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커뮤니티 2(상)(큰글자도서)

안녕 커뮤니티 2(상)(큰글자도서)

$36.00
Description
“가는 데는 순서 없다!”
우리 동네 고독사 방지 모임에 초대합니다
재개발도 비껴간 오래된 동네 문안동, 주민 대다수가 고령층인 이 자그마한 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박씨가 어느날 자택에서 고독사한 채 발견된다. 가까이 지내던 이웃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들은 동네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들 역시 언제 혼자 있다 죽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 가는 길, 자존심이라도 지켜주기 위해 매일 아침 서로의 생사를 묻는 고독사 방지 모임 ‘안녕 커뮤니티’는 그렇게 탄생했다. 다드래기 작가의 만화 『안녕 커뮤니티』(전2권)는 1인가구의 고독사를 물꼬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 가부장제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 다문화가정과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 젠트리피케이션을 둘러싼 주민들의 대립 등 다양한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거주지에 따라 계급을 나누며, 이웃 간 불화와 갈등이 매일같이 뉴스로 쏟아져나오는 지금, 문안동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는 더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이들은 아침마다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살가운 말에 민망해하면서도 반찬을 잔뜩 만들어 나누어 먹고, 손이 닿지 않는 등에 파스를 붙여주고, 갈 곳 없는 이웃을 재워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그간 잊고 지냈던 공동체의 따뜻함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안녕 커뮤니티』는 이처럼 서로를 보살피는 인물들을 통해 얽히고설킨 현실적인 갈등을 유머와 재치로 매끄럽게 풀어낸다.
다드래기 작가는 2013년 「달댕이는 10년차」로 웹툰 작가로 데뷔, 오래된 커플과 성소수자 등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가슴 먹먹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매 작품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특유의 디테일로 팬층을 쌓아온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는 소외된 이웃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싼다. 잘 만든 한편의 휴먼드라마 같은 『안녕 커뮤니티』의 맛깔나는 이야기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은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저자

다드래기

스케일작은만화가.만화외판원으로가능한일은다하고있다.노인이되어도스스로먹고살다가잠들어자연사하는것이목표.종교는캣홀릭(CATholic)이다.쓰고그린작품으로『달댕이는10년차』(전2권)『거울아거울아』(전3권),「얼렁뚱땅병상일기」가있다.

목차

39화먼저가는사람
40화누구의굴레
41화국지성호우
42화무더위뒤에오는것
43화영역
44화분리
45화각자의태풍
46화온도차
47화엉킨실타래
48화출발전대기
49화몰랐던소식
50화환절기바람
51화꿈틀꿈틀
52화계절이바뀌는바람
53화먹고살이
54화꿈과현실
55화버려지려나떠나가려나
56화최소한의예의
57화모두의불안
58화소식
59화소음
60화누구의말
61화길을찾아서
62화기억
63화누구의꿈

출판사 서평

“밤새안죽었냐?”
매일아침문안동사람들은서로의안부를확인합니다

매일비슷비슷하고지루한일상을보내던어느날,어제까지만해도인사를주고받던사진관주인박씨의연락이갑자기끊겼다.동네노인들은며칠이지난후에야박씨가고독사했다는사실을알게된다.박씨와친하게지내던덕수는그가전화를받지않아도대수롭게여기지않았던것을자책한다.나이든주민들이걷다가넘어져다칠수도,갑자기아파쓰러질수도,자다가아무일없이죽을수도있음을깨달은것이다.덕수는죽음의순간이오더라도마지막가는길이깨끗할수있도록동네사람들의안부를확인하는모임‘안녕커뮤니티’를결성한다.안녕커뮤니티의규칙은간단하다.매일정해진순번에따라릴레이전화를걸어서로의생사를확인하고,변고가생겼을경우경찰에신고하는것이전부다.
이모임덕분에마을사람들은아침마다서로의안부를확인한다.새벽잠없는노인들은어스름한오전부터전화를주고받으며각자의건강상태와일정을확인한다.삶과죽음의경계에서지난밤을무사히넘겼느냐묻는노인들의인사가새삼스럽게다가온다.당장의생존과먹고사는문제로급급한와중에젠트리피케이션은온동네구석구석을무섭게휩쓴다.이토록바람잘날없는문안동의‘귀여운’노인들이서로를챙기기도하고때로는다투기도하며만들어내는생활밀착형에피소드가독자들의눈길을사로잡는다.이제는좀처럼찾아보기어려운,미워할수없는오지랖넓은이웃들의이야기를읽다보면어느새문안동골목에모여주인공들과두런두런이야기를나누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

각자의방법으로
살아남기위해모인사람들

안녕커뮤니티회원들의삶은어느하나순탄하지않다.오래전아내와사별한홀아비덕수는피부색이다른며느리와손주들에게날아드는차별적인말에불같이화를내며온동네를돌아다닌다.덕수의다음순번으로커뮤니티에든쌍연과영순부부는국가의보조금을받지못하는처지라몸이아파도아르바이트를그만둘수없다.퇴직한교사경욱은‘아들아들’노래를부르며대놓고손녀와손자를차별하는남편형팔이늘불만이다.세봉은치매에걸린노모를모시느라벅차고,보경은신부전증으로고생하는반려인영남때문에힘들어하며,서울에서온미스터리한쪽방촌주민분례는매일폐지를줍고김밥을팔러다닌다.저마다고달픈사연을가진이들이각자의방법으로살아남기위해한자리에모였다.자기자신에게닥친여러문제로골머리를앓는이들이지만다같이모이면속없이즐겁기만하다.
작가는혼자사는노인,다문화가정,성소수자등우리곁의소외된사람들을작품속으로소환한다.가부장제의억압과차별,땅값과집값을둘러싼주민간갈등,턱없이부족한복지인력과혜택의사각지대에놓인사람들등다양한사회문제도잊지않는다.그리고누구도벗어날수없는죽음이라는주제를다시상기시킨다.『안녕커뮤니티』는해결이요원한현실적인문제들을낭만적으로포장하거나대책없이미화하지않고있는그대로마주하지만,그속에서연대의가능성을발견한다.
우리가애써모른체하는사회의불편한풍경을여과없이꼬집으면서도유쾌함을잃지않는것이『안녕커뮤니티』의가장큰매력이다.작가는자칫무겁게느껴질수있는소재들을유머로승화시키며탄탄한스토리를바탕으로노련하게풀어간다.장면하나하나에숨어있는깨알같은디테일,살아숨쉬는촌철살인의대사,어딘가실재할것같은생생한캐릭터묘사도독서를즐겁게만들어준다.‘밤새안죽었냐’는인사에미소짓고소리내어웃다가끝내는눈물을훔치게만드는『안녕커뮤니티』의세계가이제독자들의안부를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