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먹어도 될까요 - 첫 읽기책 16

까먹어도 될까요 - 첫 읽기책 16

$10.00
Description
도와준 건 까먹고, 도움받은 건 잊지 않아!
마음을 그리는 작가 유은실의 사랑스러운 유년동화
한국어린이도서상 수상, IBBY 어너리스트 선정에 빛나는 유은실이 다람쥐 마을의 이야기를 포근하고 사랑스럽게 담아낸 유년동화 『까먹어도 될까요』를 선보인다. '까먹마을'에 사는 잘 까먹는 다람쥐들과 아무것도 까먹지 않고 자기 것을 지키고 싶어 하는 아기 다람쥐 줄무늬의 이야기가 따스하게 펼쳐진다. 공평함이란 무엇인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빛나는 작품이다. 줄무늬와 다른 다람쥐들이 보여 주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은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배워 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유은실

1974년서울에서태어났다.동화『일수의탄생』,『내머리에햇살냄새』,『드림하우스』,『우리동네미자씨』,『나의린드그렌선생님』,『만국기소년』,『멀쩡한이유정』,『나도편식할거야』,『마지막이벤트』,청소년소설『변두리』,『2미터그리고48시간』,『순례주택』,그림책『나의독산동』등을썼다.『만국기소년』으로한국어린이도서상을,『변두리』로제6회권정생문학상을받았다...

출판사 서평

까먹어도되는건,정말까먹어도괜찮을까?
마음을그리는작가유은실의사랑스러운유년동화

깊은산까먹마을에
잘까먹는다람쥐들이살았어.
튼튼한앞니로
단단한껍데기를잘까먹었지.
도토리를여기저기잘묻어두고
어디묻었는지잘까먹었고.(5면)

까먹마을에사는아기다람쥐‘줄무늬’는다른다람쥐들과달리‘잘까먹는세상’이싫다.도토리를“빨리빨리많이”묻는줄무늬는아무도못찾아서썩어버리는도토리가아깝고,도토리를느릿느릿조금묻는다람쥐가빨리빨리많이찾아먹는상황이억울하다.“까먹어도되는건,까먹어도괜찮”다는,천재다람쥐약초할머니의말에동의할수없다.그래서줄무늬는‘안까먹는법’을스스로찾아내어잘까먹는다람쥐의운명을바꾸겠다고결심한다.
한국어린이도서상수상,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어너리스트선정에빛나는유은실이선보이는유년동화『까먹어도될까요』는까먹마을에사는잘까먹는다람쥐들과아무것도까먹지않고자기것을지키고싶어하는다람쥐줄무늬의이야기를그린다.유머러스하면서도사랑스럽게다람쥐들의이야기를펼쳐내면서우리사회가돌이켜볼지점을적확하게짚어내는예리한시선이빛난다.자기가찾은도토리는자기가먹는‘공평한삶’을위해안까먹는법을찾아내고,자신만의먹이창고를짓는줄무늬의선택은우리사회에서중요한화두로떠오른'공정'의의미와공동체의역할을고민하게한다.

도와준건까먹고,도움받은건잊지않아
함께살아가는법을일깨우는이야기

그래,바로그날이야.진달래꽃망울이맺힌이른봄날.그날지진이났어.줄무늬의할머니의할머니의할머니의할머니도겪어본적없는지진이었지.
집이무너졌어.창고도무너지고.줄무늬는기둥에깔렸지.(44면)

마을에서멀리떨어진산꼭대기에서온전히‘나만의것’으로이루어진삶을살아가던줄무늬는큰지진으로모든것을잃는다.‘누가우리를구해줄수있겠어?’하고절망하던줄무늬가족은한달음에달려온다람쥐들의열렬한도움덕택에무사히구조된다.다람쥐들은앞으로살길이막막한줄무늬에게여기저기묻은도토리로죽을만들어떠먹여준다.이웃이낯선줄무늬의아이들에게같이놀자고손을내민다.유치원과학교에서공동생활을시작하지만,마스크로인해교류에어려움을느끼는어린이들은까먹마을의다람쥐들을보며타인과관계맺는법,함께살아가는법을자연스럽게터득할수있을것이다.

다람쥐들은주워온걸한데모았어.냇가에가서냄비와주전자로물을길어왔지.이빨로도토리껍데기를벗겼어.맷돌로도토리를갈았지.불을피우고냄비를올렸어.도토리죽을만들어줄무늬에게주었지.약초할머니는차를끓였고.(57면)

일한만큼만먹거리를얻는것이공평하다고생각했던줄무늬에게다람쥐들은말한다.“까먹어야아무나찾아먹지.”“까먹으니까싹이날게남아있지.도토리에서싹이나야나무로자라고.나무가자라야다시도토리가열리지.”줄무늬와다른다람쥐들이보여주는두가지삶의방식은공동체의역할과기능을잃어가고있는우리에게묵직한질문을남긴다.누구나일한만큼만먹거리를얻는사회가공정한사회일까?몸이아프거나불편한이의몫은어떻게정해야할까?공동체가위기에처했을때더많이가진이가희생하는것은공평하지못한일일까?
작가는두가지삶의옳고그름을가리는대신각각의가치를모두존중한다.지진으로모든것을잃은줄무늬는그동안자신이옳다고믿어온삶의가치가틀린것인지혼란스러워한다.그런줄무늬의마음을헤아려주고,줄무늬가지켜온삶의가치와노력을모두기억하는약초할머니는줄무늬에게따스한말을건넨다.다람쥐의운명을바꾸려던,대단한아이였다고.줄무늬의생각처럼땀으로일군노동의가치를제대로인정받는것역시중요하고말하는작가의신중한태도가각별하다.

모든게무너졌는데…….왜더행복해보일까?
재난시대에빛을발하는연대의상상력

얕게파요,얕게파요,얕게땅을파요오
맛있는도토리,맛있는도토리,도토리를넣어요오
흙으로덮고,흙으로덮고,낙엽으로숨겨요오
겨울이지나,겨울이지나,봄이오면으은
아아아아아아아,아무나찾아먹어요오(37면)

폐허의현장에서도까먹마을의다람쥐들은다시일어서서서로를안전한곳으로이끈다.자발적으로연대하여무너진마을을재건하려애쓰고,이웃을위해기꺼이고생하는그들은서로를도우려는열망으로가득차보인다.그런다람쥐들의모습을보며줄무늬는생각에빠진다.“모든게무너졌는데…….왜더행복해보일까?”
유은실작가는『까먹어도될까요』를집필하게된계기로레베카솔닛의『이폐허를응시하라』(정해영옮김,펜타그램2012)를꼽는다.북미를덮친다섯개의대재난을사회적·철학적으로고찰한이책에서솔닛은“우리에게공동체가남겨졌다는것,사람들이세상에아름다운것들이있음을여전히믿는다는것,우리가계속전진할수있으며,또계속전진할거라는”미래를발견한다.전쟁과재난이라는최악의순간에서섬광처럼번쩍이는낙원의모습을길어올린솔닛의통찰을,유은실작가는어린이를위한동화로새롭게창조해냈다.까먹마을다람쥐들을통해그낙원의모습을생생하게보여주는유은실의상상력은재난시대에서더욱빛을발한다.
전쟁과기후위기,전염병등재난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작가의말에서처럼‘오래오래더불어행복하기’위해서는까먹마을다람쥐들처럼서로를더욱지탱하고끌어안아야할것이다.까먹마을다람쥐들의도와준건까먹고,도움받은건잊지않으려는습성과누군가를위해기꺼이고생하는마음이독자에게더불어사는삶의지혜로오래오래남기를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