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진다는 것 - 창비시선 205

어두워진다는 것 - 창비시선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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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나희덕

저자:나희덕
1966년2월8일충남논산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1989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시'뿌리에게'가당선되면서문단에나왔다.시집'뿌리에게','그말이잎을물들였다','그곳이멀지않다','어두워진다는것','사라진손바닥','야생사과','말들이돌아오는시간','파일명서정시','가능주의자'등을발표했으며,시론집'보랏빛은어디에서오는가'를출간했다.김수영문학상·김달진문학상·현대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현재조선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제1부
그복숭아나무곁으로|上弦|석류|저숲에누가있다
허락된과식|한그루의자|기러기떼|소리들|어두워진다는것
몰약처럼비는내리고|흰광목빛|小滿|흙속의풍경|이따금봄이찾아와

제2부
일곱살때의독서|방석위의生|허공한줌|첫나뭇가지
음계와계단|흔적|너무늦게그에게놀러간다|오래된수틀
다시,십년후의나에게|해미읍성에가시거든|불켜진창
지푸라기허공|月蝕

제3부
벽오동의上部|사과밭을지나며|탱자|버려진화분|거미에씌다
잠을들다|만화경속의서울역|돌베개의꿈|눈의눈
사월의눈|그림자|도끼를위한달|해일|바람은왜등뒤에서불어오는가

제4부
새를삼킨나무|축음기의역사|돌로된잎사귀|고여있는,그러나흔들리는
어떤하루|石佛驛|기둥들|빗방울,빗방울|삼베두조각|이복도에서는
눈은그가떠난줄도모르고|눈묻은손|나비를신고오다니|언덕

발문|그의귀에들리는어스름의'소리'들(유성호)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첫시집"뿌리에게"를간행한지10년이지나펴내는나회덕시인의네번째시'집이다.이번시집은자신의시세계를크게변화시키지않으면서도이전의시에서보이는식물성이부드럽게펼쳐진의식의시들을무리없이선보이고있다.그를말할때따라붙는'따뜻함''단정함'을견지하면서시의솜씨와속내의깊이를더하는것이다.특히이번시집에서주시할것은어둠과소리의조화이다."그복승아나무곁으로"에서저녁이오는소리를듣고있는데그어둠과소리에서자신을일깨우고있다.그가"소리의감별사"가되기이전에스스로가그소리에젖고있는모습이나희덕시인의복일것이다."저숲에누가있다"에"걸어가던내복숭아뼈쯤에"둥근말몇개가굴러와박혔다고말하는것도내막은어둠속에서듣는아픔의소리의다른표현일것이다.그아픔과치유를원하는시인은그소리들이숲으로.자신을"불러들인다"고말한다.

이렇게어느덧어두워지기시작하면서도짐짓환해진시인의마음을소리와어둠이잘조화된작품으로"너무늦게그에게놀러간다"가있다놀러오라는그에게놀러가지못했는데이제한해가저무는겨울날그에게놀러가는시인의늦은발걸음이감동적으로그려져있다.이처럼소리로혹은어둠으로오는저녁이많이나타난다."흩어진꽃잎들어디먼데닿았을무렵/조금은심심한얼굴을하고있는그복숭아나무그늘에서/가만히들었습니다저녁이오는소리를"소리와어둠이하나로나타나는이런대목에서독자들은과일나무곁에서있는시인의심경을읽어낼수있을것이다.그래서평론가유성호씨가해설에서평하듯이"[어두워진다는것]은그'일몰무렵'이사물들이자신들의감각적현존마저버린채모두제자리로돌아가는때임을말하고있다"는대목이설득력을가진다.이제이네번째시집은나희덕시인이30대의기슭에당도했음을보여주고있다.이기슭에어렵게당도한시인의고통을우리삶에조용히접목하면서그의시세계속에서우리는각각혼자그어둠을위로받을수밖에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