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강산에 눕다 (임순만 장편소설 | 반양장)

백범 강산에 눕다 (임순만 장편소설 | 반양장)

$22.00
Description
“독립지사들의 말과 글은 눈물을 삼키며 써내려간 피의 기록이다.
그들의 말과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고 사상이었고 인간이었으며 생명이었다.”
소설로 복원한 백범 김구의 ‘진짜’ 삶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백범 김구라는 이름과 그의 명언 몇 마디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격동의 시대 한복판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지 못한다.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은 한길사는 백범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과 2026년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백범을 기념해 장편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를 펴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백범 김구의 일생을 다룬 이 작품은 언론인 출신 소설가 임순만이 10여 년에 걸친 구상과 자료 조사, 집필 끝에 완성한 역작이다.
방대한 사료를 토대로 쌓아올린 이 소설은 백범의 생애를 실록처럼 따라간다. 상놈으로 태어난 고통과 실패, 과거시험의 낙방과 치하포 사건, 동학 활동과 망명, 남의 땅에서 벌인 광복의 염원, 이봉창·윤봉길 의거로 이어지는 임시정부의 분투, 해방 이후의 혼란과 분단의 갈림길, 그리고 경교장에서 맞은 안타까운 죽음까지 인간 김구가 온몸으로 겪은 날들이 밀도 있게 펼쳐진다. 임순만 작가는 허구의 인물을 내세워 극적 효과를 더하는 손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격동의 근현대사를 통과한 한 인간의 선택과 책임을 촘촘히 복원한다.
모두가 알 듯, 이 소설에 ‘해피 엔딩’은 없다. 오히려 패배와 고립, 좌절의 순간까지 정면으로 응시한다. 백범은 분단을 막지 못했고, 해방 정국의 정치적 주도권을 쥐지 못했으며, 결국 암살로 생을 마친다. 하지만 일생이 투쟁이었던 그가 우리에게 되묻는다. 역사 앞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정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백범 강산에 눕다』는 한 인물의 전기소설을 넘어, 오늘의 한국 사회를 비추는 질문이 된다.
저자

임순만

지은이임순만

소설가,언론인.
국민일보편집인을거쳐,편집국장,논설실장,종교국장을지냈다.
저서로문학저널『임순만기자의문학이야기』『상상력의마술』,장편소설『백년간의잠』이있다.

목차

1내목숨을드리다9
2그대의목숨을받다35
3물소리65
4굶주린자는먹인다93
5새야새야파랑새야121
6남도방랑149
7서대문감옥179
8상해뒷골목209
9문지기는집을지킨다235
10밤에쓰다265
11김구암살작전289
12지켜낸사람들313
13남의땅,남의하늘아래341
14대가족367
15정직한거부393
16길위의젊은이들415
17빛의방향으로441
18고향개도만나면반갑다467
19비밀문서489
20갈라지는땅에서509
21삼천만동포에게읍고함537
22겨레의약속563
23비원(悲願)591
24강산에눕다617

주643
참고문헌651
역사의별이된사람들│작가의말657

출판사 서평

■24개의물줄기,하나의큰강이되다

『백범강산에눕다』는전통적인전기소설과는다르다.이작품은총24개의장으로구성되었으며,각장은독립된단편처럼읽힌다.그러나이분절된장면들은흩어지지않고백범김구의삶이라는하나의거대한서사로수렴된다.작가는그의생애를연대기적으로배열하는대신,시간의순서를넘나들며‘생존-희생-감당-죽음’이라는인류보편의구조속에배치한다.사건은과거에머물지않고현재의질문으로되돌아온다.이구성은영웅의업적을나열하기위한장치가아니라,한인간이어떤선택을하고그선택을어떻게감당했는지를보여주기위한틀이다.
이작품에가공의인물은등장하지않는다.모든사건은사료와기록에근거한다.그러나작가는기록을설명으로봉합하지않는다.축약된서술과절제된문장은독자에게감정을강요하지않는다.역사적사건은선악의구도로단순화되지않고,선택의무게로제시된다.그결과독자는‘위대한인물’을바라보는위치에서지않는다.오히려선택의장면앞에함께놓인다.『백범강산에눕다』는백범을우상으로숭배하지않고,책임을감당한인간으로다시세운다.이것이이소설이취하는가장분명한태도다.
특히이소설은백범의삶을‘성공의역사’로정리하지않는다.분단을막지못한정치가,해방정국의주도권을쥐지못한지도자,끝내암살로생을마친인물이라는결말까지숨기지않고끌어안는다.그러나작가는패배를변명하거나미화하지않는다.오히려실패할걸알면서도타협하지않는백범의단호한역사관을드러내준다.
“내가북한에가서실패하면실패한기록이남을것이고,그런시도가거듭되면누군가는그실패를넘어설것이다.”
남북회담을앞두고백범이남긴이말에는역사와미래세대를생각하는정치인의자세가담겨있다.『백범강산에눕다』는승패를넘어,역사의격동속에서꺾이지않은한인간의태산부동(泰山不動)의마음을잘보여준다.한국소설에서이만큼주인공의성격이강력하게살아나는경우는흔하지않다.

■왜지금,백범인가

『백범강산에눕다』는‘위인의복원’에서멈추지않는다.이소설이그려내는백범김구의삶은오늘의한국사회를향한질문으로이어진다.해방이후의혼란과분열,이념의갈등과권력의다툼은먼과거의이야기같지만,사실상황만조금바꾸면현재한국사회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다.정치가신뢰를잃고,공동체의방향이흔들릴때우리는어떠한기준을세우고선택해야하는가?이작품은이오래된질문에대해거창한정답을제시하지는않는다.다만한인간이끝까지붙들었던가치가무엇이었는지에주목한다.
언론인으로오랜세월한국사회의명과암을지켜본임순만작가는10여년에걸친자료조사와집필끝에백범을역사속에서끌어내오늘의세계로옮겨놓는다.그리고묻는다.정치는무엇을위해존재하는지,지도자의용기란무엇인지,실패를알면서도기록을남기려고했던그태도는오늘날우리에게무엇을보여주는지를.
우리는빠르게편을가르고,서로의말을끝까지듣기보다는믿고싶은주장만취하는시대를살고있다.돈이나성공이라는물질적가치가앞설수록윤리의기준은뒤로밀려나기쉽다.이런현실앞에서백범김구가일생을통해보여주는태도는더욱선명하다.그는유리한편에서기보다는스스로세운기준에맞게선택했고,성공의가능성보다는역사에남을책임의무게를먼저생각했다.
『백범강산에눕다』는우리에게다시금묻는다.우리는어떤삶을살아야하는가,어떻게살아야하는가?

■김구의삶
김구(金九,1876~1949)
황해도해주에서김순영과곽낙원의7대독자로태어났다.아명은창암.18세에동학에입문하며이름을창수로바꿨다.도피시절마곡사에서법명원종으로생활했으며,환속후서대문감옥에서이름은구로,호는백범(白凡)으로정했다.
1896년3월황해도안악군치하포에서일본도로무장을하고변복을한채조선인행세를하던쓰치다를처단하여국모의원한을푸는첫거사를결행했다.그해인천재판소에서사형선고를받았으나국왕이재가하지않아사형을면했다.1911년1월안명근사건의관련자로체포되어17년형을선고받았다.1914년가출옥해농촌부흥운동에주력하다1919년3·1운동직후상해로망명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경무국장을지낸그는1926년12월국무령에취임했고,1932년이봉창·윤봉길의거를주도해크게이름을떨쳤다.1940년중경에서한국광복군을조직했고,주석으로선출됐다.남한만의선거에의한단독정부수립에반대한그는1948년4월19일평양으로가김구·김규식·김일성·김두봉의남북협상4자회담을가졌다.서울과평양에각각단독정권이세워지자재야에서민족통일운동을전개하다가1949년6월26일육군소위안두희에게암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