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앙앙 (류진 시집)

앙앙앙앙 (류진 시집)

$9.00
Description
나는 네가 오른발을 보고 따라 그린 왼발이었다”
온갖 허구 가운데서 태어나는 활달하고 역동적인 언어의 발견
2016년 『21세기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류진 시인의 첫 시집 『앙앙앙앙』이 출간되었다. ‘여름’과 ‘겨울’, 총 두개의 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실제와 가상을 교묘하게 뒤섞으며, 한달음에 읽히는 특유의 속도감을 선보인다. 류진 시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 놀라운 입담은 “쉬지 않고 시를 끌고 가는 동력이면서 멈추지 않고 시를 읽게 하는 매력”(김언, 추천사)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류진

1987년에태어났다.2016년『21세기문학』신인상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여름
우르비캉드의광기
6월은호국의달
비스마르크추격전
칭다오지네튀김
5월은가정의달
환태평양불의고리
팔달시장이집앞으로몰려오기전까지는멸망하지않는다사람이낳은자는너를죽일수없다
데데킨트의절단
마죽무서워
¿꿈의포로아크파크?

마리냐가준소녀의인생
이정재
신체포기의각서
마음포기의각서
외야수
크와트로바지나
열차포구스타프
다음대상의무게를구하시오
악몽망고
펠리컨
볼링붐

겨울
러시아식역원근법
되겠습니다
편안했습니다
리치킹
홍금보
사유사
어제안한퇴화
시브체프브라제크
불에탄나무토막같구나,아스케
オレノカチダ
드미트리,드미트리예비치,쇼스타코비치,
때때로겨울이나타나는이상한풀밭점묘
나탈리아세르게예브나본다르추크
구미호
김영만
백종원
전우주멀리울기대회
누레예프의눈보라
서정의짐승
권태의괴물
순간의마귀
원쑤의가슴팍에땅크를굴리자
부록:어찌하여나는비겁하고치사하며우아하게되었는가

해설|조재룡
시인의말

시인소개

출판사 서평

“나는끝나지않는다내이야기엔인간이없다”
기묘한열기로들끓는독창적인시세계의발견

*창비는올해부터첫시집의시인들에한해초판한정으로어나더커버를제작,공급합니다.
많은관심부탁드립니다.
*본보도자료에는시인과의간단한서면인터뷰내용이추가되어있습니다.

2016년『21세기문학』신인상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독특한화법으로개성적인시세계를꾸려온류진시인의첫시집『앙앙앙앙』이출간되었다.등단4년만에펴내는첫시집에서시인은기존의시형식과문법을뒤집어엎는도발적인발상과감각적이면서섬세한이미지를앞세워‘시에반(反)하는’다채롭고경이로운시세계를선보인다.실제와가상의세계를종횡무진넘나들며“쉬지않고시를끌고가는동력”과“멈추지않고시를읽게하는매력”이어우러진“활달하고역동적인언어의잔치”(김언,추천사)가강렬한인상을남긴다.신인다운기백이넘치는폭발적인시적에너지와활기찬말의운동이“기묘한열기로들끓는”(조재룡,해설)독창적인시집이다.

시인은문장에대한통념을여지없이깨뜨리며말의질서를재편하여,‘시인은죽음의광대’가아니라“죽음은시인의광대”(「마음포기의각서」)라고말하는낯설고새로운세계를그려나간다.또한시제목에서알수있듯이,책제목을비롯하여만화,게임,영화,음악,연극,역사적인물이나사건,수학적ㆍ철학적개념등다양한텍스트를끌어들여“대위(對位)하는언어”와“다면체의문장”으로쌓아올린시적장소에서“푸가의변주곡처럼”(조재룡,해설)이야기를펼쳐나간다.
치고빠졌다가다시치고들어가는경쾌한리듬과오른손으로네모를그리면서왼손으로별모양을그리는기묘한방식으로문장을엮어나가는것말고도시인은언어를다루는솜씨가능숙하다.“소리의재앙과말씀의재앙사이”(「데데킨트의절단」)에서시인은“눈알을”-“누나를”“희망”-“피망”(「6월은호국의달」),“으아리”-“메아리”-“병아리”(「신체포기의각서」),“야차의시간”-“야채의순간”(「권태의괴물」)처럼개개의말을서로얽히고설키는독특한발음이나리듬으로변주해가면서낯선세계로이끈다.그런가하면우리말에대한관심도남다르다.시인은‘반지빠르다’(「팔달시장이…」),‘나투다,들피지다,앙가발이’(「데데킨트의절단」),‘즘게,너테,도린곁,굼뉘,푸둥지’(「서정의짐승」)같은멋들어진우리말을적재적소에서살려낸다.
류진시인은시적발상도기발하지만이야기를꾸려나가는말솜씨가뛰어나다.‘입담’이좋은정도가아니다.김언시인의말을빌리자면,‘이빨’이세고‘구라’치는실력이감탄스럽다.시인의‘구라’는다다이즘의창시자트리스탕차라의글제목을바꾼「부록:어찌하여나는비겁하고치사하며우아하게되었는가」에서절정에달한다.시인은“따귀의대중에취향을때려라!”처럼기존의말들을교묘하게비틀고“입안가득씹히는상념의머리털”을쥐어뜯으며“독으로넘치는포도주를들이켜는시대”와결별을선언하되“나는끝나지않는다내이야기엔인간이없다”라고말한다.그리고“이빨뿐인몸”으로세상의모든“불협화음을사랑”하고“엇박자에올라타흔들”거리면서시가아직가보지못한영토에서울음인듯웃음인듯한마디내뱉는다.앙앙앙앙.

류진시인과의짧은인터뷰

-2016년『21세기문학』등단후4년만에출간하는첫시집입니다.소회를듣고싶습니다.
기획대로해내야한다는강박에서한발짝물러나새로이시를배열하자그사이에서새로운화성이떠올랐는데이를듣게되어기쁩니다.

-‘시인의말’에언급된다양한텍스트를보면평소시인이읽고보는모든것이시의소재가되는듯합니다.일상을어떻게보내시는지,그안에서시를쓰는일은어떤지궁금합니다.
다른분들과크게다르지않습니다.사전과도감,인터넷의여러정보,좋은예술작품등을통해배우고거저줍고있으며,밖에서돌아다닐때엔눈에들어오는글자는모두읽어두려노력하는편입니다.‘시인의말’에는제목으로따온원작품을밝혔고반은만화책제목인데,무엇보다학식이나담론따위를내놓아읽는이를압박하고싶지않았기때문입니다.제가내세울수있는학식이랄게없을뿐아니라,학식은언제나더큰학식에눌리니까요.문장에서아는얼굴을만나면좀반가운정도로만,모르고읽어도무리없이맥락이맺히도록구상을하려애썼어요.요즘은인터넷검색으로정보를쉽게찾을수있는점도고려했습니다.
거창하게일상이라부를것이딱히없는데,생활을유지하기위한일을제하면읽고쓰고놀고자며지냅니다.이네가지가그때그때균형이다릅니다.일상안에서시를쓴다는말은그러니까일상안에서일상을지내는일이되겠네요.요즘은독서에할애하는시간이많아요.

-첫시집을엮으며가장중요하게생각한부분이나특징은무엇인가요?
시집전반에대한이야기는,김언선생님과조재룡선생님의탁월한말씀을읽으면좋습니다.거기에한마디보태자면저는‘책’에안착하는시를쓰려고애쓴다는점입니다.모니터에출력되는글은스크롤링을하며읽어야하는점외에도지면에인쇄된글과다른공간성과장소성을갖습니다.여기는지면보다좁아요.저는책에달라붙을수있는에크리튀르를아주중요하게여깁니다.항상이를염두에두고작품을구성합니다.

-이번시집에서가장애착을느끼는작품이있다면소개해주세요.
후회가남는시가많습니다.단어가설익은일이나구성이성긴문제보다는이야기를풀어낼당시에제가경솔하고시야가좁았기때문입니다.이를테면「팔달시장…」에서저는“발이아름다운사람을만”났다고적었는데,그렇게소략하여이야기하기에는실은우리삶에서그런사람을서로만나기까지수천번의실패와심연을겪지요.심지어영영만나지못한채바닥만더듬는경우도허다하고요.저는가벼움과리듬을유지하며그좌절을통째로담아낼역량이없었고,지금도없습니다.그구절의연과연사이를볼때마다제가저질러버린나락을느낍니다.원고를정리하며그러한모든잘못을책에서빼버릴수도있었지만,기록해두어언제나제가반성하기위해남겼습니다.그러니모든시에애착을느끼네요.너무뻔한가요?

-앞으로의계획이궁금합니다.
원고를정리하느라밀린책을읽겠습니다.새로운일을벌이기보다그간닫지못한일들을닫을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