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바다 (도종환 시집)

사월 바다 (도종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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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종환 시집 『사월 바다』. 제13회 백석문학상과 제1회 신석정문학상 수상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뒤 올해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한 현역 국회의원이다. 이번 시집은 바로 그곳, “정치공학만 난무하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판에서 겪은 내상의 흔적들”로, 지난 4년간 “고통과 절규와 슬픔과 궁핍과 몸부림의 현실” 속에서 “온몸에 흙을 묻히고,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불의한 시대에 맞서 아름다운 세상을 일구고자 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써내려간 견결한 시편들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저자

도종환

저자도종환은청주에서태어났다.시집으로『고두미마을에서』『접시꽃당신』『지금비록너희곁을떠나지만』『당신은누구십니까』『흔들리며피는꽃』『부드러운직선』『슬픔의뿌리』『해인으로가는길』『세시에서다섯시사이』등이있으며백석문학상,신동엽문학상,정지용문학상,윤동주상,공초문학상,신석정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제1부
내소사
나머지날
어느저녁
들국화
들국화2
정경
뻐꾸기소리
은행나무
화엄장정
사과꽃
저녁노을
꽃길
가을이오면
목련나무
업연
노란잎
스승

제2부
저녁구름
난중일기
서유기1
서유기2
서유기3
서유기4
상사화
오베르밀밭에서
골목
슬픔의현
늦은십일월
병든짐승
난꽃
해장국
아모르파티
도요새

제3부
폭포
다시아침

겨울저녁
탄력
왼손
새해병상
오래된성당
유압문(遊鴨紋)
아름다운세상
십일조
설산
모네
별을향한변명
존리신부
사이오아아란도
귀대

제4부
모슬포
슬픔의통로

이릉대전
장마
팔월
도스또옙스끼이후의날들
여름일기
흐느끼는예수
블루드레스
화인(火印)
그날
그는가고나는남았다
격렬한희망
김근태
눈물
희망의이유

발문|최원식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이제사월은내게옛날의사월이아니다
이제바다는내게지난날의바다가아니다”

마른가슴에들어온도종환의시편들
‘격렬한희망’되어온몸으로퍼진다


서정과현실을아우르는섬세하고부드러우면서도곧은언어로삶의상처를위무하고세상의아픔을달래는서정의세계를펼쳐온도종환시인의신작시집『사월바다』가출간되었다.제13회백석문학상과제1회신석정문학상수상작『세시에서다섯시사이』(창비2011)이후5년만에펴내는열한번째시집이다.알다시피시인은2012년비례대표로국회에진출한뒤올해지역구의원으로재선한현역국회의원이다.이번시집은바로그곳,“정치공학만난무하는오늘날한국의정치판에서겪은내상의흔적들”(최원식,발문)로,지난4년간“고통과절규와슬픔과궁핍과몸부림의현실”속에서“온몸에흙을묻히고,흙먼지를뒤집어쓴채”(시인의말)불의한시대에맞서아름다운세상을일구고자하는간절한심정으로써내려간견결한시편들이뭉클한감동을자아낸다.“서정의깊이와격과감동”이어우러진가운데슬픔을희망으로바꾸는“사무치는위로가있는매혹적인시집”(박성우,추천사)이다.

산짐승은몸에병이들면가만히웅크리고있는다/숲이내려보내는바람소리에귀를세우고/제혀로상처를핥으며/아픈시간이몸을지나가길기다린다//나도가만히있자(「병든짐승」전문)

도종환시인은여전히“뻐꾸기소리만들어도걸음을멈추고/씀바귀꽃에도노랗게물드는사람”(「뻐꾸기소리」)이다.이번시집이정치인으로서의경험이녹아있는터라‘절망’‘슬픔’‘고통’‘분노’같은부정적정서가많이드러나기는하지만서정시인으로서의순정한마음과삶을바라보는긍정적시선을잃지않는다.“야만의시대가치욕의시대로이어지는동안”(「눈」)“끓어오르며소용돌이치던것들”(「어느저녁」)을다독이며시인은진흙탕같은세속에물들지않고“고립에서조금더깊은곳으로들어가”자연을벗삼으며“평화롭게하루를살았으면좋겠”(「나머지날」)다는소망을품는다.“소요의한복판을벗어나”(「아모르파티」)자연과가까워지는만큼마음도편안해지는호젓한고요속에서시인은“아름다운정경은사람을선하게한다”(「정경」)는깨달음에닿는다.

찬술한잔으로몸이뜨거워지는겨울밤은좋다/그러나눈내리는저녁에는차를끓이는것도좋다/뜨거움이왜따뜻함이되어야하는지생각하며/찻잔을두손으로감싸쥐고있는겨울저녁/거세개탁(擧世皆濁)이라쓰던붓과화선지도밀어놓고/쌓인눈위에찍힌산짐승발자국위로/다시내리는눈발을바라본다/대숲을흔들던바람이산을넘어간뒤/숲에는바람소리도흔적없고/상심한짐승들은모습을보이지않은지여러날/그동안너무뜨거웠으므로/딱딱한찻잎을눅이며천천히열기를낮추는다기처럼/나도몸을눅이며가만히눈을감는다(「겨울저녁」전문)

“하찮고사소한일상을물수건으로닦아
빛을내는일그게내삶이었다”


그렇다고해서시인이세상의슬픔을외면한채“고요의중심으로들어가”(「아모르파티」)“아침기도가끝나면먹을갈아그림을그리고/못다읽은책을읽으”(「나머지날」)며유유자적하는초월적인삶에만안주하고자하는것은아니다.“함께가는모든길이아름다워지”(「꽃길」)리라는믿음을안고서시인은“정의가승리하”는“아름다운세상을꿈꾸”(「아름다운세상」)며“남을위해기도하고/세상을위해일하며/인생의십분의일을바치”(「십일조」)겠다는다짐을깊이새기기도한다.시인은또“늘파탄을향해기우뚱거리”(「오베르밀밭에서」)는삶을돌아보는자기성찰에서사회적문제와현실정치속으로시선을넓혀가면서“사악함이승리하고정의가불의를이기지못”하는“불행한시대”(「팔월」)를향해분노가아니면가눌수없는목소리를드높인다.

사월에서오월로건너오는동안내내아팠다/(…)/슬픔에서벗어나라고너무쉽게말하지마라/섬사이를건너다니던새들의울음소리에/찔레꽃도멍이들어하나씩고개를떨구고/파도는손바닥으로바위를때리며슬퍼하였다/잊어야한다고너무쉽게말하지마라/이제사월은내게옛날의사월이아니다/이제바다는내게지난날의바다가아니다/눈물을털고일어서자고쉽게말하지마라/하늘도알고바다도아는슬픔이었다/(…)/화인처럼찍혀평생남아있을아픔이었다/죽어서도가지고갈이별이었다(「화인(火印)」부분)

하루하루살아가는것이치욕스러운고통속에서도시인은“내게오는운명을사랑하리라”며“쓰러질때까지”끊임없이“선택하고뉘우치고또나아”(「아모르파티」)간다.“사람에게서위로보다는상처를더많이받”(「해장국」)으면서도절망에잠기거나포기하는대신“불가능한것을꿈꾸”(「별을향한변명」)며사랑을실천하는길을걷고자한다.“열정이식은뒤에도살아야하고/희망이보이지않는데도일을해야하는게힘들”어도시인은“하찮고사소한일상을물수건으로닦아/빛을내는일”(「그는가고나는남았다」)을자신의삶으로여긴다.그리하여시인은이가망없는시대에“무슨시를써야할것인가”(「눈」)고민하면서,“우리가원하는세상은어디에도없을수있고/이전에도없었”지만‘그날’을향해“포기하지않고새로운세상을찾아가는것”(「도요새」)이다.

그날은오지않을지모른다/누구에게든그날은잠시머물다가고/회한과실망과배신감만이길게남을지모른다/그래도그날을향해또가야한다는생각에/마음이아팠다/어느시대에도그날은오지않았는지모른다/그날이우리곁에왔다고말하던시절에도/내하루의삶이그날로채워져있지않았으므로/다시그날을기다려야했다/일상이그날인그날까지다시가야한다고/나를다독이며마음아렸다(「그날」부분)

“지금은따뜻한위로의물한잔을건넬시간”

시인은이제“세상에서받은쓰라린것들을뜨거움으로가라앉히며”(「해장국」)사랑과“용서로천천히시를쓰리라”(「가을이오면」)다짐한다.“생사의고통은갈수록깊어지고/역병은창궐하며/견탁(見濁)의삿된말들은/끓는물처럼흘러넘”치는“겁탁(見濁)의세상”(「화엄장정」)에서도“시를보호하기위한눈물겨운노력”을기울이며“간난한시의길”(최원식,발문)을묵묵히걸어가는시인의발걸음이믿음직스러우면서한편으로는안쓰럽기도하다.그러나우리는그의시가“굶주림과전쟁과질병과재앙”이그칠줄모르고“그릇된믿음과/밑도끝도없는적개심과사악함이/도처에출몰하는”(「서유기3」)이야만의시대한복판에“참혹하게젖어있는우리의내일”(「눈」)을밝히는별빛이되리라믿는다.

우리의미래는/불에탄나무에서다시솟는연둣빛새순/햇살의화살한개를쏘고있는/태양의따스한손길에있다/(…)/증오의말을가르치지말라/세상에는반드시지켜야할/경전같은말들이있음을가르치되/시인의음성으로하라/나약하지도않고사납지도않은목소리로/신들의노래를따라부르게하라/거기희망이있다그들이희망이다/그래야우리의미래오래도록희망이다(「희망의이유」부분)

시인낭송영상,도종환시·백자곡「화인」수록

특별히이『사월바다』는시낭송오디오북을무료로써비스하는‘더책특별판’으로제작되어도종환시인이직접고르고낭송한열두편의시편들과시인의말등을시인의목소리뿐아니라영상으로도감상할수있도록구성하였다.또한이번시집에실린「화인」이라는시에싱어송라이터백자가곡을입힌동명의노래를같이감상할수있도록뮤직비디오도수록했다.시인의육성으로직접듣는시편들에는시인의호흡과느낌이그대로실려있어시의감동을더실감할수있다.(*책에부착된NFC태그에스마트폰을대면곧바로시낭송을감상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