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의 노래

선재의 노래

$14.00
Description
상실 뒤의 날들을 어루만지는
작가 공선옥의 특별한 성장소설
생생한 언어로 삶의 깊은 이면을 포착해 온,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공선옥의 신작 소설 『선재의 노래』가 출간되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열세 살 선재가 갑자기 할머니를 여읜 뒤 슬픔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할머니를 잃은 선재의 마음과 선재를 보듬는 마을 이웃들의 정이 가슴을 울린다.
재난, 팬데믹 등 무수한 죽음과 이별이 지나간 자리에 꼭 필요한 작품이자 깊고 진지한 애도가 빛나는 소설이다. 어떤 이에게는 할머니와의 추억을, 또 다른 이에게는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작품은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성장소설이다.

저자

공선옥

1963년전라남도곡성출생.전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중퇴하고1991년「창작과비평」겨울호에중편'씨앗불'을발표하며작가로활동을시작하였다.1992년여성신문학상,1995년제13회신동엽창작기금수여,2004년제36회오늘의젊은예술가상,2005제2회올해의예술상문학부문올해의예술상,만해문학상,요산김정한문학상을수상하기도하였다.우리사회의소외된이웃의모습과가난의문제...

목차

1.할머니생각007
2.사람들067
3.나는열세살이다099
4.할머니,안녕129

작가의말174

출판사 서평

그날,할머니가내곁을떠났고나는홀로남았다
아무근심없는콧노래를다시부를수있을까?
사랑하는이가영영떠나버린이세상에서

열세살선재는할머니와단둘이산다.종종부모님의빈자리를느끼지만할머니의사랑으로부족할것없이지내왔던선재에게믿을수없는상황이닥친다.늘선재의곁에함께할줄만알았던할머니가갑작스레세상을떠난다.“그러나언제까지나계속될것같은날들은언젠가는끝나게된다.그것은실제상황이다.”(9면)할머니가쓰러진날,할머니에게거짓말을하고장에따라가지않은일이선재의마음을무겁게짓누른다.연락이닿는친척도없이세상에홀로남은선재는장례를치르고할머니의체취가가득한집으로돌아온다.

괜한심통이나서어리광을부렸던날보았던할머니의속울음,억울한일을당하고돌아왔을때조곤조곤선재의말을받아주던다정한목소리,언제고선재의편이되어주었던든든한팔까지,다시는보지못할할머니생각에선재는눈물과그리움으로하루하루를보낸다.

만해문학상,신동엽문학상수상작가
우리시대의작가공선옥이들려주는애도와성장

단편「한데서울다」(『멋진한세상』(창비2002)수록작)「일가」(『나는죽지않겠다』(창비2009)수록작)등작품들이교과서에수록되며,청소년에게소개할‘우리시대의작가’로자리매김한소설가공선옥.전작들에서도어려움속에서고군분투하며자신의삶으로나아가는청소년을그렸던작가는이번작품에서도단단히자라나는아이의마음을섬세히살핀다.어린나이에겪은갑작스러운이별에두려움이앞서지만선재의곁에는선재를보듬어주는마을주민들이있다.살뜰히선재를챙기는친구상필이와상필이할머니,혼자남은선재를걱정하며찾아오는이장님과국자할머니,염소할아버지,그리고담임선생님.집으로찾아온상필이로부터할머니가돌아가시던날의이야기를들은선재는자신이지키지못한할머니의마지막순간에괴로워한다.“상필이는손으로얼굴을가리고펑펑울었다.그렇지만나는눈물이나오지않았다.눈물은안나오는데,몸이떨려왔다.”(92면)그리고이제눈물을뒤로하고기억속에남아있던할머니의“절골로가자”는말을따라유골함을안고길을나선다.

슬픔으로위로하는슬픔
상실을치유하는애도의노래

『선재의노래』는상실과이별을함께슬퍼하고울어주며애도하는소설이다.작가의말에언급되듯,슬픔에게안식을주는것은또다른슬픔이다.선재의사연에빠져들어읽다보면소설이건네는맑은공감과위로의힘을느낄수있다.할머니를떠나보내기위해나선여정에서선재는고물장수,오토바이아저씨,‘그거할아버지’를만난다.저마다의사연이있는어른들과만나이야기를나누고도움을받으며할머니를잃은슬픔을오롯이품고성장해간다.글자로,숫자로수많은죽음과이별을마주하는시대,무엇보다긴요한것은진실한애도의경험이다.『선재의노래』는학교나사회에서누구도가르쳐주지않는진정한애도의방식을배울수있는소설이다.할머니와의추억부터사랑하는이와의이별까지,선생님과학부모,청소년까지모든세대가함께읽고마음을나누기에맞춤한,감동적인성장소설이다.

작가의말중에서

이세상에서가장슬픈일은사랑하는사람의죽음이아닐까.이글의주인공선재처럼나도작년에‘이세상에서가장슬픈일’을겪었다.깊고깊은슬픔속에서선재이야기를썼다.글을쓰면서나는선재가되었다.육십살나는,글을쓰면서열세살이되었다.선재는글밖으로나와내등을쐐애,쐐애,쓸어주었다.슬픔이슬픔을어루만져주었다.

선재가아니었으면내가어디가서울수있었을까.슬픔은또다른슬픔에게안식을준다.내슬픔속에들어와쉬라고,편한자리를내준다.열세살선재의슬픔에육십살내슬픔이기대어봄,여름,가을,겨울을났다.그리고다시봄이다.사방에서꽃이피고새움이돋는봄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