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생각한다 (문태준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 (문태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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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침은 생각한다
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룬 사람의 깊은 골짜기를”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태준의 역작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깃든 단아한 시편들
간결한 언어와 투명한 이미지로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주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문태준이 여덟번째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를 창비시선으로 출간했다.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아늑한 풍경을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다. 뭇 생명들의 품속에서 삶의 순간들을 바라보는 그윽한 시선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깃든 단아한 시편들이 따뜻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공들임의 언어”와 “공들임의 마음”(이경수, 해설)으로 빚어낸 한편 한편의 시를 시인의 포근한 숨결을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으로 충만해진다.
저자

문태준

文泰俊
문태준시인은1970년경북김천에서태어나고려대국문과를졸업했다.199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수런거리는뒤란』『맨발』『가재미』『그늘의발달』『먼곳』『우리들의마지막얼굴』『내가사모하는일에무슨끝이있나요』,산문집『느림보마음』『바람이불면바람이부는나무가되지요』등이있다.노작문학상,유심작품상,소월시문학상,목월문학상,정지용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제1부

첫기억
음색(音色)
종소리
아버지와암소
아버지의잠
별미(別味)
그녀가나를바라보아서
수평선
봄산
뿌리
돌과돌그림자
가을은저쪽에
산가(山家)
초저녁별나오시니
눈보라
항아리
겨울엽서
눈길
설백(雪白)

제2부
낙화
진인탄초원에서
낮과밤
아침은생각한다
새와한그루탱자나무가있는집
봄비
볼륨
제비1
제비2
지금은어떤음악속에
감자
하품
밥값
가을비속에
그때에나는
낮달을볼때마다
첫눈
눈사람속으로

제3부
꽃과식탁
백사(白沙)를볼때마다
이별

수련이피는작은연못에오면
여름소낙비그치시고
방울벌레가우는저녁에
미련스럽게
선래(善來)
새야
나의지붕
점점커지는기쁨을아느냐
봄소식
상춘(賞春)
오롬이1
오롬이2
동화(童?)
오월

제4부
삼월
새와물결
너에게
바람과나무
늦가을비
나의흉상
유월
여름산
여음(餘音)
마지막비
겨울밤
어부의집
발자국
대양1
대양2
요람
감문요양원
새봄

해설|이경수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팬데믹시대에서돌봄의연대를실천하는생태적상상력

시인은아득한유년의기억속으로우리를안내한다.시인이이끄는대로따라가다보면우리는문태준시의원천이어디에서비롯된것인지그비밀을엿보게된다.세살무렵누나의등에업혀잠이들었을때들려오던“누나의낮은노래”(「첫기억」)가자신을시의세계로이끌었음을고백한다.또유년의풍경속에서풀짐을지고오시던아버지를추억하며늙은아버지를향해연민과존중의마음을드러내기도한다.
자연과더불어자란유년의체험이고스란히녹아있는이번시집에는꽃과새가자주등장한다.시인은‘식물-되기’와‘새-되기’의상상력을통해자연과동화되는모습의절정을보여준다.시인은세상의모든존재들이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음을일깨우며공감과연대의세계를보여준다.자연의일부로서뭇생명과함께살아가는소박한삶에서시인은“어린새가허공의세계를넓혀가듯이”“점점커지는기쁨”(「점점커지는기쁨을아느냐」)을느끼기도한다.
생태적상상력이깃든문태준의시는오늘날팬데믹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지속가능한삶을꿈꿀수있는가능성을보여준다.특히표제작「아침은생각한다」에서는‘아침’이생각하고말하는행위의주체로등장한다.“난바다에서돌아오지않은어선은없는지”굽어보고“삽을메고농로로나서는사람의어둑어둑한새벽길을”생각하며“밤의적막과그이야기를다듣지못한것은아닐까”반성한다.그간시인이써온서정시를따라읽어온독자라면‘나’가아닌‘아침’이주체로등장하는이시가분명낯설게느껴질지모르겠다.인간이아닌,생명을지닌존재도아닌것에활기찬목소리를내어준이러한목소리는우리가자연의일부로살아갈뿐이라는메시지를생기넘치는긍정적인언어로보여준다.

28년의시력을쌓아오는동안한결같은시심을유지하면서도시적갱신을거듭해온시인은최근목월문학상과정지용문학상을연거푸수상함으로써우리시단을대표하는시인으로서입지를더욱굳게다졌다.‘서정시의전범’이라해도손색이없는시인은그럼에도“흰종이에/까만글자로시를적어놓고/날마다다시/머리를숙여내려다”(「설백(雪白)」)보는겸손한태도를잃지않는다.덧없이흘러가는삶의그늘속에서도늘“환한쪽을바라”(「감문요양원」)보는그의시는“장문(長文)의밤/한페이지에켜둔/작은촛불”(「새봄」)처럼이세상의어둠을아름답게밝혀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