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죄 (반양장)

아버지의 죄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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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태어났다는 이유로 손가락질받는 아이들
혼외자를 짓밟아온 법과 신학의 뿌리를 파헤치다
2,000년 동안 서양의 법은 부모의 죄를 자식에게 전가해 체계적인 차별과 박탈을 가해왔다. 부모의 죄가 클수록 아이들은 사회적 지위와 법적 보호에서 멀어졌다. 혼외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개혁자들이 있었지만 혼외자에 대한 법적 불이익이 사라진 건 최근 수십 년에 불과하다. 자유롭고 부유한 국가에서도 혼외자가 치르는 사회적·경제적·심리적 대가는 여전히 크다.

법과 종교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존 위티 주니어 교수는 혼외출생에 대한 역사적 변화를 분석해, 혼외자를 차별하는 교리가 성경의 가르침을 오해한 데서 비롯되었음을 입증한다. 그는 만인의 자유, 존엄, 평등을 보장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죄 지은 부모는 있어도, 죄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

존위티주니어

저자:존위티주니어(JohnWitte,Jr.)
1959년에캐나다온타리오에서태어난캐나다계미국인이다.1982년에캘빈대학교를졸업했고1985년에하버드법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헌법과종교의관계를연구하는학자로에모리대학교법학과석좌교수이자법과종교연구센터소장이다.
법,인권,종교의자유,결혼과가족법,법과종교분야의최고권위자로서300편이상의논문을출간했고18회의학술심포지엄을주최했으며,20개의국제적프로젝트에서1,600여명의학자를지휘했다.
『에모리법과종교연구』(EmoryStudiesinLawandReligion),『케임브리지법과기독교연구』(CambridgeStudiesinLawandChristianity)의편집자이며『법과종교저널』(JournalofLawandReligion),『브릴법과종교연구전망』(BrillResearchPerspectivesonLawandReligion),『법의뿌리총서』(ColeccionRaicesdelDerecho)를공동편집했다.『권리와자유의역사』(TheReformationofRights,Cambridge,2008),『종교와미국헌법의실험』(ReligionandtheAmericanConstitutionalExperiment,Oxford,2005),『법과프로테스탄트주의』(LawandProtestantism,Cambridge,2002)를비롯해45권의책을출간했다.

역자:정두메
동국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한동대학교국제법률대학원에서법학석사학위를,미국에모리대학교법학대학원에서법학석사및박사학위를취득했다.박사과정동안에모리대학교법과종교연구센터에서존위티주니어의지도를받으며법과종교의상호작용,인권과종교자유에대한법사상사적연구를수행했다.현재미국에서변호사로활동하고있다.
대표역서로는존위티주니어의『권리와자유의역사』가있으며,이번에같은저자의『아버지의죄』를번역했다.
이책은종교와법의상호작용이라는큰틀안에서아동에대한서구의법,특히혼외자의권리에대한법이종교의흐름과함께어떻게발전하고변화했는지를규명하고현대사회에서아동의권리를보호하는법적틀을고안하는연구다.이를국내독자들이충실히이해할수있도록원전의논리와문맥을정확히전달하는데주력했다.

감수:김형태
부산대학교전자공학과를졸업하고,기업연구소에서개발자로근무하다가뒤늦게신학의길에뛰어들어목사가되었다.고려신학대학원해외유학장학생으로선발되어미국에모리대학교에서신학석사를,영국더럼대학교에서바울신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
현재는김포고촌의주님의보배교회담임목사,개신대학원대학교겸임교수로일하면서목사-신학자(PastorTheologian)의길을가고있다.

목차


혼외출생의원칙과새로운고찰|들어가는말
혼인외의출생에대한모순|서문
1죄없는아동벌하기:초기유대교와기독교에서의혼외출생
2“사생아에게화있을진저”:고대로마의혼외자법과친자인지법
3죄의대가:중세캐논법에서의성,혼인,혼외출생
4한번사생아는영원한사생아:영국코먼로의혼외출생법과개혁
5모든아동의공통권리:아메리카의새로운혼외자법발전
진정한가족관계는무엇인가|맺음말
참고문헌
성경찾아보기
성경/구전토라약어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혼외자에대한오래된침묵

성(sex)은오랜기간종교와법에의해감시당해왔다.교회와국가가규정한수많은성적죄악과범죄목록은자유주의자들의긴투쟁끝에대폭축소되었다.하지만혼외자에대한논의는다른전통들처럼충분히논의되지않고있다.선진국에서결혼제도가점차해체되고혼외자비중이나날이늘어가는오늘날에도말이다.
수백년동안혼외자들은재산을상속받고유증할권리,성직과정치적직책을가질권리,법정에설권리등을박탈당한채자선과원조의대상으로남아있었다.법적차별이아니더라도유아살해,유기,빈곤,학대등에시달리는일이드물지않았다.특히기독교는아브라함에게내쫓긴혼외자이스마엘의이야기를전례로삼아혼외자의비참한처지를정당화해왔다.이스마엘처럼“사람중에들나귀”같이되어“그의손이모든사람을치겠고모든사람의손이그를칠지며그가모든형제와대항해서살리라”는것이다.

‘혼외자의원칙’은정말신학적으로올바를까

“간음을통해태어난자뿐만아니라혼인내에서태어난자도
두번째아담인그리스도안에서다시태어나지않는한
첫아담의원죄의저주아래태어난자일뿐이다.”
_아우구스티누스

법과신학분야의최고권위자존위티주니어는오늘날혼외자에대한차별이어디에서왔는지그뿌리를밝혀낸다.혼외자차별은초기유대교와기독교의전통과무관하며,이는가부장과종교의권력을확립하기위해성경구절을잘못해석한결과라는것이다.
초기유대교와기독교공동체에서그증거를찾아볼수있다.초기유대교랍비들은혼외자를‘유대인공동체의완전한구성원’으로받아들였으며,가정내에서고통받는혼외자들이법적차별까지부담하지않게했다.랍비들은혼외자의정의를축소하고친자로인정받는방법을마련했으며,유대법에서혼외자가제한받는유일한일은성전에서결혼예식을치를수없는것이었다.
사도바울이규정한엄격한성도덕은각종성적죄악을저지른기독교인을공동체에서배척하도록규정했지만그자녀에게관대했다.3세기의교부키프리아누스는간음한자의자녀들과어울리기를거부하는동료들을질책했으며,아우구스티누스는“모든사람은사생아”이므로출생신분은전혀상관없다고말했다.이렇듯불과수십년전까지체계적으로유지된이른바‘혼외자의원칙’은순수한신학적전통이라고볼수없다.

고대로마부터현대까지,죄를안고태어난아이들의역사

“혼외자에게불이익을부과하는것은벌이아니다.
혹자가왕의아들이아니므로왕좌를계승하지않는것을벌이라고말하지않는다.
마찬가지로,혼외자가친생자에게부여된권리를가질수없다는것은벌이될수없다.”
_토마스아퀴나스

서구의혼외자법은고대로마에서시작되었다.공화정시기부터발달한이법의목적은아동에대한권한이아버지에게있는지어머니에게있는지를판단해재산을올바르게상속하는것이었다.혼외자는어머니에게양육되어가부장의재산을상속받지못했지만그외에는친자와같은권리를가졌다.
그런데4세기이후기독교를받아들인로마황제들은로마의혼외자법에기독교성도덕을첨가했다.그결과혼외자는성적죄악의영원한증거가되었고,부모의죄악의정도에따라다양한신분을부여받았으며,도덕적으로비난받게됐다.이시기혼외자는부모에게어떤지원도받을수없었고상속과직업의권리를박탈당했다.
로마법을이어받은중세이후유럽의신학자들과법학자들은혼외자법을더욱발전시켰다.친자로인정받을수있는혼외자부터결코용서받을수없는혼외자까지출생을계급화한것이다.계몽주의가자리잡은18세기에는일부개혁가의꾸준한노력으로혼외자에대한불이익이대부분폐지되었지만,혼외자에게상속과유증을금지하는법등은계속해서유지됐다.미국다수의주에서혼외자가친아버지에게유산을상속받을수있게된것은1940-70년사이의일이다.

진정한가족관계는무엇인가

저자존위티주니어는신학부터법률문헌과판례,사회제도를아우르며혼외자에대한차별적시선의기원을추적한다.동시에오늘날아동의권리와복지를위한제도의방향을진지하게모색하고있다.더나은제도,더나은지원,더나은법적장치로혼외자가존엄한삶을누릴수있어야한다고말한다.
이책은단순히법의역사를진술하는이야기가아니다.이책은혼외자의역사속에서억압과차별이어떻게제도화되었고,도덕과신의명령이라는이름으로어떻게정당화되었는지를고발한다.그리고‘가족’이라는개념이오랫동안혼외자를배제하고존재해왔다는사실을드러낸다.오늘날까지도잔존하는혼외자차별이결코자연적이고필연적이아니라는사실을,사회와법이다른길을걸어올수있었음을우리에게보여준다.
마지막으로저자는결혼가정이야말로아동에게가장좋은장소라고주장한다.최근수십년간의연구결과는결혼가정에서자란아동이더풍요로운삶을누린다는사실을입증한다.훌륭한미혼부모가많고,뛰어난위탁가정과기관이있지만,아동권리를진정으로보장하기위해서는결혼이라는제도를외면하지말아야한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