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고독하지 않다 : 자본·생태·정치 현실에 맞서기 위한 희망의 돌파구 (앵징)

진실은 고독하지 않다 : 자본·생태·정치 현실에 맞서기 위한 희망의 돌파구 (앵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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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촛불행동 시민활동가 김민웅의 생각
나라를 뿌리부터 바꾸기 위한 자본·생태·정치 이론
현실의 지배 앞에 홀대받은 ‘진실’의 의미를 되새기다
‘촛불행동’ 시민활동가 김민웅이 『진실은 고독하지 않다』를 펴냈다. 성공회대를 거쳐 경희대에서 은퇴한 김민웅은 철학, 정치학, 신학 등 다방면에서 지식인으로 활약하며 촛불정치의 선두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진실은 고독하지 않다』는 경기신문에서 ‘김민웅의 하늘의 창(窓)’이라는 이름으로 2022년 1월부터 1년 9개월간 연재된 칼럼을 비롯해 여러 원고를 일련의 흐름으로 묶고 글을 더해 재편집한 것으로, 역사와 문학을 통해 현실정치의 벽을 뛰어넘는 도약이자 자본주의 그늘에 감춰진 진짜 정치사를 드러내는 시도다.

“자본의 통치가 더욱 강력해지고 노동하는 이들의 삶은 벼랑 끝이 일상이다. 토지는 소수 특권계급에게 독점되고 있으며 주거의 기본권은 붕괴 상태가 된 지 오래다. 생태계는 매일 착취의 대상으로 유린되면서 인간의 삶, 그 근본적 토대가 허물어지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세계 전체를 지배하는 자본주의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_5쪽

저자

김민웅

저자:김민웅
일본오사카에서태어나유년기를보냈고이후한국에서성장,정치학과철학을공부했으며미국에서정치경제학,신학을중심으로제국주의문제를연구했다.
뉴저지주에있는길벗교회담임으로지냈으며,귀국한뒤성공회대학교를거쳐경희대학교에서은퇴했다.
성서해석과설교비평을비롯해세계체제론과문명사,정치와윤리,인권과평화,문학과권력등을가르쳐왔다.
‘서울시시민대학’을창립했고현재는시민활동가(촛불행동상임대표)로지내면서조선학,특히조선근현대사에대한연구와실천,그리고인문학을중심으로하는시민교육에몰두하고있다.
지은책으로는『인간을위한정치』『시대와지성을탐험하다』『동화독법』『자유인의풍경』『추미애의깃발』(공저)『서사를바꿔라』(역서)『반민특위의역사적의미를다시묻는다』(공저)설교집『하늘은나를얻고』등다수가있다.

목차


우리는어떤나라를만들고자하는가시작하며05
1|자본의비밀
땅은신의선물,우리모두의것15
‘지배계급의적’이된청춘33
속임수와의투쟁57
2|자본의권력
복종을거부하는오징어들71
위대한포퓰리즘85
신자유주의의몰락과좀비경제의파탄99
냉전자본주의의지배전술113
파시즘의족쇄를넘어서는방법127
3|생태계의미래
기후전쟁과멸종사태143
에코정치의긴급성과패러다임전환163
과학의고독179
4|의식의해방
진실의나침반199
미래로자신을투척하는힘225
고인물과혁신235
진실의힘253
5|국가의논리
국가라는괴물269
불평등체계의해부학293
애도의권리와정치의온도313
6|데모스크라티아와혁명
데모스크라티아로가는길327
진정한국가의주인이되려면349
혁명의좌절을막기위해369
촛불체제를향해395
데모스크라티아를위한해방의정치학405
새로운역사의길을만들기위해끝내면서417

출판사 서평

눈보라앞에서외투마저빼앗는체제
그장막을들추고미래를논하다

‘2024년민생회복지원금지급을위한특별조치법’
“모든국민에게1인당25만원을지급하라.”대통령의법률안거부권까지동원되면서불을지핀이법안은2022년이재명후보의대선공약으로떠오른보편적기본소득의맥을잇는다.보편적기본소득은인간이인간다운삶을살게끔하는기본적지원으로서의의를가지지만,정작정치적논쟁에서의긍정논리는기본소득이‘근로의욕을고취’하고‘내수시장을활성화’해자본주의체제를유지하는밑바탕이된다는것이다.

우리산업의수호자들,버나드길럼,1883.
이처럼모든복지정책의초점이경제적비용과효과에만맞춰져있지만김민웅의시선은그너머를향한다.체제의일대변화를외치는그는현재체제를개선해나가는것이복지증진의근본적인해결책이될수없다고말한다.그가보기에소비자본주의는자연과노동자를눈닿지않는구덩이에몰아넣고피를짜내는‘사탄의맷돌’이다.환경파괴와노동착취를‘수요와공급’이라는이름으로정당화하면서기후위기피해마저약자에게전가하는신자유주의는새옷으로갈아입은제국주의일뿐이다.

“신자유주의의요체는딱하나,자본시장의권력을최대한떠받들고이권력이발휘하는에너지에장애가되는것은모두제거하라는것이다.”_66쪽

『진실은고독하지않다』는이른바‘자유롭고공정한거래’체제가만든강압과야합의속임수민주주의를고발한다.보이지않는정치권력이부추기는대중의아귀다툼위에서민주주의는껍데기일뿐이라는것이다.김민웅은역사속실례와문학적상상력을결합해인민을쥐어짜는자본주의체제의진면목을드러내고,인류세를자본으로부터구원할근본적해결책을제시한다.

토지제도에서기후위기를거쳐특권계급까지
불평등체계를해부하다

총6부로구성된『진실은고독하지않다』를통해김민웅은우리의눈을가리는현실의지배질서와그너머희생자들을생매장하는자본주의체제에날카로운질문을던진다.

“자본은토지를장악하고그토지에서살아가야하는사람들을노예로삼는다.자본의왕국과토지의독점은한몸이다.그욕망은끝이없으며이욕망의수레바퀴가지나는길은유혈이낭자하다.”_24쪽

1부‘자본의비밀’은외양만달라진농노제도로서의현실을꼬집는다.신의선물이자우리모두의것인땅이개인의소유물로전락해마구잡이로파괴되는현실에서시작해,지대(地代)를먹고자라난지배세력이어떻게‘이익의사유화,비용의사회화’를이뤘는지설명한다.

2부‘자본의권력’은인간다운삶에도값을요구하고,노동자의피와수익을저울질하는현실을다룬다.현실의모순을알더라도눈을돌리도록대중의저항의지를꺾어낸냉전자본주의의지배전술에서‘반공’과‘애국’,‘근대화’라는논리는지난20세기가장효과적인무기였다.

3부‘생태계의미래’는저렴한자연과저렴한노동을무차별상품화하는자본주의의구조적대량학살을살펴본다.지은이김민웅은핍박받는이들뿐아니라전지구가함께맞은기후위기앞에서정치·경제학의근본주제,패러다임부터달라져야만한다는데목소리를보탠다.

4부‘의식의해방’은인식에서실천으로한발짝전진한이들의이야기다.정치권력의이른바‘고인물’에맞서끊임없이진격하지않으면혁신도구태가된다는역사적법칙을되새기며,파시즘의총부리에맞선유학자,해방신학자,흑인신학자,시인과철학자들의예시를들어민중의힘을되새긴다.

5부‘국가의논리’는특권세력을보호하는장치로전락한국가의실체를드러낸다.세월호참사와이태원참사로까발려진국가의모습을바라보며,스스로정의라고자임하는야만적법과제도를거부해야할국민의책임을요청한다.

6부‘데모스크라티아와혁명’에서는‘촛불의정치화’를넘어‘정치의촛불화’를외친다.대중인동시에정치의선두에서는,전문정치인이아니라보통시민이만들어나가는민주주의,즉2차,3차,4차촛불혁명이체제로서계속이어져야한다는것이다.

포퓰리즘,정치를논하는교실,직접민주주의를향해

『진실은고독하지않다』에서특히돋보이는건정치를바꿔나가기위한과감한제안들이다.김민웅은‘인민’과‘포퓰리즘’의의미를되찾아야한다고주장한다.인민(people)과포퓰리즘은원래민주주의정치의근원이자독점자본에맞서는개인의모습을드러내는말이었다.미국에서반독점법제정(1890)을비롯해대공황당시뉴딜정책에도영향을준인민당(PopulistParty)을돌아볼때,인민은민주주의의진정한주체로서재인식되어야한다는것이다.김민웅은책의표지를강렬하게장식한링컨의명언“ofthepeople,bythepeople,forthepeople”역시‘국민’이아닌‘인민’으로옮겨“인민의,인민에의한,인민을위한”으로쓰고있다.

링컨의게티즈버그연설

“인민을앞세우는사상과태도가‘포퓰리즘’이다.이른바‘Putthepeoplefirst!’이며,‘권력자가아니라인민이우선’이라는의식의산물이다.”

“농민과노동자들의연합을통해일군‘인민주의정치의전통’과대적했던대자본그리고이들의이해를대변한기성정치가왜곡하고말살시켜버린탓이다.언론을소유한독점자본의‘인민을중심으로하는진보정치죽이기’의결과였다.”_86쪽

또한‘중립’이라는포장에싸여교실현장에서‘배제’된정치적담론이되돌아와야한다고말한다.정치를비켜나간비판은불가능하며,정치적으로중립에선교실은체제에대한문제의식을말살하기위한자기검열의공간일뿐이라는주장이제안을뒷받침한다.

“우리사회는‘자본주의의야만’에대한이데올로기적·윤리적논쟁이금지되어있다.요즘은뭐든다말할수있는시대이니아니라고여길수있지만아이들의교육과정에이런내용을담아내야한다고하면어떤일이벌어지는지금세알수있지않은가?”_78쪽

개헌논의에도발을담근다.1987년대통령을선거로뽑을권리를되찾아온낡은헌법을이제는고칠때라는것이다.삼권분립이아니라삼권야합을하고있는실태에서벗어나기위해대의제를벗어던지고직접민주주의,배심제도를시행해야한다고주장한다.또헌법은초등학생도이해할수있는열린글이어야한다며실험적인개정헌법조문을책에담았다.

“그렇게써야한다는원칙이있는것도아닌데,이런식으로쓰면초등학교그나마고학년정도나되어야이해할수있을것이다.더군다나이헌법조문에는우리가거쳐온근현대의고난과성취,투쟁의역사가너무나많이삭제되었고그정신사적토대는서술자체가없다.”_387쪽

새로운역사의출발점을바라보다
신자유주의이데올로기를부수는투쟁

‘인민’이라는말은누구에의해언제부터검열되었는가?기성의틀을넘어서는혁명가들의질문은소비주의앞에서어떻게무너졌는가?한국교육에서이른바‘중립’으로포장된‘정치배제’는미래시민의비판성을어떻게박멸하는가?무한소비라는경제논리앞에서착취당하는지구생명계는우리에게어떤교훈을주는가?
김민웅이거듭하는질문은우리를이데올로기의문제로끌고간다.불평등과착취를일상적인질서로인식하게하는논리는,현대사회의파괴적일면을알면서도외면하게한다.스스로를파괴할수밖에없는소비자본주의의모순은국가·민족·개인간경쟁구도속에서무시당하고먼훗날의이야기로취급된다.기후와경제의파멸신호가곳곳에서터져나오고있음에도말이다.

“‘그린뉴딜’조차도일자리창출을미끼로‘녹색성장’이라는개념으로접근되고,신자유주의적발전론이그안에교묘하게숨어들어온다.‘윤리적성장’이라는생태주의적관점이부재하면자연의생명이가진기본원리인재생과순환체제를회복하는작업은요원해진다.그리고그고통과부담은고스란히불평등구조와하나가되어기후위기취약군의증가로나타날수밖에없다.”

“기후위기가가져오고있는‘물질대사과정의균열’은우리가살아가는방식과토대의전면적붕괴를가져올수밖에없다.더군다나미래세대의권리인환경자산까지기성세대는갚을생각도하지않고마구잡이로약탈해서쓰고있는지경이다.”_150쪽

자본주의패러다임에서벗어나지못하면민주주의는물론이고인류의생존에도희망이없다는김민웅의경고는,계층의벽을기어오를것이아니라계층의벽자체를부수게끔우리를북돋는다.나와아무상관없는일인듯제멋대로굴러가는정치에환멸이날때,흘러가는정치뉴스에눈길조차주고싶지않을때,『진실은고독하지않다』는억눌린분노의배출구가되어우리정치현실에대한새로운활력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