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큰글자도서)

스파클(큰글자도서)

$30.00
Description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것이다. 찬란하게.”
열일곱, 처음으로 마주한 아프도록 눈부신 여정
『위저드 베이커리』 『페인트』 『유원』 등으로 청소년문학의 흐름을 이끌어 온 창비청소년문학상이 새로운 수상작을 선보인다.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했다”, “다시 한번 기적을 믿게 하는 이야기”라는 청소년심사단의 인상적인 평과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된 『스파클』(창비청소년문학 134)이다.
『스파클』은 오 년 전 사고로 오른쪽 각막을 이식받은 청소년 ‘배유리’의 여정을 그린다. 사고 이후 자신의 상처를 똑바로 마주 보는 것을 유예해 온 유리는 어느 날 자신에게 눈을 준 사람이 궁금해지고, 기증자의 지인 ‘시온’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 오랜 시간 자라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떠난 유리와 시온의 여행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유리는 외면했던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고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복잡하게 얽혀 온 청소년기의 감정을 찬찬한 눈으로 직시하는 작가 최현진의 시선이 오래도록 독자의 곁에 머무른다. 성찰하는 문장,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결말까지, 피할 수 없는 삶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내어놓는 작품이다.

자신만의 시린 계절을 지나는 모든 이에게 『스파클』은 분명 뜨거운 용기의 불꽃이 되어 줄 것이다. 이희영(소설가)

우리는 누군가를 대신해서 세상을 볼 수는 없지만 더 다양한 시선이 됨으로써 시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우리 청소년에게는 지금 이런 미래의 눈이 필요하다. 김지은(문학평론가)
저자

최현진

崔賢陳
경상남도창원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보내고경기도안양에서청소년기와이후의시간을보내며창작을하고있다.2017년「두근두근두드러기」로한국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제25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제18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첫청소년소설『스파클』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미지수
2부경우의수
3부너에게로가는가속도
4부스파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미지수로남아있던너
내가반드시구해야만하는χ

눈이쏟아지는어느겨울,열일곱을앞둔유리의오른쪽눈에환영같은눈송이결정하나가보이기시작한다.각막을이식받은오른쪽눈으로만보이는눈송이의정체를의아해하던유리는덮어두었던궁금증하나를꺼낸다.바로각막을기증해준기증자가어떤사람이었는지알고싶다는것.
“머리를쓸수있다는걸감사하게생각”(73면)하며착실하게장래를준비해야한다는,지긋지긋한말을제쳐둔유리는미뤄왔던물음의답을찾기로결심한다.검색끝에오년전크리스마스날유리를포함한다섯명에게장기를기증하고세상을떠난이는열여덟살‘이영준’이며,그에더해‘하늘로보내는편지’사이트로몇년동안영준에게편지를보내는‘시온’이있다는사실까지알게된다.
시온이영준에게보낸편지를하나하나읽으며영준이어떤사람인지점점알게되는유리.시온의편지는떠난영준을기억하는문장으로가득하다.유리는영준이좋아했다는책을읽고,시온이영준을기억하려들르는벤치에눈오리를잔뜩만들어두고,하천을바라보며시온의편지를낭독하기도한다.오년전부터이루어졌어야하는기억의행위를유리는뒤늦게시작해나간다.

추워서입술이떨렸다.손가락이시렸다.하지만나말고단한명이라도좋으니,하천에부는바람이라도좋으니,무언가시온의마음을알아줬으면좋겠다고생각했다.(88면)

어떤흔들림은필연적이다
중심을잡고무사히착륙하기위해서

유리는사고이후지금까지식물인간상태로누워있는동생을향한죄책감,예전과다른삶을사는부모님을보며느끼는슬픔과씁쓸함,사고현장에자신을버려둔할머니를향한증오와반감등얽히고설킨감정을꾹눌러왔다.부정적인감정을터뜨리기에자신은이식이라는행운을얻은‘수혜자’였기때문이다.늘“귀를막고”,“멀어지는쪽을택”(74면)했던유리지만시온을알게되며얻은깨달음은외면하지않기로한다.바로스스로에게복잡한아픔이쌓여있었다는것.

그마음은,그러니까실은미안한마음이었다.나의행운이누군가에게는불행이라는것.그건내게도아픔이니까.(88면)

편지를매개로직접만나이야기를나누게된유리와시온은이영준의눈으로그의고향을보고싶은마음에훌쩍여행길에오른다.모른척해왔던마음을직시하기로마음먹은탓일까?걷잡을수없이터져나오는감정들에유리는난기류에휩쓸린것처럼흔들린다.이모든일은갑작스레찾아온듯느껴지지만사실유리가반드시한번은지나가야했던질문이었다.

나는언손으로눈을비볐다.쓰라렸다.할퀴고분노해도눈속의구체는내안을유유히떠다닌다.영원히그럴것처럼.(……)참을수없었다.허기가,호기심이,실패가.(163-4면)

이제감아왔던눈을뜨고
내안의눈부심을바라볼시간

『스파클』은작은여행이야기지만,동시에한사람의삶이생동하기시작하는거대한이야기다.“어떤꿈은이루지못한채꿈으로남는다”(76면)며자조하던유리가꿈이뭐냐는질문에단단한대답을남기기까지,유리는수도없이눈을질끈감지만다시눈을뜨고앞을바라본다.
『스파클』에서는몇만분의일확률로일어날법한일은생기지않는다.그런데이소설은왜“다시한번기적을믿게하는”걸까.그것은부서진균열사이로종종성장이라는찬란한빛이들어온다는사실을,그시린눈부심에순간눈을감겠지만다시눈을뜨는게삶이라는것을,모두가그찬란함을겪을수있기에우리의삶이기적이라는걸,『스파클』이말하고있기때문이다.
앞으로난기류와한랭전선사이를터프하게비행할유리의모습이기대된다.중심을잡기위해수없이흔들리겠지만『스파클』을읽는모든이들은유리와함께날아오를수있을것이다.창비청소년문학상수상작다운,시린계절을통과하는청소년에게찬란함으로남을작품이다.

일상의시력을방해하는혼탁한안개속에서차라리눈을감아야겠다고생각했다면『스파클』을읽어보기바란다.김지은(문학평론가)

▶줄거리

열일곱을앞둔‘배유리’는오년전사고로오른쪽눈의각막을이식받았다.사고이후식물인간이된동생‘배영’의병실로는아직한번도찾아가지않았다.동생을돌보기위해휴직한아빠,사고당시자신을버려두고동생을구하려한할머니에대한기억등으로유리는늘잔잔하게우울하다.
어느날오른쪽눈으로만보이는눈송이결정체를의아해하던유리는각막의기증자가누구인지알고싶어지고,기증자가기증당시고등학생이었던‘이영준’일거라추측한다.곧바로영준에게꾸준히편지를쓰고있는‘시온’이라는지인이있다는것까지알게된유리.
의대중점반수업도빠지며편지에몰두하던유리는시온과직접만나영준에대한이야기를나누기시작한다.동생영의소생가능성이미지수에가까워진상황,유리와시온은영준이잠들어있다는제주도로떠나보기로하는데…….이여행의끝에는무엇이기다리고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