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일기장

금지된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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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항상 나의 삶을 하찮게 생각했다.
결혼과 출산 빼고는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로,
사소한 말투나 단어 선택이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일들만큼,
아니 때로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알바 데 세스페데스가 『금지된 일기장』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그의 소설은 많은 페미니즘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엘레나 페란테가 세스페데스의 작품을 두고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이라고 밝힌 이후, 유럽과 영미권에서부터 ‘세스페데스 다시 읽기’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줌파 라히리는 『금지된 일기장』 영문판의 서문을 썼으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는 “세스페데스를 읽는 것은 내게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극찬했다.

『금지된 일기장』의 주무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이탈리아 로마에서 43세의 주인공인 발레리아가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집이다. 좋은 딸,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살아온 발레리아는 아주 우연한 충동으로 까만 공책을 사게 된다. 그는 이 공책에 자신의 은밀한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기로 결심한다. 발레리아는 여성의 사유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일기를 쓴다는 것을 가족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발레리아는 일기를 쓰며 아내이자 엄마 이상의 존재로 자신을 재발견하면서 오랫동안 품고 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과 욕망을 직면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발레리아는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사이에서 큰 혼란과 죄책감을 겪는다.

발레리아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전통적인 여성상인 현모양처를 선택하는 대신 그의 세대에서는 다소 이례적으로 맞벌이를 택했다. 하지만 동시에 ‘좋은 아내이자 좋은 엄마’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일기 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억압이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가족의 도움을 거절하기도 하고,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딸을 비난하기도 한다. 아들에 대한 연민과 딸에 대한 질투, 남편에 대한 원망과 사장 귀도와의 일탈 등이 얽히면서 발레리아는 그의 자아와 욕망에 눈을 뜬다. 『금지된 일기장』은 아주 평범한 여성의 아주 복잡한 내면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 페미니즘의 고전 작품이다.

저자

알바데세스페데스

저자:알바데세스페데스
이탈리아의페미니스트작가로,제2차세계대전으로이어진문화적발전에큰영향을받았다.그는1911년로마에서이탈리아주재쿠바대사인아버지와이탈리아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그는1935년반파시스트활동으로투옥되었고,그의소설은금서로지정되었다.1943년그는이탈리아바리에서레지스탕스로활동하다다시투옥되었고,전쟁이끝난뒤프랑스파리로이주해1997년사망할때까지그곳에서살았다.

역자:김지우
한국외국어대학교이탈리아어과졸업후이탈리아대사관에서근무하고있다.주요번역작품으로는엘레나페란테의『나의눈부신친구』『새로운이름의이야기』『떠나간자와머무른자』『잃어버린아이이야기』와『성가신사랑』『버려진사랑』『잃어버린사랑』이있다.『어른들의거짓된삶』과『엘레나페란테글쓰기의고통과즐거움』외에도메니코스타르노네의『끈』『트릭』,로셀라포스티노의『히틀러의음식을먹는여자들』,베티피오토의『씨앗속에서』등다양한이탈리아문학을번역하고있다.

목차

1950년11월26일·9
~
1951년5월27일·422

금지된일기장에내밀한욕망을고백하다(김지우번역가)·431

출판사 서평

사회적덫에갇힌한여성의
은밀한욕망을고백하다

엘레나페란테의작품세계에
영감을준세스페데스의
국내첫소개작!

·아니에르노(노벨문학상수상작가)추천
·줌파라히리(퓰리처상수상작가)추천

“단번에독자의시선을사로잡은이소설은
강력하고명확하며도덕적함의를지닌다.
또한전세계여성이공통으로인식하는억압의형태,
즉‘생각할권리에대한억압’을탐구한다는점에서정치적이다.”
-워싱턴포스트

“나는항상나의삶을하찮게생각했다.
결혼과출산빼고는특별할게없다고생각했다.
그런데우연히일기를쓰기시작한후로,
사소한말투나단어선택이지금까지중요하게여겼던일들만큼,
아니때로는그보다더중요하다는사실을깨달았다.”

20세기이탈리아를대표하는여성작가알바데세스페데스가『금지된일기장』을통해처음으로한국독자들에게소개된다.그의소설은많은페미니즘작가들에게영감을준선구적인작품으로평가받는다.엘레나페란테가세스페데스의작품을두고“자신에게용기를주는작품”이라고밝힌이후,유럽과영미권에서부터‘세스페데스다시읽기’돌풍이불기시작했다.퓰리처상수상작가줌파라히리는『금지된일기장』영문판의서문을썼으며,노벨문학상수상작가아니에르노는“세스페데스를읽는것은내게미지의세계로들어가는것과같다”고극찬했다.

『금지된일기장』의주무대는제2차세계대전종전이후,이탈리아로마에서43세의주인공인발레리아가남편과두자녀와함께살고있는평범한가정집이다.좋은딸,좋은아내,좋은엄마로살아온발레리아는아주우연한충동으로까만공책을사게된다.그는이공책에자신의은밀한생각과감정을기록하기로결심한다.발레리아는여성의사유를허용하지않는사회적분위기속에서일기를쓴다는것을가족에게들키지않기위해고군분투한다.발레리아는일기를쓰며아내이자엄마이상의존재로자신을재발견하면서오랫동안품고있던자기자신에대한불만과욕망을직면하게된다.그럼으로써발레리아는사회가요구하는모습과자신이되고싶은모습사이에서큰혼란과죄책감을겪는다.

발레리아는가족을부양하기위해전통적인여성상인현모양처를선택하는대신그의세대에서는다소이례적으로맞벌이를택했다.하지만동시에‘좋은아내이자좋은엄마’로살기위해고군분투한다.일기속에서그는자신에게주어지는억압이부당하다고느끼면서도가족의도움을거절하기도하고,진취적으로자신의삶을개척하는딸을비난하기도한다.아들에대한연민과딸에대한질투,남편에대한원망과사장귀도와의일탈등이얽히면서발레리아는그의자아와욕망에눈을뜬다.『금지된일기장』은아주평범한여성의아주복잡한내면을가장솔직하게드러낸페미니즘의고전작품이다.

평범한일상의이면에감춰진가장사적인진실이펼쳐진다
한여성의내밀한사유를솔직하게드러낸금지된일기장

『금지된일기장』을처음읽으면이소설이1952년에처음으로출간되었다는사실에놀라게된다.가부장제아래억압받던한주부가자기자신의일상을일기로기록하기시작하며욕망의주체로서의자신을발견하게되는이이야기는2025년을살아가는독자들에게도큰공감을준다.보편적인주제를다룬『금지된일기장』은극적인사건없이도책을놓지않게하는흡입력이있다.

주인공발레리아코사티는완전무결한가부장제의희생자는아니다.그는자기자신을위한자투리시간조차마음편히갖지못하는처지인데도정작가족들의도움은불편하게여긴다.권위적으로여자친구를대하는아들은물가에내놓은아이처럼대하지만,진취적으로자신의삶을개척하는딸의태도는못마땅하기만하다.이러한모습은일견이중적으로보인다.그러나이런장치는한개인의다채로운면모를보여주기위해서다.『금지된일기장』은무려70여년전에쓰인작품임에도순종적인여성혹은진취적인여성이라는평면적인구도가아니라입체적으로여성의모습을그려냈다.페미니즘의고전작품이라는평가를수긍할수밖에없는이유다.

『금지된일기장』은일기와소설의형식을정교하게결합한작품이다.일기는철저히서술자의시점에서진행된다.인물들의모든대사와행동은주인공발레리아의시선을통해야만독자에게전해진다.따라서독자는그의일기장을읽으며,발레리아의눈을통해본세상을경험하게된다.이로써발레리아와독자는같은눈으로세상을보게되며,독자는그가고백하는가장내밀한속마음을엿볼수있게된다.『금지된일기장』은일기문학이면서,동시에고백문학이기도하다.

반反파시스트혁명가였던알바데세스페데스
사회가규정하는여성성을깨부수다

알바데세스페데스는1935년과1943년에반파시스트행위로두번투옥되었다.그후데뷔작『아무도돌아가지않는다』와『탈출』이금서로지정되었고,오랜시간잊혀졌다.엘레나페란테가에세이『프란투말리아』에서세스페데스의작품을두고“자신에게용기를주는작품”이라고언급한이후,유럽과영미권에서부터‘세스페데스다시읽기’돌풍이불기시작했다.그의소설은70여년전에쓰여졌다는게믿기지않을정도로세련됐으며,여성들에대한억압을적나라하게고발하며해방을역설한다.혁명가였던세스페데스는글을통해서도여성혁명을말한것이다.

『금지된일기장』의영어번역을맡은앤골드스타인은“이책을처음읽고매우현대적이어서놀랐다”면서,“파시스트들이세스페데스의책을억압한이유는,그가소설에서다루고있는여성관이파시스트들이원하는여성의모습이아니었기때문”이라고말했다.하지만여성독자들은이책에열광했다.세스페데스의작품은발표될때마다베스트셀러가되었지만,이탈리아문학계는‘여성을위한여성의글쓰기’에불과하다며그를높이평가하지않았다.이러한1950년대이탈리아의모습은오늘날한국사회와도많은점에서닮아있다.『금지된일기장』은내용뿐만아니라작품을둘러싼현상까지도2025년현재와놀랍도록유사하다.

엘레나페란테를비롯해노벨문학상수상작가인아니에르노,퓰리처상수상작가인줌파라히리같은유수의작가들이『금지된일기장』을극찬하는이유는사회가제시하는여성상에부합하지못하는여성의이야기는여전히시의성이있기때문이다.지금도여성에게는금지된것들이많다.법적평등은이루어졌으나,사회적평등은아직요원하다.그런세상을살아가는여성들의마음속에는모두‘금지된일기장’이있다.『금지된일기장』을통해독자자신만의금지된일기장을찾게되기를바라는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