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

생년월일

$14.00
Description
생일 이후에 찾아오는 불안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의 저자 이장욱 시인의 세 번째 시집『생월생일』. 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만들어 온 저자의 이번 시집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태어남에 관한 것인 동시에, 일상에 관한 것이기도 한 ‘생일’을 익숙하면서도 낯선, 미묘한 서정의 세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물의 소란과 침묵, 다정함과 서늘함, 유머나 죽음, 긍정과 부인, 우리가 세계에 대해 알기를 원하는 모든 복잡한 감정이 담긴 ‘돌이킬 수 없는’, ‘늪’, ‘아르헨티나의 태양’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구름의 소비자

어제의 소비자로서 오늘은 구름을 팔고

구름의 음악을 구입하기 위해 개처럼 일을 하고

내일은 구름의 금치산자로서 나날이

소모하는 구름이 줄어들었다

생활필수품답게 구름은 영원을 모른다

지구에 도달한 뒤 사라진 햇빛들의 수집가

구름을 훔치는 사람의 고독

구름의 무수한 작명가들

꿈에서 구름을 본 적이 없다

구름은 비가 내릴 때도

눈이 내릴 때도 필요하다

우산을 쓰고도 자꾸 무언가가 필요해져서 우리는

구름처럼 흘러다녔다
저자

이장욱

1994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반대말들
일종의 밤
오늘은 당신의 진심입니까?
드라마
코인로커
피사체
동행
흘러넘치다
돌이킬 수 없는
동사무소에 가자
평균치
우울하고 감상적인 삼단논법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른손은 모르게

제2부
당신이 말하는 순서
장화 신은 고양이
특성 없는 남자
생년월일
다섯시에 일곱시까지의 끌레오
핀란드
재크의 골목
수요일의 인사
늪
목격자들
뼈가 있는 자화상
겨울의 원근법
혈연의 밤

제3부
의자
물고기 연습
인형들
토이 스토리
죽은 L
나의 미완성 연인
기념일
간발의 차이
밤의 연약한 재료들
전속력
우연을 위한 장소
그라운드
피의 종류

제4부
뒤
구름의 소비자
스위치
점성술이 없는 밤
아르헨티나의 태양
세계의 끝
소규모 인생 계획
만일의 세계
얼음 속에서
식물의 표정으로
겨울에 대한 질문
토르소
관절의 힘

해설 l 함돈균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