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시집)

$14.00
Description
치열했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를 지나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서 인생을 이야기하다!
도종환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이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중 한 사람인 저자는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을 통해 저자가 지난 시간 걸어온 삶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명상하고 정리한다. 더불어 산속 생활이 세계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음을 여실히 보여주며, 저자가 생각하는 진보적 미래상의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 더욱 치열해진 사람과 사물을 향한 저자의 사랑과 함께 아름다움에 대한 폭과 깊이가 더해진 ‘지진’, ‘꽃밭’, ‘스물몇살의 겨울’,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신’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막차

오늘도 막차처럼 돌아온다
희미한 불빛으로 발등을 밝히며 돌아온다
내 안에도 기울어진 등받이에 몸 기댄 채
지친 속도에 몸 맡긴 이와
달아올랐던 얼굴 차창에 식히며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는 이 하나
내 안에도 눈꺼풀은 한없이 허물어지는데
가끔씩 눈 들어 어두운 창밖을 응시하는
승객 몇이 함께 실려 돌아온다
오늘도 많이 덜컹거렸다
급제동을 걸어 충돌을 피한 골목도 있었고
아슬아슬하게 넘어온 시간도 있었다
그 하루치의 아슬아슬함 위로
초가을바람이 분다
저자

도종환

195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충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고두미 마을에서》《접시꽃 당신》《당신은 누구십니까》《부드러운 직선》《슬픔의 뿌리》 《흔들리 며 피는 꽃》《해인으로 가는 길》《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사월 바다》등의 시집과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사람은 누구나 꽃이다》《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등의 산문집을 냈다. 신동엽창작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부문대 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신석정문학상, 용아박 용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목차

제1부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지진
인포리
황홀한 결별
맨발
가을 오후
막차
발치
풍경
나무에 기대어
별 하나
나무들
못난 꽃
첫 매화
구인산
하현

제2부
꽃밭
스물몇살의 겨울
빙하기
복도
악령
귀뚜라미
발자국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들으며
악기
돌고래 열병식
통영
맹수
라일락꽃
늦은꽃

제3부
소녀
새벽 초당
일몰
젖
그해 여름
금빛 하늘
환절기
쏭바
몸에 대한 블라지미르 쏘로킨의 발제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신
강
겨울비
사막
카이스트
천변지이
노 모어 후꾸시마

제4부
바이올린 켜는 여자
악보
처처불상
개
비둘기
은은함에 대하여
연두
한 송이의 꽃
노루잠
채송화
와온에서
굿모닝 마트
싹
도금
사려니 숲길
제일

발문 l 배창환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