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악플러는 없다 (탑게이의 공감 토크쇼)

세상에 나쁜 악플러는 없다 (탑게이의 공감 토크쇼)

$20.00
Description
“팟캐스트 ‘나를 혐오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입니다.
오늘도 저의 악플러들에게 전화를 걸어볼게요!”

이 시대에 가장 시의적절한 팟캐스트 - 패스트 컴퍼니
꼭 들어야 할 팟캐스트 - USA 투데이, 더 가디언
2018 웹비 어워즈+Webby Awards+ 수상
누구나 자기 생각과 일상을 수많은 사람들과 간단히 나눌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혐오와 오해, 편 가르기와 적개심이 판을 치는 인터넷 시대. 진지한 주제를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포장하여 조회수 수백만의 콘텐츠를 찍어내던 인플루언서 딜런 매론은 유명세가 커질수록 엄청난 악플 세례에 시달리게 된다. 심지어 그 상당수는 ‘유색인종의 좌파 게이’라는 그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부정하고 파괴하려는, 더 나아가 위협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자신도 답이 없는 막막함 속에서, 그는 일종의 의례처럼 악플을 발견할 때마다 그것을 ‘악플 폴더’에 따로 모아두고 악플러의 SNS 계정에 들어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엿보았다. 비공개 계정인 경우도 많았지만, ‘이 사람이 왜?’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평범한 이웃으로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소극장 무대에서 한 악플을 공개한 딜런은 해당 악플러의 항의 문자를 받게 된다. 당돌하게도 그는 자신과 진짜 제대로 대화를 나누어보자고, 그리고 그것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려도 좋다고 제안했다. 딜런은 당황스럽고 두려웠지만 그 제안에 응했고, 이렇듯 급작스레 시작된 인터뷰 시리즈는 딜런의 삶을 크게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딜런은 인터뷰 초청에 자발적으로 응한 악플러들과 장시간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그 기록을 팟캐스트로 공개했다. 놀랍게도 그들은 뿔난 괴물이 아니었다. 저마다 완전히 다른 생각과 개성을 가진 존재들이었고, 악플을 남긴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유명인이 내 악플까지 읽을 리 없다고 믿은 왕따 고등학생도 있었고, 평생 스스로 진보적이라 여기며 살아왔지만 어떤 계기로 신념을 바꾸게 되었다는 호탕한 중년 가장도 있었다. 성 소수자를 미워하진 않지만 그것은 종교적 죄악임이 분명하다는 독실한 대학생이 있는가 하면, 언젠가는 자신도 무고로 인해 성폭력 가해자로 몰릴지 모른다며 두려워하는 청년도 있었다.
그들 모두는 자신이 무심코 남겼던 악플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과 경험을 솔직히 드러내면서도 딜런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다. 딜런은 서로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끼리 이처럼 친밀하고 진지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지금 우리가 얼마나 필요 이상으로 서로를 적대시하며 살고 있는지 절감했다. 이런 소통은 맥락이 생략되고 압축된 인터넷 속 공방이 아니라, 오직 상대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현실의 일대일 대화에서만 가능하다.
딜런은 자신 이외의 또 다른 악플 피해자와 가해자가 대화를 나누도록 주선하며 인터뷰 범위를 더욱 넓혔고, 모든 인터뷰를 종료한 후에 그동안 자신이 얻은 열두 가지 교훈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혐오와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인터넷 세상에 계속 접속할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회복제이자 치료제이다.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현실 소통의 위력과 교훈, 생생한 감동과 숙고의 순간들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저자

딜런매론

저자:딜런매론(DylanMarron)
미국의배우이자작가,디지털크리에이터이다.소극장에서매주실험적인창작극을선보이는뉴욕네오퓨처리스트극단출신으로,2013년아이튠스팟캐스트1위에오른‘나이트베일마을에오신걸환영합니다’에출연하며처음이름을알렸다.이후할리우드영화속유색인종의대사만을편집한‘모든말들’,성소수자와수다를떠는‘트랜스젠더와화장실에서하는대화’,시대에뒤떨어진주장들을논박하는‘헛소리격파하기’와‘언박싱’시리즈등을기획하고진행하여수백만뷰를오르내리는인플루언서가되었다.‘나를혐오하는사람들과의대화’팟캐스트와책으로전세계언론의호평을받고테드(TED)연단에올랐으며,현재남편토드와뉴욕브루클린에거주하며다채로운창작활동을이어가고있다.

역자:김정은
서강대에서영문학을,이화여대통번역대학원에서번역을공부했다.현재전업번역가로활동중이며,옮긴책으로《위대한해체》,《당신의목소리를해방하라》,《될일은된다》,《우연접속자》,《킹크:실존적변태수업》,《나는왜그런꿈을꾸었을까?》,《오픈포커스라이프》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1장인터넷은부캐들의게임이다
2장대화는함께추는춤이다
3장오만가지태풍피하기
4장혐오의씨앗들이자라나는곳
5장토론은점수내기스포츠이다
6장공감한다는말이곧인정한다는뜻은아니다
7장공감은필수품이아니라사치재이다
8장심문은대화가아니다
9장극적인변신이라는환상
10장쓰레기낙인과조리돌림군대
11장재활용을잊지말자
12장유일무이한눈송이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내영상이인기를얻을수록그와비례해나를싫어하는사람도늘어났다.레벨을깨고,적을무찌르고,새팔로워가생길때마다내가무슨말을하든일단공격하고보는악플러들이모든댓글창구석구석으로숨어들었다.처음에는신기하다정도로넘어갔던일이곧무슨수를써도박멸되지않는벌레떼처럼골치아픈일이되었다.―38쪽

우리가완전히새로운얘기를한건아니었다.우리는어젯밤페이스북메신저로나눈얘기를또했다.하지만오늘은키보드가아닌우리의진짜목소리로대화를나눴고,덕분에나는그가멈칫하며주저하는모든순간을알아차릴수있었다.이건사람을왠지불안하게만드는입력중말풍선보다훨씬더그에대해많은걸알려줬다.―79쪽

“마지막질문이에요.당신은당신이내게보낸악플과같은형태로똑같이괴롭힘당한적이있나요?”순간정적이흘렀다.고요함이었다.대답하기싫으면안해도된다고물러날뻔한순간,나는말을삼켰다.그리고그가말했다.“평생이요.”―93쪽

나는진실로궁금한마음에물었다.“이대화가당신에게어떤식으로든도움이됐나요?”“그런것같아요.그런것같아.이렇게생각이양극단인두사람이서로면전에대고‘인종차별주의자’네‘쓰레기같은놈’이네악을쓰지않고좋은대화를할수있다는것자체가.이게좋은것같아요.이게좋은것같아.”―121쪽

내게스트들은그들이내게보낸악플로전부를재단할수없는다차원적인사람이었다.그런데내가어떻게이3차원의인간을‘트롤’이라고볼수있을까?…그들과대화를하면할수록나는이단어를쓸수없게됐다.이건보여주기식으로나의도덕적정결함을드러내는것도아니고,극단적인형태의정치적올바름도아니다.그저그들과대화를나눠보니그들이인간임을못본척할수없게됐다는단순한사실일뿐이다.―148쪽

조리돌림군대에대한두려움때문에나는이미수년의세월을낭비했다.그런데또한시간을여기에뺏기다니.그리하여나는14년전SNS프로필을개설한이래처음으로,인터넷과떼려야뗄수없는프로젝트에그렇게몰두해놓고,한번도한적없는일,이전에는상상도못할일이라고생각한어떤일을감행했다.모든SNS에서로그아웃한것이다.―2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