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김용택 시집)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김용택 시집)

$9.00
Description
더욱 단단해진 김용택의 시에 담긴 깊은 울림!
김용택 시인의 신작 시집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이 책은 애틋한 그리움으로 사라지는 것들과 곁에 남아 있어주면 좋겠는 것들을 노래한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의 숭고한 아름다움과 그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귀존함을 일깨우는 시들은 예나 지금이나 저자의 시의 뿌리가 유사한 세계에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이기에 가슴에 와 닿는 ‘보라색 종소리’, ‘새들은 아침에 난다’, ‘나의 시’, ‘안녕, 피츠버그 그리고 책’, ‘말이 머문 입술’ 그리고 ‘섬진강’ 연작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가난과 소외의 아픈 과거를 현재적 의미에서 반추하거나 아름다운 섬진강을 앞에 두고 역설적으로 느끼는 생의 고독과 팍팍해져만 가는 현실로 인한 심적 갈등을 그리고,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과 더불어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하며 시를 통해 사회에 발언하고 우리와 소통하고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소금

내소사를 지났다.
비 오고, 늦가을이다.
낙지들이 수조 속에서
한사코 다리를 비트는
곰소항 어느 횟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한다.
나갔던 물이 들어온다.
저기가 고창이지요?
아내가 애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서요.
슬레이트 지붕 처마 끝에서
떨어진 낙숫물이
튄다.
신발이 젖는다.
생면부지,
전혀 모르는
사내다.
저자

김용택

전라북도 임실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순창농고를 졸업했으며 그 이듬해에 교사 시험을 보고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교직 기간 동안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임실덕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다. 섬진강 연작으로 유명하여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다. 2008년 8월 31일자로 교직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자연과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글로 호흡했고, 아이들의 작품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했다. 동시에 자신의 시와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하며 현대인이 잃어가는 순수와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2001년에는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문학 장르인 시를 엮어 《시가 내게로 왔다》를 소개해 대중에게 시가 좀 더 친숙해 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2015년 독자들이 필사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엄선한 시 등을 엮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배우 공유가 읽은 시집으로 유명해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은 시집으로 《울고 들어온 너에게》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금도 활발한 작품 집필과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고향마을에서 귀촌·귀향한 사람들과 더불어 ‘강 따라 글 따라 시 모임’을 통해 시 쓰기를 하고 있다.

목차

이 하찮은 가치
꽃 보러 왔나봐요
서쪽으로 가면 누가 있는지
달콤한 입술
붉은 깃털의 새떼
뜬 구름
나는 조각배
화투(花鬪)
뜬모와 개망초꽃
바퀴들은 쉬지 않는다
공원의 벤치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소금
농사의 법칙
정면
뇌
삶
보라색 종소리
새들은 아침에 난다
나의 시
젖은 옷은 마르고
일자소식
정서의 이주
아파트
모든 것들의 끝
안녕, 피츠버그 그리고 책
낮달
필경
말이 머문 입술
그해 여름
어머니, 그 부근
내가 살던 집터에서 마지막 기념촬영
무게
섬진강 30
섬진강 31
섬진강 32
섬진강 33
꽃바람
처음은 다 환했다
적막의 발언

해설|박수연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