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설현상학으로 돌아가기 (어둠을 밝힌 여명의 철학 | 반양장)

후설현상학으로 돌아가기 (어둠을 밝힌 여명의 철학 | 반양장)

$38.00
Description
이성의 길을 환히 밝힌 후설현상학
현상학이란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철학이다!
『후설현상학으로 돌아가기』
『후설현상학으로 돌아가기: 어둠을 밝힌 여명의 철학』은 20여 년간 후설의 저서를 번역하는 데 힘을 쏟은 현상학자 이종훈이 본격적으로 후설현상학을 다룬 안내서다. 국내에 번역된 후설의 저서 8종은 모두 저자가 옮긴 것으로 후설의 현상학을 정확하게 번역했다는 평을 받는다.

오늘날 후설현상학은 철학, 인문학,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예술, 체육, 간호, 상담심리, 심지어 연구방법 분야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잘못된 해석과 오해도 빈번하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저자 이종훈은 ‘다시 후설현상학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다. 이에 『후설현상학으로 돌아가기』는 후설이 남긴 메모와 원고, 저술에만 의지해 후설현상학의 전개과정을 찬찬히 뒤따르며 모든 학문적 오해와 왜곡을 불식시킨다.

후설현상학은 20세기 초라는 변혁기에 등장했다. 그러고는 나치즘과 과학만능주의의 등장 앞에 갈피를 잡지 못하던 철학을 완전히 새롭게 정초하며 부활시키는 일대 사건을 일으켰다.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다시 한번 변혁기를 맞은 우리에게 후설현상학의 정수를 담은 이 책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저자

이종훈

이종훈(李宗勳)은성균관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후설현상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현상학회회장(2011~12)을지냈고,춘천교육대학교윤리교육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철학을하는길』『현대사회와윤리』『후설의현상학과현대문명비판』등이있다.후설의저서『순수현상학과현상학적철학의이념들』『유럽학문의위기와선험적현상학』『시간의식』『데카르트적성찰』『현상학적심리학』『형식논리학과선험논리학』『엄밀한학문으로서의철학』『경험과판단』을옮기는등후설현상학을국내에소개하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그외에옮긴책으로는『소크라테스이전과이후』(콘퍼드),『언어와현상학』(수전커닝햄)등이있다.

목차

어둠을밝히는길은고전에있다|머리말

제1부‘철학자’후설이걸은현상학의길

1후설현상학이걸어간길
2후설아카이브설립과후설르네상스
3어둠을밝힌여명의철학
4후설현상학에대한올바른이해

제2부후설현상학의전개
Ⅰ후설현상학의기본얼개
1『논리연구』제1권
2『논리연구』제2권

Ⅱ선험적현상학이숙성되는시기
3『시간의식』
4『이념』
5『엄밀한학문』

Ⅲ선험적현상학을향해출발함
6『이념들』제1권
7『이념들』제2권
8『이념들』제3권

Ⅳ선험적현상학의다양한길을모색함
9『수동적종합』
10『경험과판단』
11『심리학』

Ⅴ선험적현상학의이념을계속추구함
12『형식논리학과선험논리학』
13『성찰』
14『위기』

부록
인물소개
용어설명
후설연보
후설의저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후설현상학제대로읽기
‘길이막혀도돌아가지마라!’

“막히면돌아가라!”는말이있다.그러나오히려‘고전(古典)으로파고들어야’할때도있다.현상학을제대로이해하려면당연히후설현상학부터올바로알아야한다.
후설현상학의슬로건‘사태그자체로!’(zurSacheselbst)처럼,‘후설현상학그자체로’되돌아가야한다.그리고거기에서부터‘후설과더불어현상학을해야’한다._12~13쪽

현상학의창시자후설은이름난학자에게따라다닐법한스캔들하나없이오직학문에만집중하며심심한삶을살았던것으로유명하다.47세라는매우늦은나이에정교수가될때까지외롭고험한철학의길을포기하지않고걸었던것은물론이고정교수가된후에도집필하고강의하는일에만몰두했다.죽기직전병상에누워서까지원고를써내려갔다.후설은다른어떤수식이불필요한‘철학자’그자체였다.
『후설현상학으로돌아가기』를쓴이종훈도후설과비슷한삶을살고있다.비교적늦은나이에춘천교육대학교에임용된저자는지금까지다른곳에한눈팔지않고후설의저서를묵묵히번역하는험난한길을걷고있다.그결과후설의주저라할수있는『순수현상학과현상학적철학의이념들』『유럽학문의위기와선험적현상학』『시간의식』『데카르트적성찰』『현상학적심리학』『형식논리학과선험논리학』『엄밀한학문으로서의철학』『경험과판단』등8종을번역했고『수동적종합』『논리연구』를번역하고있다.현재국내에출간·유통중인후설의저서를모두한학자가번역해내는엄청난성과를거둔것이다.이러한학문적공로를인정받아지난2011~12년에는한국현상학회회장을지내기도했다.
후설현상학을가장잘이해하는학자로권위를인정받은이종훈은특히예술,심리학,질적방법론등여러영역에서후설현상학을끌어다쓰면서자의적으로해석·왜곡한부분을바로잡는데노력을기울여왔다.『후설현상학으로돌아가기』는이러한성과가축적된책으로그의의는다음과같다.①후설현상학의전개과정을찬찬히따라가며후설이정말로무엇을생각하고의도했는지설명한다(제1부제1~3장).②이과정에서후설현상학에대한각종오해와왜곡을바로잡았다(제1부제4장).③그근거로후설의글을풍부히발췌인용한다(제2부).④후설현상학의주요개념을정리해(부록)이해를도운‘후설현상학안내서’의최종판이다.
즉『후설현상학으로돌아가기』는후설현상학을차분한호흡으로정리했기때문에입문자에게도추천할만하고후설의글에서핵심적인부분을많이인용했기때문에후설현상학을어느정도이해하고있는이들에게도필요하다.

후설현상학에대한오해풀기
‘후설현상학의독창성을이해하라!’

이종훈은후설현상학을단절해이해하는데서모든오해가비롯된다고본다.예를들어후설현상학이‘기술적현상학→선험적현상학→생활세계현상학’또는‘정적분석→발생적분석’으로마치계단을오르듯발전했다는식이다.이는후설이생전에연구결과를발표할때연속해서발표하지않고띄엄띄엄발표했기때문인데,제1차세계대전의영향도있었지만무엇보다후설특유의편집증적영향이컸다.후설의저서를보면유독초고를완성한시점과실제로출간한시점의차이가큰데,이는그가출간직전까지(애초의기획의도를손상하지않는범위내에서)계속해서글을다듬었기때문이다.그러다보니후설현상학이초기,중기,후기에매우‘단절되었다’고이해하는경우가생긴다.
따라서『후설현상학으로돌아가기』는후설의책이출간된초판발행연도가아니라처음으로원고를기획하고초고를완성한시점을중심으로후설의사상적궤를추적해나간다.

후설은모든체험이종합되는가장근원적인형식인내적시간의식을1904~1905년강의에서체계적으로분석했다.이성과는...1928년에야비로소『시간의식』으로발표되었고,비슷한주제로1927년발표된하이데거의『존재와시간』에파묻혀버렸다.만약1917년이미탈고를마친초고가좀더일찍알려졌다면,‘정적현상학대발생적현상학’으로대립시켜접근하는시각은아예생기지도않았을것이다.
그는『이념들』제1권에서최초로현상학의원리와규범,방법과문제를제시했다.제2권은1912년이미탈고를마쳤지만,...1952년에야출간되었다.만약발생적구성의문제를상세하게분석한제2권이...수정작업을마친1917년발표되었다면,‘정적분석대발생적분석’또는‘선험적현상학(관념론)대생활세계현상학(실재론)’으로후설현상학을단절시켜이해하는소모적논의는일어나지않았을것이다._105~106쪽

이러한지적은후설의저서를8종이나번역한이종훈의진면목이드러나는부분이다.즉후설현상학에서단절되거나분리된채충돌하는것처럼보이는것들은사실동전의양면같은역할을할뿐이다.“태도를변경하면다른모습으로드러나는동일한하나일뿐”이고“마치어떤건물에대한평면적파악과입체적조망처럼,그전체를이해하는데서로보완하는필수불가결한관계다.”따라서이것들을“종합하고통일해그본질을직관할수있다.”
연장선에서저자는후설현상학의핵심개념‘transzendental’의잘못된번역도후설현상학을오해하게하는데책임이있다고덧붙인다.우리나라에서‘transzendental’은‘선험적’이라고번역되기도‘초월(론)적’이라고번역되기도하는데『후설현상학으로돌아가기』는전자를강력히옹호한다.우선후설현상학에서이개념은“모든인식형성의궁극적근원으로되돌아가묻고...자기자신과자신의인식하는삶을스스로성찰하려는동기”인‘철저한반성적태도’를말한다.“즉경험을벗어나초월하는것이아니라,주어진경험을단순히받아들이는소박한자연적태도를변경해근원으로되돌아가묻고밝히는태도다.”

따라서궁극적근원으로되돌아가물음으로써의미를해명하려는발생적현상학의태도를‘초월(론)적’이라고부를수없다.‘넘어서는것’이의식과대상의이원론적분리를전제한‘초월하는것’은결코아니기때문이다._136쪽

횃불을높이든후설현상학
‘잃어버린마음을찾아라!’

이종훈은이처럼후설현상학을‘통합적으로’또‘올바르게’이해해야만그본질에다가갈수있다고말한다.이때후설현상학의본질이란바로‘인간성’이다.즉후설에게‘현상학’이란‘마음’(자아)이스스로구성하는행위와그원초적영역을해명함으로써자기자신과세계를궁극적으로이해하는일,곧인간성의이념에부단히접근하는행위자체다.
이인간성을해명하는일은절대쉽지않다.그래서많은이가소박한자연적태도에안주하는데만급급해진정한삶의의미와목적을외면하거나,과학문명(실증주의)의엄청난성과와편리함에빠져객관적사실만받아들인다.이들에게자아는군더더기일뿐이다.
하지만마음없이는나와다른사람,공동체의역사적전통이나관심·습관을전혀이해할수없다.물론이것들을유지하고새롭게발전시킬주체도확보되지않는다.마음이다르면동일한사물이나사건에대한이해도근본적으로다르다.마음이없으면느끼고보아야할것을느끼지도보지도못한다.따라서무엇을왜해야하는지도알수없고,당연히실천도뒤따를수없다.그렇다면마음이없는철학을무엇때문에,왜해야하는가?맹자도“학문의길은다름아니라잃어버린마음을찾는것”이라고하지않았던가.그학문이곧현상학이다.

현대의학문과인간성은인격적주체인자기자신을망각하고이성에대한신념을상실한채방황하고있다.이와같은암울한상황은오늘날더욱악화되고있을뿐이다.후설현상학은이처럼절박한위기의원인을정확하게진단하고궁극적으로극복할수있는처방으로서제시됐다....따라서후설현상학은...잃어버렸던인간성(주관성)을되찾아야한다고횃불을높이든‘여명의철학’이다._143~1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