파고들다

에드워드호퍼의작품을눈여겨봤다면,일상곳곳에서호퍼의흔적을만날수있다.그림,상업광고,어쩌면호퍼를오마주한영화를발견할지도모른다.가장미국적인그림을그려냈다는평가를받는화가에드워드호퍼는북아메리카의광대한들판과바다,어둡고고립된현대대도시의한순간을그려내서이름을알렸다.알프레드히치콕으로대표되는영화제작자들과팝아트예술가들에게이어진호퍼의작품세계는이제전세계어디에사는사람에게도익숙한느낌을전한다.

에드워드호퍼의작품은관객에게묘한긴장감을느끼게한다.호퍼의대표작「나이트호크」에서볼수있는익숙한밤거리,식당과거리를분리하는거대한통유리창,서로를바라보는듯하면서도눈을피하는것같은인물들이그렇다.익숙함과낯섦이교차하고,서로할말을품은듯한인물들이관객들을가슴설레게만든다.호퍼의그림을보는관객은일상적인장면속에서말로는표현할수없는낯선세상에빠져든다.그림속에서고개를숙이고앉아있거나책을읽고있는사람들이어떤이야기를품었을지상상하게된다.

책을읽는사람은자신의내면세계,다른사람에게는보이지않는세계에있다.호퍼의작품세계의두드러진특징은이러한보이지않는차원을재현한데있다.보이지않는차원을설명하는것은관객의일로남는다._76쪽

■에드워드호퍼의내면세계를들여다보는창문

2020년바이엘러재단의호퍼전시회를기념해쓰인얼프퀴스터의책이2023년4월20일부터서울시립미술관에서열리는호퍼전시회를앞두고한국에서출간됐다.미술사학자이자큐레이터인얼프퀴스터는호퍼삶의장면들을키워드로포착하고,호퍼의작품에담긴긴장감과멜랑콜리가어디에서시작되었는지밝힌다.호퍼를말하는시인,마크스트랜드의『빈방의빛』을번역했고호퍼의작품에깊은애정이있는번역가이자예술가박상미가책을한국어로옮겼다.

박상미는『호퍼HopperA-Z』에서제공하는키워드가호퍼작품속‘창문’과같다고말한다.1928년작「밤의창문」에서호퍼는열린창문을통해뉴욕의아파트안을들여다보게한다.호퍼의작품들에서블라인드나커튼에가려진창문,닫힌창문은보이지않는실내의존재를느끼게한다.얼프퀴스터의키워드는실내가훤히비쳐보이는창문처럼호퍼라는인물을들여다보게하고,『호퍼HopperA-Z』에서미처언급하지않은키워드들도감춰진호퍼의삶에대한우리만의상상력을불러일으킨다.

관객은직접보지는못하지만마치등뒤에서무언가를느낄때처럼어떤감각에압도된다._125쪽

“위대한예술은예술가내면세계의표현이고,그내면세계는세상을바라보는눈에서기인한다.”에드워드호퍼자신이쓴이짧은글이『호퍼HopperA-Z』의가치를드러낸다.글쓴이얼프퀴스터는무작위로골라낸‘알파벳창문’을통해서호퍼의작품세계,인간관계,사생활을들여다본다.얼프퀴스터가선택한‘A-Z’라는단순한방식은호퍼가관심을가지던것을자연스럽게드러내고,호퍼가바라보던세상이어떤모습이었는지상상하게한다.마치호퍼의그림속인물들이어떤생각을하는지상상하는관객처럼말이다.『호퍼HopperA-Z』에서는호퍼라는화가는어떤사람인지호퍼의작품세계는어떻게형성되었는지한눈에파악할수있다.

그는워싱턴스퀘어에서출발해거리를걸었고밤에는고가철도인엘트레인을타고다녔다.기차에서그는나중에작업실에서그려유명해진도시적소재들을발견했다._87쪽

■에드워드호퍼를만든조세핀호퍼

에드워드호퍼와마찬가지로화가였던그의아내‘조시’,조세핀호퍼는이책에서주연만큼빛나는조연이다.호퍼와함께미술을공부하고여행하고그림모델이되었던조시는에드워드호퍼사후작품들을정리하고미술관에기증했다.조시는호퍼가남긴작품들에제목을붙이고짧은메모를써넣었다.

조시는호퍼에게중요했다.호퍼에게수채화를그리도록권유한것은아마도그녀였고,호퍼가그린소수의모델중한명으로,여성이등장하는거의모든작품에서모델이되었다.그녀는「뉴욕극장」의안내원,「누드쇼」의스트리퍼,빈방에서서햇빛을받으며담배를들고있는나체의나이든여성(「햇볕속의여자」)의모델이다.두사람은많은점에서매우달랐다.조시는키가작았고가만히있지못했다.할머니가되어서도어린아이처럼포니테일을하고있었다.반면호퍼는키가크고,용의주도하며,과묵하기로악명높았다.1960년대초에했던인터뷰기록을보면조는기꺼이호퍼를대신해말하곤했다._69쪽

재능있는남편의그늘에가려졌던배우이자화가조세핀호퍼는에드워드호퍼와상상이상의폭력을주고받았다.너무나달랐던둘은극적인대립을겪기도했지만,조시는에드워드호퍼가그림에열정을쏟아부을수있게유도했고모티프를찾도록도왔다.결혼전미국의유명화가들과함께그림을전시하던뛰어난화가조시는에드워드호퍼의작품을자기전시회에걸도록브루클린미술관큐레이터를설득했다.조시와결혼한그해뉴욕에서열린에드워드호퍼의개인전은처음으로완판을기록했고에드워드호퍼는이후전업화가로전향한다.

그러나그시대여성에대한편견과남편의명성은조시를‘화가’가아닌‘화가의아내’로만들었다.조시의좌절된마음은부부싸움과그녀의작품들과일기에서표출됐다.에드워드호퍼역시당시의편견에물들어있었는데,조시의작품을조롱하거나집안일에힘쓰라고화를내기도했다.그럼에도서로에게중요했던두사람의관계는이어졌다.두사람이결혼한1924년부터호퍼의모델이자매니저로평생을보낸조시는에드워드호퍼의사망후호퍼와자신의작품들을정리해기증하고얼마지나지않아숨을거둔다.

■예술가의삶에조명을비추다

얼프퀴스터는호퍼의걸작들에서한발물러서서,호퍼라는한인간과호퍼를완성시킨기여자들에게도스포트라이트를비춘다.잘알려지지않은에드워드호퍼의삶은그의작품에대한재해석의길을연다.에드워드호퍼는자신이정말원하는것은자기내면세계를표현하는것이라고거듭말했다.호퍼가묘사한것은눈에보이는것이아니라자기만의가장사적인인상이었다.호퍼가추구하던형이상학은호퍼의가장사적인경험에서비롯했을수밖에없다.호퍼가자란곳,좋아하던시인,유럽여행,잡지삽화가로의경력등호퍼라는예술가를만들어낸경험들이이책안에차곡차곡쌓여있다.『호퍼HopperA-Z』는걸작으로화한호퍼의영감이어디에서왔는지우리에게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