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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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 아침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두려운 건지
아니면 아이가 두려운 건지 잘 모르겠다.”
『트릭』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현대 소설가로 평가받는 도메니코 스타르노네의 장편소설이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이며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줌파 라히리가 영어로 번역하면서 스타르노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스타르노네의 많은 작품 중 라히리는 『끈』 『트릭』 『트러스트』를 번역하여 소개했고, 이를 사실상 ‘자기기만 3부작’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한길사에서 2021년 국내 최초로 『끈』을 선보였고, 2024년 5월에 두 번째 작품으로 『트릭』을 출간했다.

『트릭』의 줄거리는 두 남자의 처절한 결투다. 한 남자는 한때 유명했지만 이제는 존재감 없는 70대 삽화가 다니엘레다. 상대는 그의 네 살배기 손자 마리오다. 연중 가장 어두운 11월 다니엘레는 딸의 부탁을 받아 나흘 동안 손자를 돌보기 위해 나폴리 고향 집으로 출발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 내내 할아버지와 손자는 애정과 적대감이 오락가락하며 서로를 줄다리기한다. 헨리 제임스의 『밝은 모퉁이 집』 고급 장정본에 실릴 삽화를 그리며 손자를 돌보는 다니엘레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그 소설의 내용처럼 고향 집에서 유령을 보는 것과 같다.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함께 보낸 나흘은 손자와 할아버지의 애틋한 추억담이자, 강박의 시달리는 예술가의 기록이 된다. 「부록」은 다니엘레가 그린 『밝은 모퉁이 집』 삽화와 함께 그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는 일종의 메타픽션이다.

줌파 라히리는 『트릭』을 “성인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두 사람이 고립되어 싸움을 치르는 “가정 버전의 『파리대왕』”이라고 평했다. 소설가 강화길은 “삶을 무너뜨릴 기회를 엿보며 항상 우리 주위를 배회하는” 과거라는 유령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며 추천했다.
저자

도메니코스타르노네

저자:도메니코스타르노네
폴리에서태어나이탈리아어교사로재직하다1987년자신의교사시절이야기를바탕으로쓴『강단에서』로문단에등단했다.그는자신의유년시절을배경으로한자전소설『제미토가(街)』로언어의마술사라는호평을받으며이탈리아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스트레가상을2001년에수상했다.스타르노네는소설가이자시나리오작가이며이탈리아유명주간지『인테르나치오날레』지의필진으로도활동하고있다.데뷔이래37년간그는여러권의소설과서평집과수필집을출간했으며,수십편의영화및TV드라마를각색했다.그의소설『강단에서』와『이』,『끈』은이탈리아에서영화로제작되기도했다.스타르노네는‘나폴리4부작’을쓴세계적인베스트셀러작가엘레나페란테로지목된바있지만그의혹을부인했다.

역자:김지우
이탈리아에서어린시절을보냈고한국외국어대학교이탈리아어과를졸업했다.동대학교국제지역대학원에서유럽연합지역학으로석사학위를받은후현재이탈리아대사관에서근무하고있다.주로엘레나페란테의주요작품들을번역했다.엘레나페란테의『어른들의거짓된삶』을비롯해‘나폴리4부작’『나의눈부신친구』『새로운이름의이야기』『떠나간자와머무른자』『잃어버린아이이야기』와‘나쁜사랑3부작’『성가신사랑』『버려진사랑』『잃어버린사랑』그리고에세이『엘레나페란테글쓰기의고통과즐거움』을번역했고그외에『히틀러의음식을먹는여자들』『해파리책』『셰익스피어카운슬링』『지렁이의불행한삶에대한짧은연구』가있다.

목차


1장
2장
3장
철없는노작가와애어른손자의좌충우돌성장기│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커커스리뷰><선데이타임즈>선정올해의책
★<뉴욕타임즈>선정올해의주목할만한도서
★전미도서상최종후보

“오늘아침은아이에게무슨일이생길까봐두려운건지
아니면아이가두려운건지잘모르겠다.”

『트릭』은이탈리아에서가장뛰어난현대소설가로평가받는도메니코스타르노네의장편소설이다.소설가이자번역가이며퓰리처상수상작가인줌파라히리가영어로번역하면서스타르노네는전세계적으로유명해졌다.스타르노네의많은작품중라히리는『끈』『트릭』『트러스트』를번역하여소개했고,이를사실상‘자기기만3부작’이라고말한다.한국에서는한길사에서2021년국내최초로『끈』을선보였고,2024년5월에두번째작품으로『트릭』을출간했다.

『트릭』의줄거리는두남자의처절한결투다.한남자는한때유명했지만이제는존재감없는70대삽화가다니엘레다.상대는그의네살배기손자마리오다.연중가장어두운11월다니엘레는딸의부탁을받아나흘동안손자를돌보기위해나폴리고향집으로출발하는것에서부터이야기는시작된다.소설내내할아버지와손자는애정과적대감이오락가락하며서로를줄다리기한다.헨리제임스의『밝은모퉁이집』고급장정본에실릴삽화를그리며손자를돌보는다니엘레에게일어나는일들은그소설의내용처럼고향집에서유령을보는것과같다.위험천만한순간들을함께보낸나흘은손자와할아버지의애틋한추억담이자,강박의시달리는예술가의기록이된다.「부록」은다니엘레가그린『밝은모퉁이집』삽화와함께그의일기가수록되어있는일종의메타픽션이다.

줌파라히리는『트릭』을“성인세계로부터버림받은”두사람이고립되어싸움을치르는“가정버전의『파리대왕』”이라고평했다.소설가강화길은“삶을무너뜨릴기회를엿보며항상우리주위를배회하는”과거라는유령에대한소설이라고말하며추천했다.

“그유령들이커다란거실에머물고있었다.”
유령없는유령소설

이야기는출신지로돌아오는공포에서부터시작된다.70대가된지금도주인공다니엘레에게나폴리에서자랐던사춘기시절은악몽이다.그는비좁고빈곤한지역에서모두가“광분”하는것을보며자랐다.불법과폭력이득실대는동네에서그의미래는한정되어있었다.예술가가되고싶었던그는이를악물고자신의환경과싸웠고마침내고향을떠나많은것을이뤘다.버려둔다니엘레의다른인격들은유령이되어고향집에남았다.그런데손자를돌보기위해그집으로다시돌아온것이다.

삽화가다니엘레는젊은출판사사장에게헨리제임스의『밝은모퉁이집』고급장정본삽화를의뢰받았다.고향집에돌아온그는삽화를그리기위해책의줄거리를곱씹는다.그런데『밝은모퉁이집』의내용은미국을떠났던남자가오랜세월후고향집에서유령을만나는이야기로『트릭』과거울처럼닮아있다.『트릭』의작가도메니코스타르노네는헨리제임스가던진주제를능숙하게변주하여소설의중요한기둥으로세워놓았다.

“힘들어하면서도틈을하나씩메꾸는데성공했다.살과뼈가되고,나머지는유령으로남았다.그런데그유령들이사춘기시절커다란거실에머물고있었다.이제베타,사베리오,마리오의것이되어버린이집에서말이다.”(135~136쪽)

“마리오는조커의얼굴을하고있었다.”
나만의특성과유전의고리

『트릭』의줄거리는할아버지다니엘레의시점에서네살배기손자마리오를돌보는나흘동안의일상을따라진행된다.삽화마감일은다가오는데마리오는시도때도없이놀아달라고조르고잠시라도한눈을팔면돌발상황을만들어낸다.할아버지는분노를장난으로가장하고,아이는장난으로할아버지를위험에빠뜨린다.

처음에다니엘레에게마리오는낯선아이였다.다니엘레는자신의미숙함을바로눈치채고자기잘난맛에사는마리오에게감탄과미움의감정을갖는다.“기원이다른유전자로구성된아이”라고생각하며사위인사베리오를닮았다고생각한다.

베타나할아버지인나를닮은면은하나도없었다.외모도,행동도…마리오는이질적인물질로만들어진아이였다.(157쪽)

그러나마리오가과거다니엘레자신처럼그림에뛰어난재능이있다는것을알게된순간부터이야기는새로운국면을맞는다.다니엘레는마리오와자신을동일시하는동시에패배감에사로잡힌다.시들어가는육체와재능을가진다니엘레와생명력넘치고피어나는재능을지닌마리오가충돌하는것이다.

마리오의장난으로다니엘레는발코니에갇혀생명이위험한상황에까지처한다.발코니는위험하지만자유로운장소다.집이지만속하기를거부하는이중적인장소다.그곳에서다니엘레는마리오를통해자신이어디에서왔는지,자신이누구인지를비로소직시한다.정체성과유전은스타르노네가반복적으로모색해온주제다.『트릭』은정체성의형성에선택과우연과위험요소등이개입하는것을트럼프카드로은유한다.그리고다니엘레에게마리오는“모든카드를대체할수있는조커”의얼굴을하고있었다.

다니엘레의유년시절은아버지에게물려받은유전의고리를끊어내기위한몸부림의연속이었다.혈통에서벗어나나만의정체성을찾으며살아온것이다.모든갈등이해소된후다니엘레의특성은어떻게유전될것인가.

마리오의그림은달랐다.그것은분명그이상의것이었다.마리오의재능은결실을볼수있을까?(2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