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져간 사슴이 - 첫 읽기책 17

돈 가져간 사슴이 - 첫 읽기책 17

$10.00
Description
꾸밈없는 동심으로 어린이를 부르며
오래도록 친구가 되어 줄 믿음직한 이야기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이태준 동시·동화집 출간
뛰어난 문장력과 깊은 서정성으로 저명한 상허 이태준의 동시와 유년동화를 공들여 골라 새롭게 다듬은 『돈 가져간 사슴이』를 펴낸다. 「엄마 마중」과 같이 이미 잘 알려진 작품부터 최근 새롭게 발굴된 동화까지, 꼭꼭 씹어 읽을수록 말맛이 느껴지는 이야기로 풍성하다. 세상 무엇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포용력, 하루하루 성장하는 듬직함을 보여 주는 이태준의 어린 인물들은 미덥고 사랑스럽다. 소박한 진심이 담긴 이야기가 어린이 마음속에 고요히 뿌리내리길 기대한다.
저자

이태준

소설가.1904년강원도철원에서태어나구인회동인으로활동했습니다.1930년을전후하여『어린이』에소년소설과유년동화를많이발표했고,경성보육학교에서동화작법을가르쳤습니다.해방후에는북한에서활동했습니다.

목차

엮은이의말|아이와함께하는즐거운책읽기

1부동시
바지셋|바람|혼자자는아가|약

2부동화
돈가져간사슴이|물고기이야기|겨울꽃|호랑이|길에그린사람|몰라쟁이엄마|슬퍼하는나무|꽃장수|엄마마중

수록작출처

출판사 서평

100년이흘러도변하지않는감동
세상에발돋움할모든어린이를환영하는이태준의글

한국문학의든든한기둥인이태준의동시와유년동화를모은『돈가져간사슴이』를선보인다.1930년대『어린이』『소년』등의잡지에실린뒤단행본으로는처음만나는작품들도수록되어더욱뜻깊다.새로소개하는작품은「바지셋」「돈가져간사슴이」「겨울꽃」「호랑이」「길에그린사람」까지총다섯편으로,짧지만다채로운의미가담긴동시와더불어간결한구조의이야기에는예리한통찰이담겨있다.성인독자를대상으로소설을쓰던이태준은가정을이루고자신의아이를품에안게되면서본격적으로동시와동화를썼다.독자들은이태준의동화를읽으며그가어린이에게보이고싶은세상이란더없이순수하고누구든지조건없이환영하는세상이었음을짐작할수있다.이책역시어린이가처음만나게될세상을보여주고싶어하는마음으로가득하다.짧은동화「호랑이」에서‘동생’은호랑이가사탕을사러왔다가붙잡혔다는이야기를듣고웃음을터뜨리지만,이내“그러게너도눈깔사탕사달라고조르지말어.”하는‘언니’의말을들은뒤가만생각에잠긴다.짧은대화속에서‘동생’은호랑이가누군가의어미라는사실과어미를기다리는새끼의존재를깨닫고,자신만의삶을살아가던호랑이가사람에게붙잡힌일에대해고민하게된다.표제작「돈가져간사슴이」는모든어린이가술술쉽게읽으며배꼽잡고웃을수있는이야기다.한순간사슴에게돈을빼앗긴주인공의황당하고분한마음에공감하다가도,오히려돈을잃은것이더좋은일이되어버리는반전의묘미를맛보게될것이다.가장다정한방식으로어린이의감정과생각의근육을키워주는일은바로좋은이야기를읽어주는것이다.그렇게자라난어린이와어른이라면,어떤세상을마주하더라도‘자,이제가볼까?’하고한걸음성큼내딛는일이그리어렵지않을것이다.

“참새두할아버지가있을까?”
모든이와친구맺고싶은어린이의명랑한호기심

이태준은어린이들의샘솟는호기심의원천을알고있다.『돈가져간사슴이』에등장하는어린이들은변화를잘알아차린다.“보이지않”고“향기도없”지만,살랑거리는꽃잎과파르르날아가는잠자리를보고“바람이부나보지요?”하며바람이거기있음을포착한다.(「바람」)다른존재를향한섬세한관심,이것이바로어디서든불쑥튀어나오는어린아이의호기심이다.

아가는호기심이참많습니다.(…)그래서묻고또묻지요.참새도엄마참새가있느냐고.꽃은절로피는것이냐고.참새나꽃과도동무로지내고싶어서그런게지요.그런아가의마음은세상을알게해줍니다.「엮은이의말」중에서

「몰라쟁이엄마」의‘노마’는매일같이듣는참새울음소리에도호기심을가진다.“참새두할아버지가있을까?”“할아버지는수염이났게?”“그럼어떻게할아버진지아나?”꼬리를물고이어지는노마의질문은‘나’와타인이친구가되는과정을보여준다.이태준은한발더나아가타인을향한관심과애정이일방적일경우상대를힘들게할수도있다는점을짚어준다.갓태어난아기새가신기하고귀여운마음에둥지까지모조리가져가려던아이는새들이달아나듯훌쩍떠났다는사실을알고자신의비뚤어진마음을깨닫는다.(「슬퍼하는나무」)이때아이가어른이아닌‘나무’의목소리를듣고자신의잘못을깨닫는것또한이태준의작품이유지하고있는미더운기조이다.자아가형성되어가는유년의어린이에게자신이외에다른이들의세상도오롯이존재하며서로의삶을존중해야한다는것을부드럽게전하는서술방식에서작가의탁월한통찰력이빛난다.‘나’만이아닌‘너’와함께더불어살아가는삶은어떤것인지,그렇게공동체로서‘우리’가된다는것이얼마나놀랍고기쁜일인지이태준의동화를읽으며자연스럽게배울수있는이유다.

그늘진곳에서발견하는작은햇빛
슬픈일이생겨도씩씩하게자라나는마음

이태준의동시와동화에는외로운어린이가자주등장한다.생업으로바쁜엄마와아빠를기다리며“혼자자는아가는/눈물이났”고,(「혼자자는아가」)길에그려진그림을보고“돌아가신엄마생각을했”던아가는그림이지워지자슬퍼한다.(「길에그린사람」)하지만작가가슬며시놓아둔햇살과도같은희망이있다.홀로잠든아가를제비와바람이돌보는장면,돌아가신엄마생각에울컥한아가가주먹을꼭쥐고달리는장면에서독자는가슴을쓸어내린다.사람들이오가는정류장에앉아엄마를기다리는아가의모습을상상하면불안하고걱정스럽지만,아가를안전한곳으로안내하는어른을보며안도의숨을내쉬게된다.(「엄마마중」)어쩌면그늘진곳에드리우는햇빛은자연히비추는것이아니라,누구든만들어낼수있는것인지도모른다.이태준이뭉근히장치해둔따뜻한희망의장면들을보드랍고유쾌하게표현한박현주화가의그림은책읽는즐거움을배로더해준다.어린이독자는물론어린이곁에서책을읽어줄성인독자역시짤막하고유려한문장들과그림을노래하듯읽으며선물같은시간을보낼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