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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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는 끊임없이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좋은 삶에 관한 안내서’다. 이 책의 저자인 애덤 아다토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철학을 연구하며 좋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애덤 샌델은 “성취에 삶의 초점을 맞추면 어째서인지 영원한 불만족 상태에 놓인다”며 현대인들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한다. 우리는 과정을 긍정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 ‘과정’조차 어떠한 ‘성취’를 향한 길로 이해해버린다.
샌델은 ‘그 자체를 위한 활동’이라고 칭하는 세 가지 미덕, 즉 냉철함과 우정, 자연과의 교감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목표 지향적인 삶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고전 영화, 자신의 경험 등을 넘나들며 세 가지 미덕을 통한 좋은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샌델은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이해하고 있던 이 미덕들이 행복을 오랫동안 지속시켜주는 열쇠라고 말한다. 샌델을 따라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 역시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철학이 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저자

애덤아다토샌델

저자:애덤아다토샌델(AdamAdattoSandel)
옥스퍼드대학교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하버드대학교에서사회학을가르쳤다.『정의란무엇인가』로유명한아버지마이클샌델의뒤를이어학생들에게철학을가르치는그는,2014년『편견이란무엇인가』를통해도덕판단,역사이해,과학지식에서편견이어떠한역할을하는지탐구했다.그리고이후2022년,철학자로서어떻게살아야행복해질수있는지,좋은삶에대한가이드라인을제공하는이책『철학은왜우리를행복하게하는가』를지었다.
샌델의관심은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의고대철학,계몽사상과그비판자들,독일의해석학전통,헌법,고전명작영화,최신할리우드드라마에이르기까지매우광범위하다.그는그러한사례를통해자신의철학을전개해나간다.

역자:김하현
서강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한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도둑맞은집중력』『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한낮의어둠』등다수의책을번역했다.

목차

행복은존재방식의문제다추천사6
좋은삶을위한철학들어가는글11

1장냉철함Ⅰ:아리스토텔레스의도움을받아현대의삶을헤쳐나가기53
2장냉철함Ⅱ:소크라테스의삶과죽음123
3장우정167
4장자연과의교감223
5장시간과의싸움275
6장자유롭다는것의의미349

감사의말377
참고문헌383
찾아보기391

출판사 서평

좋은삶을위한미덕①냉철함

‘냉철함’이라는단어를처음듣는다면,그이미지를떠올리기쉽지않다.우리는‘자신감’이라는단어는쉽게떠올리면서,‘냉철함’이란단어를들으면고개를갸웃거린다.샌델이말하는‘냉철함’은능숙함과성취보다삶의서사적흐름을분간하고정의하는능력이더중요하다는것,성공과실패모두현재의자신을만드는사건으로서똑같이존엄하다는것을깨닫는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말하는‘위대한영혼’이바로이냉철함과비슷한개념이다.그는위대한영혼이된다는것은‘명예를사소하게여기는것’이라며,그자체를위한활동에자부심을갖는성향을예로든다.위대한영혼을가진사람은타인의인정을높이평가하지만그인정에매몰되지는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묘사하는‘위대한영혼’,냉철함의핵심은진정성있는표현이다.자신을왜곡하는규범과사회에맞선명확하고진정성있는언어는냉철함을드러낸다.위대한영혼의그러한솔직함뒤에는판단력이있다.현대사회에서판단을전문가에게맡기는것은너무쉽다.단순한선택이나의사결정과는달리,판단의목적은무언가의성취나좋은것을극대화하는것이아니라자신의태도를정하는것이다.주관을확고히드러내고자기행동에책임을지는것,그것이위대한영혼의판단이다.
그러나우리는목표지향적인삶속에서쉽게냉철함을잃는다.냉철함을추구하는것이어려운것은세상이이를인정하고장려하지않기때문이다.자신의삶을전체로서이해하며,고난앞에서흔들리지않고,삶이흔들릴때마음을다잡는것과같은냉철함의양상들은눈에잘띄지않는다.
냉철함이그토록어려운이유는,우리가스스로에게부여한마감의압박과성공과찬사의유혹이활동자체의본질적의미를잊게하기때문이다.이러한압박은어느정도문화적인것이며,커리어발전을중시하는목표지향적사회의산물이다.?(59쪽)
샌델은아리스토텔레스의위대한영혼의실제롤모델이소크라테스라고판단하고,소크라테스의삶과죽음의여정을통해냉철함을탐구한다.?당대의교육받은지식인들과는달리소크라테스는혹독하게반박당할때도침착하고당당한태도를유지했고,재판에서사형을선고받았을때도그판결을대수롭지않게받아들였다.그는목숨을지키기위해자신을왜곡하고철학을포기하는대신,불운을직면하고그것을자기삶을긍정할기회로삼았다.이러한소크라테스의태도는위대한영혼의미덕,즉냉철함을내포하고있다.그는자기삶이하나의여정임을이해하고있었다.
모든순간이귀중하다.매순간이우리가책임져야하는삶,아름답고,우리를유혹하고,위협하고,영감을주는,바로지금이곳에서의삶이기때문이다.?(165쪽)
샌델은정직하고솔직한표현방식과자기주도적인판단뿐만아니라,삶을지나치게손쉽게만들어주는GPS나알고리즘같은기술의유혹을피하는것,자신의삶을어떠한목적을위한것이아니라전체로서이해하는것,독립성을기르는것등의방식으로냉철함을함양하기를제안한다.

좋은삶을위한미덕②우정

우리가흔히‘우정’이라고말하는일반적인단어는두가지다른종류의관계를내포하고있다.하나는철저히목표중심적이며우연한관계이고,다른하나는그자체를위한관계다.아리스토텔레스는그자체를위한우정이행복의필수적인요소라고주장한다.우리가자신을옹호하거나,스스로판단을내리거나,불행에서벗어나는순간을떠올려보면대부분친구의도움이있었음을깨닫게된다.
소크라테스는철학이가진대화적성격을본질적으로우정의특성으로이해한다.우리를행복하게해주는진정한철학을위해서는정직한자기성찰을통해좋은삶의의미를더욱분명히하고,어떠한사안에대해질문을주고받고,그저논쟁만을위한반박을내놓고싶은유혹에저항해야한다.소크라테스가보기에이러한철학은우정의한형태였다.
우리는우정이그자체로중요한하나의미덕임을긍정하지만,우정과정의가충돌하거나우정을위한시간을내기힘들때,또는친구를향한마음이배반당할때쉽게우정이중요하지않다고생각해버린다.그러나우정은이성및성찰과상충하는편협하고감정적인성향이아니다.우리는정의를중시하면서도우정의편을들수있다.친구가된다는것은맹목적인지지가아니라여러책임사이에서깊은고민과어려운선택을통해균형을잡는것이다.샌델은우리가인간의본질이라고여기는모든특성이우정을전제한다고역설한다.우정은인류를향한사랑의유일한토대다.
우정이인간사이의우연한관계가아니라인간됨의의미를구성하는한차원임을이해하면전반적인인간성이우정보다우선해야하느냐는질문이터무니없음을인식하게된다.냉철함을추구하며우정을중시하지않는다면아예인간성에접근할수없다.?(200쪽)
고통으로가득한우주에서우리를구원하고우리를계속살아갈수있게해주는가장큰미덕은바로이러한우정이다.통합과대립,유사성과차이가존재하는진정한우정은때로는서로를격려하고때로는서로를채찍질하며우리를좋은삶으로이끈다.

좋은삶을위한미덕③자연과의교감

샌델은철학자로서는특이한이력을가지고있다.그는1분동안턱걸이를가장많이한사람으로기네스북에오른적이있다.그는학업에정진하는수년간파워리프팅을훈련했고,그훈련을통해한깨달음을얻었다.바로우리는인간의노력과자연의힘이서로우위를차지하려고끝없이다툰다고생각하지만,사실이둘은좋은삶을위한공동활동의파트너라는것이다.자연은단순한적이아니라대화를나누는친구다.
현대적인관점에서자연은우리목적에맞춰가공해야할대상이다.이런시점에서는자연이인간과나누는모든대화가사라져버린다.잘보낸하루를의미하는석양은대기에의한빛산란으로,턱걸이에가치를부여하던중력은신기록달성의장애물로전락한다.오로지자연과교감할때‘철봉에매달려몸을들어올리는우스꽝스러운행동’은목표를위한수단이상이되고,우리에게과정의즐거움을안긴다.
샌델은자연을불변한것으로이해하던스토아학파의예를들어진정한자연과의교감을설명한다.그들에게자연은우리가이해하거나적응할수는있어도우리의뜻에따라변하지는않는것이었다.스토아학파는‘자연을따르는삶’을신조로삼았다.이는우리가반드시자연의명령을따라야한다는것을암시한다.그러나샌델은우리가자연을완전히통제할수는없지만,자연을해석하고형성하며삶의여정에적용할수있다고반박한다.그러한자연과의교감은우리를행복하게만든다.
자연은해석하고형성하는우리의능력밖에있지도않고,완전히우리의통제하에있지도않다.자연은우리앞에닥쳐오는순간삶이라는여정의맥락에서해석하고적용할수많은의미를내놓는다.?(234쪽)

삶의여정속에행복의열쇠가있다

우리는‘시간’이라는개념에대해서도다시생각해보아야한다.목표를지향하는삶에서현대인들은미래와과거가상충하는개념이라고여긴다.시간의흐름을단순히에피소드의연속으로바라보는것이다.그러나여정속에서미래와과거는늘함께작동한다.좋은삶에서과거와미래는동시에일어나고,시작은끝에서새롭게이해된다.
그러니우리는목표를추구하는과정에서이를명심해야한다.우리가추구해야하는것은그것을얻기까지의여정이라는것이다.승리와찬사,성취와이득을간절히쫓다보면여정속에서의즐거움을놓치게된다.과거와미래를고려하지않고눈앞의현재만추구하는삶속에서시간은현재로구성된무한한열차가된다.그런삶은공허하고,획일적이며,통일성도없고,모험도없다.삶의여정의즐거움을놓치지않을때,우리는조금더좋은삶을추구할수있다.
냉철함,우정,자연과의교감의올바른의미를탐구하고이것을삶에적용하는것,목표지향적삶을극복하기위해시간과의관계를새로재구성하는것,진정한자유의의미를고찰하는것등은모두그자체로철학적이다,이러한철학은삶을더좋게만든다.철학은높은곳에서이론을제시하며현실을추상적이고모호하게만드는학문분과가아니라,우리를가장현실적인행복으로되돌리게만드는데꼭필요한삶의지침이다.

철학자는몇살부터행복론을쓸수있을까?행복론에는충분한삶의경험과지혜와통찰이필요하니백발의철학자라야그런자격이있지않을까라는나의편견을젊은철학자애덤샌델은여지없이깨버렸다.애덤샌델은행복이존재방식의문제라고했다.현대인에게행복은신기루와같다.손에잡혔다가도금방사라지고,또새로운시도로행복을손에넣지만손안의행복은신기루처럼다시사라진다.왜그럴까?샌델은우리의삶이목적지향성에찌들어있으며,우리의존재가그런방식에갇혀노예가되었기때문이라고말한다.피트니스를통해몸을만들고또턱걸이기네스기록에도전하면서행복의길을경험한그는고대에서현대에이르는서양철학의핵심을섭렵하며행복을해설한다.(김선욱,숭실대철학과교수,한국철학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