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 열면 (김현 시집)

입술을 열면 (김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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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구호 아닌 부호로, 계몽 아닌 전위로 우리에게 새롭게 온 김현의 시!
하위주체와 대중문화, 퀴어와 SF 등의 소재를 자유롭게 넘나든 첫 시집 《글로리홀》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시집 김현의 두 번째 시집 『입술을 열면』. 대부분 2013년부터 2015년, 인간의 존엄에 무심한 정권에 의해 삶이 삶으로, 죽음이 죽음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시기에 쓴 시편들을 담았다. 악과 위악이 낮과 밤처럼 연속되는 우리의 사회현실에 대한 담대한 저항이자 이 상황을 함께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민낯을 오래 바라본 다정의 기록이다.

이번 시집에는 지금 이곳의 사회에 전하는 연대의 노래인 ‘조선마음’ 연작시가 수록되어 있다. 빠르게 흘렀지만 사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우리의 비루한 현실을 되비춘다. 또 저자는 ‘디졸브’라는 영화적 기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시적 진술과 화자의 관념 사이에 다른 장면과 낯선 목소리를 끊임없이 중첩시키는 것으로, 시편들마다 각기 다른 기호로 디졸브가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저자의 새로운 시도는 파편화된 삶의 장면들을 온전히 재현해내는 통로이자, 파편이 낳은 세계의 불화들을 쓰다듬는 재건의 방법론이 되기도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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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

저자김현은1980년강원도철원에서태어났다.2009년『작가세계』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글로리홀』,산문집『걱정말고다녀와』『아무튼,스웨터』『질문있습니다』등이있다.

목차

제1부ㆍ심장이멀게느껴지고
불온서적
인간
기화
노부부
보는자의관점
죽음과시간
조선마음8
빛의뱃살
떨리는눈
사람의장기는희한해
너는순종을가르쳐주고
영혼결혼식
애정만세

제2부ㆍ슬픔의송곳니가빛나고
조선마음11
감상소설
조선마음4
마르가리따
빛의교회
미상
무성영화
흰것은검은것을남기고
방공호
박물
조선마음3
순수문학
신년
이것은뮐러다

제3부ㆍ침묵흐르고꽃나무흔들리고
오랑주리
황혼의빛
조류사
강령회
소년이든자루
무서운꿈
조선마음5
조선마음6
가슴에손을얹고
일요일아침태현이는
석류의빛깔
은판사진
유구

제4부ㆍ가만히흰말이가만히기쁜말에게다가간다
빛은사실이다
어떤이름이다른이름을
망각하는자
사랑의알
귓속말
이가을
생명은
장례식장에서
죽은말
종말론
인권
미래가온다
열여섯번째날

해설|양경언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의‘리얼리스트’김현
현재와미래에서‘서로의긍지’가되어주는생생한시편들


2009년『작가세계』로등단한이래활발한활동을펼쳐온김현시인의두번째시집『입술을열면』이출간되었다.하위주체와대중문화,퀴어와SF등의소재를자유롭게넘나든첫시집『글로리홀』(문학과지성사2014)이후4년만에펴내는시집이다.『입술을열면』은악(惡)과위악(僞惡)이낮과밤처럼연속되는우리의사회현실에대한시인의담대한저항이자이상황을함께살아내고있는사람들의민낯을오래바라본다정의기록이다.
김현을두고‘리얼리스트’또는‘참여시인’이라는익숙한명명을떠올릴수도있다.아니이런명명법이아니면그와그의작품을온전히설명해낼도리가없다.다만시인은구호가아닌부호로,가르침이아닌보여줌으로,계몽이아닌전위로우리에게새롭게온다.

“입술은행동할수있다”
“거리에서당신은당신의입술을느끼리라”

‘지금이곳의사회’에전하는연대의노래「조선마음」연작시수록

시인은『입술을열면』에서디졸브(dissolve,장면전환기법)라는영화적기법을주로사용한다.시적진술과화자의관념사이에다른장면과낯선목소리를끊임없이중첩시키는것으로,시편들마다각기다른기호로디졸브가반영되어있다.이러한김현의새로운시도는파편화된삶의장면들을온전히재현해내는통로이자,파편이낳은세계의불화들을쓰다듬는재건의방법론이되기도한다.
이번시집을펼치면「조선마음」연작시가가장먼저눈길을끌것이다.애초에시인은‘조선마음’을가제로두고이시집을엮었다.시인이끌어들인‘조선’이라는낯선과거는곧잘암울한미래(‘헬조선’)처럼여겨지기도하는데,이것은빠르게흘렀지만사실변한것은아무것도없는우리의비루한현실을되비추는것이기도한다.아울러이는여성인권영화제프로그래머,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자원봉사자등다양한삶의궤적들을오가며시인이직접마주한소수자들,그들의마음자리에남아있는말들을그러모아이것을다수의목소리로만들어온시인의이력과도관련이깊다.
이시집에수록된시편들대부분은2013년부터2015년,“인간의존엄에무심한정권에의해삶이삶으로,죽음이죽음으로대접받지못하는일이비일비재한시기”(양경언,해설)에씌어졌다.“특별히연도를밝혀적는건,우리가과거의시를현재로앞당겨오는데함께연루되어있음을환기하기위해서다.”(시인의말)다행히도우리는이어둡고힘든시기를촛불의힘으로,그거리의밝은빛을통해현재로건너올수있었다.그거리에서우리는서로를부르고손잡아주면서“빛이라는사실을발견”하고“계속해서살아갈힘을다”(해설)질수있었다.
김현의시집을품에안은당신이현재에도,미래에도‘서로의긍지’가되어그거리를지켜주었으면좋겠다.“거리에서당신은당신의입술을느끼리라.”동시에“응축된상처의시간에대해자유로울수없는당신을만나게되리라.그순간같은거리에서손을흔들며반갑게당신에게인사를건네는사람”을만나게될것이다.김현의시는그렇게“오랜약속이었다는듯그곳에서당신을기다리고있었을것이다.”(송종원,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