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인문학 : 천재들의 놀이터

숲의 인문학 : 천재들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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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전자에 새겨진 ‘원초적 녹색 본능’은
지금도 우리 몸에서 살아 움직이며 천재성을 자극합니다.
천재가 있었기에 인류문명이 꽃을 피웠으니
숲과 천재와 인류문명을 따로 떼놓을 수 없습니다.”
ㆍ박중환
저자

박중환

朴重煥

경남진주에서태어나자랐다.진주고와부산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부산일보』에서12년간취재기자로,이후『시사저널』창간에참여해8년간데스크겸대기자로주로정치·경제기사를썼다.모두20년간의언론생활끝에,운명처럼다가온식물의경이로운생명력에매료되어원예사업을시작했다.하루하루식물을통해생명의경외와세상의이치를깨달았다.그때마다놀랐고또기뻤다.그래서『식물의인문학』에이어『숲의인문학』으로여러분과공감하고싶었다.

목차


숲이우리에게준선물|글을시작하며5


녹색공간이뇌를일깨우다15
다빈치,뉴턴,다윈29
루소,칸트,베토벤63
밀,괴테,처칠91
세잔,가우디,디즈니123
아인슈타인,에디슨,잡스155
나무꾼은왜천재가안될까183
학교를혁신하라197

지구
숲이‘푸른별’로가꾸다211
풀이숲을몰아내다225
빙하기인류가똑똑해지다241
숲과함께문명도사라지다251
푸른별이노란별로변하다275
인류가뒤늦게숲을살리다295
대자연을공원으로가꾸다303
금수강산울창할수록좋은가315

도시
숲과초원이인간에게보복하다331
공원이생명력을불어넣다349
숲에서예술혼을깨우다381
숲은공해해결사가아니다407
도시숲보다텃밭이절실하다419

숲은인류의본향입니다|글을맺으며433

출판사 서평

천재들의녹색놀이터
숲에서천재성을발견하다

다빈치,뉴턴,아인슈타인,다윈,루소,칸트,베토벤,밀,괴테,처칠,세잔,가우디,디즈니,에디슨,잡스까지세상을바꾼천재15인의천재성은어디에서왔을까?단순히부모에게물려받은탁월한재능을갖추면천재로성장하는걸까?아니면조기교육과부모의적극적인보살핌이천재를만드는것일까?저자는둘다아니라고말한다.천재중의천재로불리는다빈치,뉴턴,아인슈타인의선조가운데탁월한업적을남긴이는없었다.극성스러운조기교육을받은베토벤과밀은어려서부터영재로유명했지만오히려정신적장애를앓았고진정한천재성은중년이후에발휘되었다.

『숲의인문학』에서는천재들이몇살에어떤환경에서어떤업적으로천재성을발현했는지살펴본다.생애와성장환경을통해천재가숲과맺은인연을확인하고,세상에없던개념을찾아낸천재와그렇게하지못한수재사이에는어떤차이가있는지도알아본다.

어린시절을숲에서놀면서보낸다빈치와가우디는젊어서부터천재성을드러냈다.숲을학교로삼고하루종일숲에서놀던다빈치는라틴어는커녕이탈리아어도겨우읽고썼다.다빈치는숲을관찰하며습득한천재적인그림실력을뽐내며14세에화가안토니오델베로키오의공방에들어갔고20세에는스승을뛰어넘었다.가우디는선천적인류머티즘탓에학교를다니지못하고숲에서나뭇가지와잎으로집을지으며놀았다.주말마다등산하며건강을되찾은그는‘바보아니면천재’라는평가를받으며건축전문학교를졸업했다.가우디는건축가자격증을따고바로다음해인26세에‘카사비센스’를지어명성을떨쳤다.그가설계한‘사그라다파밀리아대성당’은서로의지하며태풍을이겨내는침엽수림에서설계를따왔다.

‘자라나는건축물’로불리는‘사그라다파밀리아대성당’.
가우디는주말마다등산하던몬세라트산의형상과
침엽수림의비책을빌려이곳성당을설계했다.

뉴턴과아인슈타인은도시를떠나숲에안긴뒤에잠재된재능을폭발시켰다.뉴턴은흑사병이런던을덮친1665년외갓집인시골울즈소프농장으로피신했다.뉴턴은그곳농장에서만유인력의법칙뿐아니라빛과색깔그리고물체의운동에관한이론을고안했고미적분의기초를마련했다.이른바과학계에서‘기적의해’라고불리는시기다.고등학교물리교사가꿈이었던아인슈타인은한적한숲의도시베른으로이주하고3년뒤광전효과이론,브라운운동,특수상대성이론과일반상대성이론까지네편의논문을써냈다.베른의공원이내려다보이는특허사무소의자에서떠올린아이디어는아인슈타인에게노벨상을안겨줬고,현대물리학의새로운지평을연제2의‘기적의해’로알려졌다.

뉴턴은1665년런던을덮친흑사병을피해시골마을울즈소프로피신했다.
뉴턴의빛실험실과해시계모형이그대로보존되어있는이곳외갓집에서뉴턴은
숲길산책을즐기며미적분,만유인력,빛의성질을이론으로정립했다.이시기는
아인슈타인이네편의논문을발표한1905년과함께과학계에서‘기적의해’로불린다.

숲에서불후의역작을완성한베토벤과괴테도빼놓을수없다.피아노연주자로유명했던베토벤은33세때귓병을치료하기위해숲으로둘러싸인전원마을하일리겐슈타트에서요양한다.이듬해아예하일리겐슈타트바로옆인빈으로이주하고는교향곡제3번「영웅」,제5번「운명」,제6번「전원」을비롯한수많은명곡을쏟아내면서작곡가로서절정의재능을뽐냈다.괴테는45세때바이마르공국에서모든직을내려놓고식물원장으로취임한뒤『빌헬름마이스터의수업시대』『헤르만과도로테아』를써독일고전주의의씨앗을심었다.식물원장마저그만둔괴테는저택주변에직접정원을가꾸면서『에그몬트』『이탈리아기행』『파우스트』등의명저를완성해냈다.

괴테가바이마르공국에봉직하면서조성한일름강변공원과별장.
괴테는이곳에서산책하고머물며『파우스트』등의명저를완성했다.

천재들은늘숲에서천재성을폭발시켰다.대자연의축소판숲은다른사람의간섭없이오감의자극을경험할수있는최고의놀이터다.저자는천재가되는요건으로‘호기심’과‘관찰력’,‘탐구심’과‘천착근성’네가지를들고여기에‘숲’과‘책’을더해꼽는다.그보다앞서아이들각자의재능을찾기위해,영국시골마을의교육공동체서머힐스쿨(summerhillschool)을본보기로삼는교육의혁신적대안을책에담았다.

괴테가바이마르공국에봉직하면서조성한일름강변공원과별장.
괴테는이곳에서산책하고머물며『파우스트』등의명저를완성했다.

인류문명을낳은숲,숲을파괴한인류문명

숲에서는마음이편안해지고집중력과인지능력이고양된다.자연을접하면부정적인정서는줄어들고긍정적정서와자존감이상승한다.하버드의과대학존레이티(JohnRatey)교수는이런현상을“우리몸은과거수렵과채집으로연명했던시절과다르지않기때문”이라고설명한다.

인류진화사는곧숲의역사다.아프리카에살던인류의조상은사바나로변해숲이사라진동아프리카를떠나풍요로운숲을찾아서끝없이이동하며진화했다.그러나숲에서태어난인류의문명은도리어숲을파괴했다.메소포타미아,인더스-겐지스,마야와앙코르,그리스-로마까지숲을파괴한문명들은여지없이폐허만을남겼다.그결과가사막화다.

저자는기후변화의핵심원인이이산화탄소배출이아닌사막화라고지적한다.탄소중립정책에밀려방치된북반구사막벨트(북아프리카-아라비아반도-중앙아시아-몽골)의열기가북반구영구동토대를녹이고,그아래에묻힌‘지구온난화의핵폭탄’메탄하이드레이트가새어나와더욱심각한기후변화를유도한다는것이다.

인류가배출한온실가스의대부분을이산화탄소가차지하고있지만,메탄은같은양의이산화탄소보다20배이상강력한온실효과를낸다.그마저도메탄이대기에머무르는시간이짧아저평가된것으로,20년이내의단기간에메탄은이산화탄소보다무려80배강력한온실효과를낸다.지구북반구영구동토대아래묻힌메탄하이드레이트는전세계인구가500년이상사용할수있는양으로추정된다.저자는사막화를방치한다면이메탄이가스형태로새어나와북극빙하가사라지고인류최후의날을피할수없게된다는섬뜩한경고를던진다.

시베리아바이칼호에서솟아오르는메탄가스가얼음에붙잡혀
메탄거품을만들었다.거대한메탄저장고인바이칼호는
영구동토대남방한계선에위치해있어사막의열기에더욱취약하다.

다행히사막화를막을방법이있다.아프리카에서는‘사하라&사헬이니셔티브’프로젝트가2010년부터추진되어이미성과를거두고있다.사하라사막을동서로가로질러‘녹색만리장성’을조성하는이프로젝트로니제르에서는2억그루의나무가복원되었고세네갈은6,200만에이커넓이의땅을복구했다.이렇게복원된거대한숲은수증기를붙잡아다시주변땅을적신다.국제사회가협력한다면사막을녹색으로되돌릴수있다는희망이있다.

뒤늦게숲을되살리는국립공원제도와산림녹화정책에도허점은있다.대한민국은헐벗은백골강산을불과40년만에울창한금수강산으로되돌려놓은산림녹화모범국가다.하지만20~30년이면다자라는속성활엽수만으로녹화정책을서두른결과,침엽수와단풍수종이무성한진정한금수강산으로체질을개선하지못하고있다.저자박중환은산림보호정책의획기적전환을통해서속성활엽수를간벌하고방치된산림지대를농축산업에활용해야한다고주장한다.일부수종으로가득찬산림을비워내고지역경제와자연스러운생태계를길러내는‘국토대변신’이필요하다는것이다.

충청남도서산시운산면한우개량사업소.
50여년간한우씨수소를방목해온이곳은알프스산맥방목지처럼잡목을베고
초지를조성했다.쓸모없는활엽수로울창한전국산지를벌목해
초지를조성하고방목장으로활용하면축산산업을획기적으로육성할수있다.

도시와어우러진숲과공원
도시민의녹색본능을깨우다

숲은인류문명을유지하고생태계를되살리는인류전체의보물일뿐아니라시민개개인에게본능적인즐거움을주는장소이기도하다.
공원은도시에아름다움과생명력을불어넣는다.프랑스대혁명과도심재개발을통해만들어진파리의테마공원,귀족과시민들이직접가꿔개방한런던의풍경정원,시민모금으로조성된뉴욕의시민공원은서울에조성된공원들의모델이되었다.뉴욕센트럴파크를비롯한‘모범공원’들은단순한휴식공간에서전시와공연을함께즐기는문화공간으로범위를넓혀가면서시민들에게즐거움을제공하고있지만,막대한유지비와함께주변땅값을높여젠트리피케이션(부동산가치상승으로원주민이밀려나는현상)을유발한다.심지어방치될경우에는범죄와인수공통감염병의온상이된다.저자는공원과도시숲이도시미관치장용으로전락하고공해해결책이라는헛된명분을내세워정치인공약의단골메뉴가되어버린현실을꼬집으며시민에게정말필요한공원이어떤것인지따져묻는시민정신이필요하다고말한다.

옛경마장터에조성된서울숲공원은심각한부동산투기와
젠트리피케이션을유발해,뉴욕센트럴파크의흑역사를다시썼다는비판을받는다.

전세계인구의56퍼센트는도시에거주한다.한국인은81.5퍼센트이상이도시에거주한다.본디수렵채집인이었고농부였던인류가도시에머물면서녹색본능과농부본능을잊어버리고산다.시민들은공원과인근산을방문하면서굶주린녹색본능을위로하지만,도시외곽산에대부분의녹지가몰려있는대한민국에서는그조차쉽지않다.저자가제안하는맞춤해결책은텃밭공원과상자텃밭이다.생활공간가까이에묘목과작물을심고기르면서대자연과식물의경이로움을만끽하고농부본능을깨우는것이다.텃밭에서는처음본사람과도함께일하고수확을나누면서이웃사촌이된다.

인류문명과자연생태계의희망
숲의가치를미래로전하다

저자박중환은이책이쌍둥이외손주를비롯한세상모든아이의재능을찾는데도움이되길바란다고말한다.아이들뿐만이아니다.숲에서뒤늦게잠재력을터뜨리는늦깎이천재들의모습은인생의새로운길로들어선이들에게도희망을준다.기후변화와팬데믹이인류의미래를위협하는오늘날,진정내가족을대하는마음으로쓴『숲의인문학』은독자자신이나자녀의재능을발견하고갈고닦는방법그리고자연생태계의희망인숲을미래세대에전하기위해내놓은역사적성찰이자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