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넓이 (이문재 시집)

혼자의 넓이 (이문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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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82년 시 동인지 『시운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생태적 상상력에 바탕을 둔 독특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온 이문재 시인의 신작 시집 『혼자의 넓이』. 『지금 여기가 맨 앞』(문학동네 2014)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여섯번째 시집이다. 오랜만의 시집이라 반갑기도 하거니와, 등단 40년을 맞이하는 해에 펴내는 것이라 더욱 뜻깊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본주의 세계와 현대 문명에 대한 통렬한 비판, 인간과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깨달음이 깃든 성찰의 시 세계를 보여준다.
저자

이문재

이문재(李文宰)시인은1982년동인지『시운동』에시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내젖은구두벗어해에게보여줄때』『산책시편』『마음의오지』『제국호텔』『지금여기가맨앞』이있으며산문집『내가만난시와시인』『바쁜것이게으른것이다』등이있다.김달진문학상,시와시학젊은시인상,소월시문학상,지훈문학상,노작문학상등을수상했다.현재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강의하는한편‘전환을위한글쓰기’촉진자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제1부ㆍ혼자와그적들
모란
혼자의넓이
꽃말
혼자와그적들
초발심
어제죽었다면
분수
우리의혼자
혼자울수있도록
얼굴
흔들의자
물휴지
남쪽
배웅
발치(拔齒)
대가족
남생각
침묵에서가장먼곳까지
물의백서3
노후
밤의모란
스트라이크
예술가
모래시계

제2부ㆍ당신이찾고있는것이당신을
로마서
아파트
당신이찾고있는것이당신을찾고있다
메타세쿼이아
향월암(向月庵)
별내
초여름
생일생각
가로등
천산북로
풍등(風燈)
연등축제
낙엽송
달의백서1
약간의마법이스며있는평범한이야기
유모차
이웃에게말거는법
또하나의가족
공동주택
고독사
안전지
황금률
지슬
녹슬었다
고맙다
증강현실
손단속
쉬운것들
오래만진슬픔
백서3
존엄의사생활
대동강247킬로미터
활발한독거들의사회
사람
마음의바깥
농업

제3부ㆍ끝이시작되었다
지구생각
소로의오두막
남향(南向)
두번째생일
풍향계
지구의말
어제보다조금더
불경
구글어스
1인시위
천국의묵시록
끝이시작되었다
사랑과평화
평화보다먼저
파브르아저씨
죄가있다,살아야겠다
발성연습이다
삼대
모름지기
활보활보
인터스텔라
전태일반신상
미래에게미래를
거대한근황
남녘사십구재
이먼나라를알으십니까
전환학교
철인삼종경기
토지탁구
혼자가연락했다

해설|이홍섭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얼마나많은오래된기도가
저달을향해올라가는것인가”
등단40주년,7년만의신작,유일한감각의서정시인이문재
하염없는걱정과연민으로써내려간간절하고뜨거운시

*본보도자료에는시인과의서면인터뷰내용이추가되어있습니다.

1982년시동인지『시운동』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한뒤생태적상상력에바탕을둔독특한서정의세계를펼쳐온이문재시인의신작시집『혼자의넓이』가창비시선으로출간되었다.『지금여기가맨앞』(문학동네2014)이후7년만에펴내는여섯번째시집이다.오랜만의시집이라반갑기도하거니와,등단40년을맞이하는해에펴내는것이라더욱뜻깊다.이번시집에서시인은자본주의세계와현대문명에대한통렬한비판,인간과생명에대한새로운인식과깨달음이깃든성찰의시세계를보여준다.“대전란의화염과비명”속에서신음하는지구와“문명폭주와기후위기라는대재앙속에제발로들어”선무지한인간에대한하염없는걱정과연민으로기도하듯이써내려간간절하고“뜨거운시”(이영광,추천사)들이가슴깊이절실하게와닿는다.90편의시를3부에나누어실었으며,한편의시로대신한‘시인의말’은코로나19로인한팬데믹시대를살아가는현실을적실하게대변한다.

낯익으면서도아주낯선‘혼자’에대한질문들

시인은이번시집에서‘아주낯익은낯선이야기’이면서‘아주낯선낯익은이야기’를들려주며“이야기를바꿔야미래가달라진다”(「전환학교」)고말한다.“질문을바꿔야/다른답을구할수있다”(「어제죽었다면」)는것이다.‘시’는“삶의방식을바꾸는감성적담론”(「혼자가연락했다」)으로써세상을바꾸는데기여해야한다고생각하는시인은이번시집에서‘몸’과‘개인’이라는화두에몰두하면서이전시집에서강조했던‘세계감(世界感)’즉‘세계와나를온전하게느끼는감성’의회복을다시한번꾀한다.너무낯익어서제대로인식하지못한우리몸에대한세심한관찰을통해‘낯익지만낯선발견’을찾아내고,나아가“안못지않게바깥이중요하다”는인식과“지금내앞에있는사람이/가장소중한사람”이며“지금내앞에있는사람앞에있는/나또한가장귀중한사람”(「얼굴」)이라는깨달음에닿는다.
시인은세상을바꾸려면다른미래를설계하는‘인식의전환’이필요하다고말한다.세계는‘혼자’가아니라‘서로’연결되어영향을주고받는다.“사람과사람사이에하늘이있”고“땅이있”고“사람이있”으며,“사람안에도사람이있”(「사람」)다.“타인과더불어,천지자연과더불어자기철학을세워나가”(「철인삼종경기」)며살아가는것이다.“혼자서는깨닫기힘든혼자의팬데믹”(시인의말)의혼돈속에서혼밥과혼술을즐기며“죽을때까지죽도록일하다가결국혼자죽어가는”(「노후」)이시대의모습은어쩌면인류의마지막장면일지도모른다.“독거와독거가거대한사회를이루고있”(「활발한독거들의사회」)는지금여기의현실에서시인은“혼자도자기넓이를가늠하곤”하면서때로는“누군가의안쪽으로스며들고싶어”(「혼자의넓이」)하고,“혼자있어보니/혼자는사실상불가능했”으며“나는나아닌것으로나였다”(「혼자와그적들」)는내면의성찰속에서“화이부동(和而不同)존이구동(存異求同)”(「우리의혼자」)의각성에이른다.

고민과통찰이깃든‘시이전의시’이자‘미래에서온시’

일찍이“진정한시인은모두미래를근심하는존재”라고말했던시인은“미래세대에게미래를돌려주지않는다면머지않아우리모두파국을맞을것”(「미래에게미래를」)이라고경고한다.“꽃말을만든첫마음”(「꽃말」)을생각하는초발심을간직해야“우리생의뿌리”(「두번째생일」)인미래를기꺼이맞이할수있으며,“미래를미래에게돌려”줄때비로소“누구도함부로미래에손을대지않을것”(「삼대」)이라고말한다.“바야흐로끝이시작”된지금,시인은겸허한마음으로“안팎의새것을마중”하기위하여”(「끝이시작되었다」)“맨끝에서다시시작하”여“맨끝에서맨처음으로/다시태어나는”(「분수」)희망을꿈꾼다.절박한심정으로“지구걱정”과“인간걱정”에대한고민과통찰의아포리즘이깃든이시집은혼란과절망의시대에희망의빛을던지는“시이전의시”이며“미래에서온시”(이영광,추천사)이다.공생공락(共生共樂)의사회로가는미래의문을여는열쇠이자“끊임없이신생(新生)을갈망하는간절한시적발원문”(이홍섭,해설)이다.

이문재시인과의짧은인터뷰(질의:편집자)

-『지금여기가맨앞』이후7년만의신작시집입니다.그간어떻게지내셨나요?
큰변화는없었습니다.학교에서강의하고학교밖에서는글쓰기강좌를매개로다양한시민을만나고있습니다.크게는문명전환에서부터작게는개인내면의평화에이르기까지주요관심사는그대로인데,현실은더안좋은쪽으로급박하게흘러가고있네요.임계상황인데임계점이언제일지궁금하기그지없습니다.인간과인류에대한희망과절망이교차하고있습니다.호스피스와산파가동시에필요한‘거대한과도기’라는시대적진단에동의하고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단정한노인,품위있는노후’가꿈인데쉽지않아보입니다.노년이품위를위해갖춰야할요건이만만치않아보이는요즘입니다.
-제목(「혼자의넓이」)그리고수록시를살펴보면'혼자'라는단어가자주,주요하게다뤄지는데,시인께어떤의미를가지고있는지궁금합니다.
다들그러시겠지만코로나19가우리에게던진질문가운데하나는‘사회적거리란무엇인가’가아닐까싶습니다.‘혼자와여럿’의관계는사실호모사피엔스가무리를지어살기시작한이래,해결하지못한숙제가아닐까생각합니다.우리시대들어사태는더심각해졌지요.제가관찰하는‘혼자’는개인이아닙니다.그렇다고소외되거나배제된존재도아니고자발적으로이탈한단독자도아닙니다.왜혼자인지알지못한채,왜혼자가문제인지알려고도하지않은채혼자가된혼자들.자기가처한상황을순순히받아들이는사람들이의외로많은것같습니다.자각증세를자각하지못하는혼자들이늘어나고있습니다.설령자각하더라도이혼자들은원인과책임을자신에게돌립니다.혼자들이자책,자괴,무기력,우울에서벗어나야온전한삶과사회가가능하겠지요.제가희망하는‘바람직한혼자’는시에도썼지만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존이구동(存異求同)하는주체입니다.타자와조화롭되같아지지않으며,동시에서로다른생각을존중하면서보편가치를추구한다.화이부동하기도쉽지않고존이구동또한저절로이뤄지지않습니다.하지만이두가치,이두삶의방식을받아들이지않는다면인간의사회는물론인류와천지자연사이의온전한관계는회복되지않을겁니다.화이부동과존이구동이라는두극사이에서‘움직이는균형’을추구하는것,이것이삶의전환이자문명전환의한방편이아닐까생각합니다.

-이번시집을엮으면서가장중요하게생각하신부분이있으신가요?
앞서언급한개인과사회,인류와천지자연사이의조화와균형을추구해야한다는,저로서는긴급한호소를담으려고했는데매번역부족입니다.우리가달라지지않으면우리의미래는사라진다는생각은시인의직관만은아닙니다.생태환경의급격한변화에민감한분들은누구나동의하실겁니다.저는‘인류세’란말이무겁습니다.인류가지구의생태환경에결정적영향을미치기시작했다는것인데요,얼마전충격적인보고서를접한적이있습니다.인류가만들어낸물질총량이자연이만들어내는물질총량을초과했다는겁니다.유리,시멘트,플라스틱,아스팔트,철강등을재료로한건물과도로,각종제품들이동식물의총생산량(질량)을능가했다는겁니다.한세기전만해도인간이만들어낸물질의총량은지구생명체의생산량중3%를넘지못했는데지난해엔가50%가넘었다는겁니다.우리인간이자원을착취하고지구곳곳을파헤치는속도와범위가얼마나막대한지새삼확인하는계기였습니다.여기에다지구전체인구증가폭보다전제인구중도시에서사는인구의증가폭이더크다는것도작지않은문제입니다.현재75억인류중절반이상이도시에삽니다.

-특별히애착을느끼는작품이있다면소개와이유를부탁드립니다.
‘혼자’에관한시에애착이갑니다.최근에쓴시들이기때문이겠지요.이번에시집원고를정리하다보니,적지않은시의화자가혼자였습니다.특별히애착이가는작품보다는밀도가떨어져서조금미안한몇몇작품에더신경쓰입니다.어떤시는더압축할걸,또어떤시는조금더보완할걸하는아쉬움이있습니다.변명같지만,이런아쉬움과미안함이다음시를쓰게하는힘이아닐까싶습니다.

-앞으로의계획이궁금합니다.
시쓰기를중심으로시민을위한‘전환글쓰기’를확대하고자합니다.‘나를위한글쓰기’라는이름으로학교안팎에서글쓰기를전파하고있는데요,이글쓰기는한마디로‘자기성찰과재탄생’입니다.지나온삶을이야기로재구성하고지금여기의나를객관화하면서새로운내일을설계하도록하는글쓰기입니다.쓰기가듣기,말하기,읽기에비해조금어렵지만가장근본적이고강력한전환의근거이자동력이라고저는생각해왔고매번확인하고있습니다.프로그램의구조와방법은매우단순합니다.청소년에서노년에이르기까지누구나쓸수있습니다.앞으로이런명함을들고다니려고합니다.‘전환글쓰기촉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