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의 탄생 - 소설의 첫 만남 25

하트의 탄생 - 소설의 첫 만남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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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날 내 안에 파란 하트가 태어났다
작가 정이현이 그려 낸 오늘의 청소년
일상에 숨은 진실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작가 정이현의 신작 소설 『하트의 탄생』이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스물다섯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열다섯 살 주인공 ‘주민’이 화려한 SNS 인플루언서 엄마와 갈등하며 겪는 사건과 그늘을 그렸다.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SNS 환경이 현실과 밀착하여 펼쳐지며 몰입감을 더하는 이번 소설은 청소년기에 느낄 수 있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소통, 그리고 가족에 대한 성찰을 풀어낸다. SNS 속 삶의 화려한 외면과 그 이면을 다채롭게 표현한 만화가 불키드의 그림이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소설을 더욱 풍부하게 읽어 내도록 안내한다.

무심결에 올린 영상이 인기 동영상이 되었다
그것도 불편한 화제와 함께

중학생 주민이는 오늘도 고민이 많다. “나는 왜 하필 나로 태어났을까?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었는데.”(7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거나 마음껏 엄마 카드를 써도 혼나지 않는다는 친구들이 부럽다. 가끔은 마음 편해 보이는 친구네 강아지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공상의 끝에 마주하는 건 어김없이 다시 현실이다. SNS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인 엄마는 주민이의 외모와 성적을 지적하며 자존감을 깎아내리기 일쑤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학원에 가는 길 엄마와 다툰 하루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서러운 마음을 자막으로 단 영상을 ‘블루하트’라는 닉네임으로 운영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을 뿐이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러니까 그 영상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유명 인플루언서 딸’ ‘극단적 선택 암시 후 연락 두절’이라는 키워드로 화제에 오르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저자

정이현

소설집『낭만적사랑과사회』『오늘의거짓말』『상냥한폭력의시대』,장편소설『달콤한나의도시』『너는모른다』『사랑의기초-연인들』『안녕,내모든것』,중편소설『알지못하는모든신들에게』,짧은소설『말하자면좋은사람』등을출간했다.이효석문학상,현대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하트의탄생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다놓아버리고싶은날

방금내손끝에서나온문장을보니눈가가뜨거워졌다.나는테이블에이마를박고우는대신손등으로쓱눈가를훔쳤다.엉망진창이던기분이아주조금,코딱지의절반만큼나아진것도같았다.(40면)

“내가나라는것.그게비밀이야,엄마.”
엄마아빠는모르는진짜나의모습

영상은주민이의손을떠나온라인커뮤니티곳곳으로퍼져나간다.네티즌수사대의추리로엄마가의심을받고,주민이는엄마아빠의추궁에사실을털어놓는다.

“혹시말이야.엄마아빠한테말하지않은거있니?엄마아빠가알아야되는데아직모르는거.너에대한거.”
엄마아빠에게말하지않은것,엄마아빠가모르는것?그건나의모든것이었다.내가나라는것.그게비밀이야,엄마.(58면)

엄마의기준에따라가지못하는자신에만족하지못하며“왜하필나로태어났”(7면)는지고민하던주민이는마음속에분명한답을찾는다.부모님이바라는‘나’의모습에맞출수없는‘내’가있다는것.이와함께발견한것은주민이에게이야기를꺼내며평소와는달리진지하고침착한엄마의모습이다.주민이는“엄마가나의진심에대해아는게별로없듯이나역시엄마에대해그런지도”(60면)모른다고인정하며가장가까운가족에게도복합적인모습이있다는사실을배워간다.

이면의현실,온라인세계
수많은‘나’를바라볼시간

『하트의탄생』은인스타그램,유튜브등실제의SNS생활을다채롭게담으며,온라인과현실의차이가빚어내는사건을생생하게묘사한다.인스타그램속엄마가실제현실의엄마와완전히같지않듯,유튜버블루하트는현실의진짜주민이가아니다.주민이는이사실을깨달으면서한사람이가진복잡하고다양한정체성을이해하고,다음단계로넘어갈준비를한다.‘파란하트’는그렇게주민이의마음한구석에태어난다.누구나가슴속에품고있을자신의이면을가만히바라보길묵묵히기다려주는소설이다.

소설과만나는첫번째길
책과멀어진이들을위한마중물독서,소설의첫만남

‘소설의첫만남’은새로운감성으로단장한얇고아름다운문고이다.문학적으로뛰어난단편소설에풍성한일러스트를더했다.흥미로운이야기와100면이내의짧은분량,매력적인삽화를통해책읽을시간이없고독서가낯설어진이들도동시대의좋은작품에부담없이접근할수있도록이끈다.동화에서읽기를멈춘청소년기독자에게는소설로나아가는징검다리가되어줄것이다.깊은샘에서펌프로물을퍼올리려면위에서한바가지의마중물을부어야한다.‘소설의첫만남’시리즈는문학과점점멀어진이들이다시책과가까워질수있게끔돕는마중물역할을하면서우리의독서문화에신선한활력을불어넣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