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고독 (이경림 시집)

급! 고독 (이경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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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어째서 어떻게 무엇이 그토록 너였느냐고
나는 반백년 후에나 중얼거린다”

순간이자 영원, 없는 당신과 무수한 나
세계와 인간을 감싸안는 독창적이고도 깊은 통찰
1989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독특한 발상과 이질적인 화법으로 독창적인 시세계를 펼쳐온 이경림 시인의 신작 시집 ?급! 고독?이 출간되었다. 올해로 등단한 지 만 30년, 시인의 생애 여섯번째 시집이다. 8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우연의 순간에 문득 생겨나고 움직이고 사라지는 존재들의 근원을 촘촘히 파고든다.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는 생(生)의 내밀한 풍경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독자를 한층 풍요로운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불교의 사유를 일상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존재론적 성찰”(김수이, 해설)이 돋보이는, 독창적이고도 깊은 사유가 담긴 시편들이 매력적이다.
저자

이경림

1947년경북문경에서태어났고,1989년『문학과비평』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토씨찾기』『그곳에도사거리는있다』『시절하나온다,잡아먹자』『상자들』『내몸속에푸른호랑이가있다』,엽편소설집『나만아는정원이있다』,산문집『언제부턴가우는것을잊어버렸다』,시론집『사유의깊이,관찰의깊이』등이있다.지리산문학상윤동주서시문학상애지문학상등을받았다.

목차

제1부
눈이와서
서쪽
주황발무덤새
기수급고독원
앵두의길
수선화를묻다
비유적분류
발광
1월
자정(子正)
직박구리들
토마토혹은지금
고장난시계사이로내려가는계단
지렁이들
나의앤티크숍마리엔느

제2부
일요일은오지않는다
기억
만약네가나에게칼한자루를준다면
풍선들
걸어가는사람
개미
불립(不立)혹은불면(不眠)
닭죽을먹는동안
유쾌한발상
Na,na
나날은강물이되비추는파장처럼둥글게번지고봇도랑에는막도착한도롱뇽알들이다닥다닥붙어있다
시인k의하루
혈압약을먹고아침을먹을까아침을먹고혈압약을먹을까
몽중(夢中)
재회

제3부
눈꺼풀속의뽀르뚜갈
전율하는도시의9층유리안에서
돌들의다다이즘1
직전
만찬
마치살아있는것처럼
나는그녀를마마라부르고
유리,뒤
에스토니아인대천사의장난
불광(佛光)
습(習)
입자들
임제가없다
바위
영옥이라는이름으로

제4부
고양이
장미
이와같이나는들었다
정선아우라지
다문(多聞)
누군가이끼낀담벼락에기대흐느끼고있었다
우중산책(雨中散策)
십정동(十井洞)
돌들의다다이즘2
너는말한다
쏘가리라는이름의틀뢴
참고요하시다
새재
그가지나갔다

해설|김수이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당신은벌써도착했다구요”
없는당신을만나고사랑하기위해쓰는시

칠순을넘은나이가무색할만큼활달한상상력과실험적인어법이도드라지는이경림의시는‘유쾌한발상’과같다.시인은때로는유머와위트가섞인거침없는입담으로“위태롭고안온해서아름다운”(눈이와서)‘지금-이곳’에서함께살아가는일과서로사랑하는일을이야기한다.‘나’는누구이고‘너’는누구인가.‘삶’은대체무엇인가.인간존재와삶에대한끊임없는질문속에서시인은“엑스트라배우만도못한”(에스토니아인대천사의장난)생을감싸안는다.그것은곧‘시’에대한사랑이기도하다.

질긴삶속에서오랫동안붙들어온질문,
우리는어떻게살아가야할까

고뇌와번민이가득한,“어지러운생각들이잡고가는컴컴하고기다란길”(마치살아있는것처럼)위에서우리는어떻게살아가야할까불립(不立)과불면(不眠)의고통스러운현실속에서이경림의시가오랫동안붙들어온질문은바로이것이다.삶은진창에서뒹구는지렁이와다를바없고,우리는“천지에널린고독사이를흘러다니”(기수급고독원)며고독해진다.시인은묻는다.“아아,그때,우리/이목구비는계셨습니까/주둥이도똥구멍도계셨습니까”(지렁이들)

시인은“하고많은목숨의윤곽들이거짓처럼지워져도그울음만은지우지못하는비밀”(발광)을보았다고말한다.그리고“울음뿐이었던한생을기억해”내고“내용도없이미친이사랑”(습(習))에기대어비로소존재하고살아가고사랑할힘을얻는다.결국살아간다는건,질기고긴수천갈래길위에서존재의근원을찾아‘무지공처(無地空處)’를떠도는일,무수히많은나와네가태어남과죽음을반복하며함께존재하고사랑하는일,그러다문득‘급!고독(孤獨/高獨)’을맞닥뜨리는빛나는순간이찾아오는일임을,이시집은다채로운목소리를통해조용하지만묵직하게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