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걷어내던 사람 (박경희 시집)

그늘을 걷어내던 사람 (박경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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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늘을 걷어내던 사람』은 박경희 시인이 7년 만에 펴내는 두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고향 마을을 배경으로 질박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인간사가 절기 속에 녹아 있는 핍진한 시편들이 구성지던”(김해자, 발문) 첫 시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공생과 공유의 세계관을 펼쳐 보인다. 고향의 생생한 입말을 살린 걸쭉한 입담과 정감어린 언어 속에 삶의 애환이 오롯이 서린 시편들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저자

박경희

2001년『시안』신인상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벚꽃문신』,동시집『도둑괭이앞발권법』,산문집『꽃피는것들은죄다년이여』『쌀씻어서밥짓거라했더니』『차라리돈을달랑께』가있다.제3회조영관문학창작기금을수혜했다.

목차

제1부
참말로벨일이여
산벚나무
그놈이누구인지
청명(淸明)
그런봄날
그대들의마디꺾이는소리
초승달부메랑
생일
고수
팔자(八字)
뚱딴지꽃
참좋은날

제2부
오광
경칩
웃음달
꼬리긴별
봄날
슬픈이야기
낫질한방
실종된봄

먼산
꽃걸음
대설주의보
가을밤에부는바람
정류장

제3부
말복이처마에들다
하늘깃털
엄지손가락
그늘을당겼다놓는집
달빛한아름
생강꽃처럼화들짝
칠월칠석
손바닥
물속의집
새벽의눈물
울화통
리어카의무게
소름
별을바라보았다
그런저물녘

제4부
드렁허리
윤슬이출렁이다
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집
한여름밤
벚꽃잎흩날릴때
노루의눈빛
무화과
새집
내마음기우는곳
폐염전
바라보다가문득,
빈집한채


발문|김해자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문득,돌아선곳에서나를달빛든눈으로바라보던사람”
내면의고스란한슬픔을끊임없이달래고어르는시인,박경희

(본보도자료에는시인과의간단한서면인터뷰내용이추가되어있습니다.)

2001년등단한시작한박경희시인의신작시집『그늘을걷어내던사람』이출간되었다.첫시집『벚꽃문신』(실천문학사2012)으로‘새로운교감적이야기꾼시인의등장’이라는호평을받았으며,그동안장르를넘나들며꾸준한창작활동을해왔다.애잔한서정과떠나간이들을향한그리움이가득한일상의푸근하고평범한장면과그이면에미지근하게남아있는죽음의기척들을감싸안고,삶을넉넉하게받아들이면서“능청과해학,시원시원한몸짓과사투리”들로풀어내는박경희의이번시집은“슬픔을걷어내는방식이가히독보적”(안상학,추천사)이다.

“손바닥깔짝뒤집으면이승과저승이바뀌는겨,암만,다그런겨”
세상과현실의고통을아파하는‘이야기시’

『그늘을걷어내던사람』은박경희시인이7년만에펴내는두번째시집이다.이번시집에서시인은고향마을을배경으로질박한삶의이야기를풀어내면서“인간사가절기속에녹아있는핍진한시편들이구성지던”(김해자,발문)첫시집에서한걸음더나아가공생과공유의세계관을펼쳐보인다.고향의생생한입말을살린걸쭉한입담과정감어린언어속에삶의애환이오롯이서린시편들이뭉클한감동을자아낸다.

남다른눈썰미와따듯한시선으로농촌공동체에서일어나는서사적사건을섬세하게포착해내는박경희의시는무엇보다읽는재미가쏠쏠하다.특히“호미대신펜쥐라”(「경칩」)는말을남기고“산넘어가신지팔년”(「청명(淸明)」)째인아버지에대한애틋한그리움,“저승과문턱이같은”(「하늘깃털」)나이에든‘욕쟁이’어머니와“한번씩정신이돌아올때마다아버지를찾는”(「참말로벨일이여」)치매걸린할머니에대한곡진한사랑으로천연덕스럽게풀어놓는가족서사에는유머러스한화법속에서도애잔함이스며있다.시인에게가족은삶의동력이며,서로부대끼며‘기냥저냥’살아온삶의풍경은아련한추억속에서고스란히한편의시가된다.

세상의진실을말하고강파른현실의고통을아파하는사람으로서시인의시선은비단가족서사에만머물러있는것은아니다.시인의마음은“집도학교도다리도붕어집이”되고만이웃들의“금지된삶”(「물속의집」)과“짧은대나무마디로살다간사내의빈곳”(「내마음기우는곳」)에기운다.한편“개발인지게발인지”“굴착기돌아가는소리요란”(「엄지손가락」)하게삶의터전이파괴되어가는농촌의그늘진이면을짚어내고,4·3제주항쟁과5·18광주민주화운동과4·16세월호참사등“아리고쓰려서쓸쓸한”(「그대들의마디꺾이는소리」)고통의역사를되돌아보기도한다.

김해자시인은발문에서“박경희는느린사람이지만일견촌스럽고시대착오적으로보일만한시를쓸만큼용기있고진실”한시인이라고평하면서“농경문화의자식으로서대지적감수성이몸에밴”그의시는“글자이전에말이,말이전에마음이있었음을실감케한다”고적었다.서로가서로에게좀처럼쉽게곁을줄수없는냉엄한시대에재미와감동이어우러진그의시는오래도록남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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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시인과의짧은인터뷰(질의:편집자)

-첫시집『벚꽃문신』이후,약7년만에출간하신두번째시집입니다.소회를듣고싶습니다.
한편한편에손과가슴이함께닿았습니다.첫번째시집은힘들고아렸다면,두번째시집은참쓸쓸하기도하고담담하기도합니다.

-산문집도여러권출간하셨는데,집필활동을비롯하여요즘시인께서는어떻게생활하시는지궁금합니다.
시골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글쓰기를하고있습니다.그아이들을통해눈이밝아지는느낌입니다.아이들의이야기를들어줄수있어서좋고,나눌수있어서즐겁습니다.이아이들을통해저를볼수있는시간을갖고있습니다.내안의내가좀즐겁게놀았으면합니다.

-이번시집을엮으면서가장중요하게생각한부분이나특징은무엇일까요?
첫시집은나이듦에대한슬픔,가족을기다리는노인들,시골의쇠퇴등의이야기를썼는데,두번째시집은조금밝게쓰려고노력했습니다.하지만전체적으로슬픔과쓸쓸함이슬그머니녹아들었습니다.7년동안제곁을떠난사람이여럿입니다.떠난분들은죄다아프고슬펐습니다.그아픔이얼마만큼의깊이를가졌는지모를정도의뒤틀린모습을보았습니다.행복과불행이함께있듯이이승과저승이함께한다고생각했습니다.그래서인지작품속에이승과저승의경계가없이함께흐르고있습니다.

-이번시집에서시인이가장애착을느끼는작품이있다면소개와이유를부탁드립니다.
「참말로벨일이여」.1부에나오는첫시입니다.모든작품에안쓰러운눈빛과손길이가지만이시는그냥아픕니다.작년에할머니가돌아가셨습니다.돌아가시는그순간까지저와돌아가신아버지를기다렸다는이야기를들었는데……

-앞으로의활동계획이궁금합니다.
동시를쓰고있습니다.시골아이들의삶과지금도변함없이농사를짓고사는사람들의이야기를쓰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