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3월 20일 출생. 서울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인류학 학사. 독서신문 기자, 월간 디자인 편집장, 한국영화인회의 공동의장, 제주대학교 공로교수로 활동. 1988년 영화 '서울 황제'로 데뷔했다. 1989년 제2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 제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 1990년 제2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 1992년 제1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1994년 제15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제4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 제32회 대종상영화제 각색상, 감독상, 제1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1995년 제33회 대종상영화제 각색상, 1996년 제41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제45회 만하임-하이델베르그 국제영화제 가톨릭 문화상, 1997년 제26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KNF 특별 언급상,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제10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상, 1998년 제1회 방콕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부문 최우수극영화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남한강', '이별에 대하여', 'Cafe 물고기 여름 이야기', '따타가따'가 있다.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장선우(張善宇)의 첫시집 『이별에 대하여』는 그가 영화작업을 하는 중에 “쏟아져나온”(「시인의 말」) 71편의 시편에 틈틈이 찍은 사진들을 붙여 엮은 것이다. 문단의 관습적 통과의례를 거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이 시편들은 저자의 예술적 편력의 연장선상에서 욕망을 사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한편으로,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간절한 노력을 불가(佛家)적 아우라 속에서 진솔하게 드러낸다.
전체 2부로 이루어진 이 시집은 크게 저자가 작업한 영화와 관련한 시편들, 남녀의 인연으로 대표되는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시편들, 그리고 온갖 번뇌를 끌어안아 풀어가기 위한 불가의 가르침에 관한 시편들로 나눌 수 있다. 이 시집은 그러므로 한 예술적 자아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소통의 메시지라기보다 세계와 충돌하여 고통스러워하는 자아의 내면고백이며, 그 고통을 넘어서기 위한 고행의 기록이라고 하겠다. 「경마장 가는 길」「나쁜 영화」「성냥팔이소녀의 재림」「거짓말」(이상 제1부) 「나쁜 남자」「엽기적인 그녀」(이상 제2부) 등은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으로, 영화작업 안팎의 정황과 더불어 그에 관한 저자의 심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이 시집의 주된 정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시 중의 하나가 첫시「입재(入齋)」이다. 멀어져가는 사랑하는 여성의 뒷모습과 108배로 오체투지하는 고행의 세계, 마음을 쏟은 대상세계와 이별하는 고통, 그로 인한 처절한 방황 끝에 다다른 ‘고통과 더불어 삶’의 깨달음 등이 이 세계의 주조이다. 이런 방황과 깨달음의 여정에서는 전생의 도반(道伴)이 이승의 마누라가 되고(「부석사」), 그리워 애타는 당신은 “새벽하늘의 별처럼//푸른 연꽃처럼//대나무 돌에 맞는 소리처럼” 문득 오며(「불면증」) 마침내는 “당신은 온 적도 없고//간 적도 없”(「진실로, 있는 그대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랑의 고통에서 확장된 생로병사의 업보를 노래하는 장선우의 언어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대상을 설정하여 경어체 ‘…요’로 끝나는 문투와 시적 기교와는 거리가 먼 구체적인 시어들이 결합해 단순하면서도 생생한 실감을 전하는 것이다. “어떤 구원의 약속도 없이 온몸으로 포복”하여 “고통의 근원인 욕망의 연기(緣起)를 따라 운명의 한 끝까지 살아낸 사람의 찢겨진 전기(傳記)”(최원식 뒤표지글)로서의 이 시집은 읽는 이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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