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이영재 시집)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이영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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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굉장하고 쓸쓸한 나의 편협이
굉장하고 쓸쓸한 너의 편협을 다정히 사랑해서”
이질적인 언어로 치열한 사랑을 구축해내는 새로운 시인의 등장

*창비는 올해부터 첫 시집의 시인들에 한해 초판 한정으로 어나더커버를 제작, 공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본 보도자료에는 시인과의 간단한 서면 인터뷰 내용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201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영재 시인의 첫 시집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가 출간되었다. 등단 당시 “언어에 대한 민첩하고 세련된 감각”과 “존재의 미세한 기척들에 대한 민감함”이 어우러진다는 호평을 받았던 시인은, 그동안 개성적인 화법으로 시의 음역을 넓히며 독자적인 시세계를 꾸려왔다. 등단 6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과 발랄하면서도 묵직한 시적 사유가 돋보이는 매혹적인 시편들을 선보인다. 기존의 문법을 거침없이 뒤흔드는 참신한 언어 형식과 “형이상학인 동시에 흥미진진한 서사”가 “독특한 재미”(이원, 추천사)를 선사한다.
저자

이영재

2014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제1부상쇄
흰검정
내가알던A의기쁨
코끼리
싸움
대위법
슬럼
새의간격을보며
낭만의우아하고폭력적인습성에관하여
카무플라주
겁과겹
모카와모카빵
검열
상태
방패

제2부기형
기우
외곬
캐러멜라이즈
파수
정물b의당위
회복
생각되되생각될것

조화
개미를구별하는취미
그릇되는동안
미지
암묵
위하여

제3부상대성
검은돌의촉감
청사진
임상연구센터
먼밭
서정에대하여
관조
환하고더딘방
이사과는없다
텍스트
주방장은쓴다
지나가면서
법과빵
모를
쐐기
잔여

제4부투명
흰벽
마당을쓴다
잔잔한붕어낚시
위독1
위독2
투명에투명을덧대며
어쩌면조금은굉장한슬픔
깨지기직전의유리컵
자정(自淨)
편집자의시끄럽고조용한정원
연루

여름귤
탱자나무아래
노루잠

해설|전병준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자주길을잃게하는낯선문장과형식
무너뜨린언어를통해만나는새로운가능성

이영재의시는쉽게이해되지않는다.관습적인의미체계를뛰어넘는모호한언어와일상의어법을허무는낯선문장속에서자주길을잃게된다.시인은기존의익숙한문법을무너뜨리고능동의언어를비틀어“생각되되/생각될것”(「생각되되생각될것」)이라는극단적인피동형의언어를자유로이구사함으로써존재의능동성에대한회의를드러낸다.치밀하게짜인문장안에논리적질서와상식을넘어서는새로운형태의언어가돌올하다.“생각된생각을생각”(「검열」)하고,“적을수없는너머의/너머”(「위하여」)를관통하는그의시를읽다보면미로속을걷는듯하면서도무언가“되어가는기분”(「슬럼」)이다.
언어의한계와가능성에관해골몰하는시인은“알고있는것들을다시알기위해”(「지나가면서」)의도적으로기존의언어체계를허물어뜨린다.그렇다고비단언어에대한탐구에만관심이머무는것은아니다.시인은“무엇하나다행스러운것이없”(「지나가면서」)고“누군가행복하다면누군가불행”(「청사진」)할수밖에없는‘지금,이곳’의삶의고통과슬픔을절실한언어로담아내면서현실을비판하기도한다.이처럼삶의구체성에뿌리를둔작품들은뒤틀린세월과어긋나버린시간을환기하면서“오랜교육으로축조된희망과기대”(「청사진」)라는허울에가려진사회구조의본질을드러내보인다.
이영재의시적사유는언어와실존에대한인식에깊숙이닿아있다.언어의한계를넘어서고자끊임없이새로운언어의가능성을탐구하면서도,자신의세대가경험하는삶의문제에대해뚜렷이인식한다.시인은“가능성의/가능성을향해”(「위하여」)움직이고,“보이지않아도알수있는것들”(「내가알던A의기쁨」)을더듬으며,자신만의방식으로묵묵히시가나아가야할방향을모색한다.그것이바로허위가아닌,“우리가연가능성”(「미지」)이아닐까.“자라지않는걸키우기위해나는멀리를걸어왔다”(「먼밭」)는이젊은시인의첫시집은,확실히독자에게“다른시집”(이원,추천사)으로기억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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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시인과의짧은인터뷰(질의:편집자)

-2014년세계일보등단후출간하는첫시집입니다.소회를듣고싶습니다.
최근까지,책을못낼수도있겠다는생각을계속했습니다.진심으로다행스럽고,편집부에감사드립니다.
고등학교때부터시를써서,셀수없을정도로많은시를버렸습니다.시집을엮는과정이시를버리는과정인지담는과정인지모호했던것같습니다.가능하다면‘의미’가아니길바라고있습니다.

-그동안어떻게지내셨는지,요즘엔어떻게지내시는지궁금합니다.
어릴때부터쫓기고도망다니는꿈에익숙합니다.이상한건잠에서깨서현실로돌아오는것이좋지만은않다는것입니다.어떤면에서도망다니는꿈이더안락합니다.
기초대사량이떨어진몸에맞춰다이어트를시작했고,돈을벌궁리를뒤늦게시작했습니다.무언가를시작하는시기에놓여있는것같습니다.어떻게든되지않는다는건알지만,조금은뻗대볼생각입니다.

-첫시집을엮으며가장중요하게생각한부분이나특징은무엇인가요?
옳다는논리에갇히지않으려고애썼던것같습니다.생명은쉽게상처받고방어기제를통해자가치유의단계로접어듭니다.치유의기본은괜찮다,옳다의논리입니다.물론매우중요한방어기제지만,상처에서비롯한나의옳음은자칫타인의그름이라는공격성으로변형되기쉽습니다.각부의제목으로활용한‘상쇄’‘기형’‘상대성’‘투명’은시의,그리고저의검열언어입니다.제대로작용했는지,하고있는지,할것인지모르지만쉽게판단하거나취하지않으려고노력합니다.

-이번시집에서가장애착을느끼는작품이있다면소개해주세요.
어려운질문입니다.모두아픈손가락이어서때에따라다르겠지만,지금굳이하나를고르라면「슬럼」인것같습니다.이번시집의제목을이시의문구에서가져오기도했습니다.편집부와함께직관적으로골라낸시집의제목이지날수록마음에듭니다.「슬럼」은가장연약했던시기의누군가를그려보고자했던것같습니다.그는옳지도그르지도않고,되지않을걸알면서도되어가는기분에오래놓여있길바랍니다.

-앞으로의계획이궁금합니다.
무엇하나확실하지않지만,그간등한시했던‘생활’에대해여러방향으로궁리를해볼예정입니다.기회가있다면,다음에도첫시집을내는시인이되었으면합니다.미흡한원고에도움을주신많은분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