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103 - 소설Y (양장)

터널 103 - 소설Y (양장)

$15.00
Description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작
물이 차오르는 터널에 남을 것인가,
괴물에게 향하는 문을 열 것인가!
세상을 구하기로 결심한 소녀의 치열한 사투가 시작된다
‘이야기를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충분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을 수상한 유이제 장편소설 『터널 103』이 소설Y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터널 103』은 괴생명체를 피해 해저 터널에서 살아온 ‘다형’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터널 밖으로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피부 없는 괴물 ‘무피귀’와 맞서 싸우며 고립된 세계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묵직한 긴장감 속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괴물이 장악한 외딴 섬의 기묘한 풍경과 괴이한 사건들이 주는 선연한 공포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가운데, 소설은 인간과 사회의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로 나아간다. 제1회 수상작 『스노볼』을 비롯해 이야기 본연의 재미를 전파하며 장르소설의 가능성을 개척해 온 영어덜트소설상의 새로운 발굴작이자 유이제라는 무게감 있는 작가의 등장을 알리는 작품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전진하는 주인공 다형의 마음에 자연스레 공감하게 되는 강렬하고 독보적인 소설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저자

유이제

저자:유이제

현재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전산쟁이에서글쟁이로의변모를꾀하고있다.2023년제4회창비×카카오페이지영어덜트소설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터널
영웅
거미줄마을
소금
해발0미터
무피귀
라승하
바리섬
황선태
쥐고기
장례식
염소길
검은숲
반무피귀
언더원
네피림
싱아

항구
방파제
구덩이
잉여터널
아버지
사리
흑요석
승리
살아남아야한다
울지마
해치
차폐문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피부없는괴물들을피해스스로터널에갇힌사람들
하지만이제는터널마저위험하다!
목숨을구할탈출구를찾기위한숨막히는여정

“짜다.”
식수관리원이내뱉은이짧은한마디는모든사람들을패닉에빠뜨렸다.(본문7면)

평화로운관광지검은과부거미섬에돌연괴물이나타났다.괴물을피하려다해저터널에갇히고만사람들.그런데,어느날터널에바닷물이새어들기시작했고사람들은패닉에빠진다.해저터널만이섬과내륙을잇는유일한통로인상황,섬에는괴물들이득시글하고내륙쪽은차폐문으로막혀있어갈수없다.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절체절명의위기에서사람들은한가지답밖에남아있지않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바로괴물이있는섬으로가서차폐문을열방법을찾아야한다는것.

주인공‘다형’은사람들을구하기위해터널밖으로나가기로한다.다형의선택은터널사람들을위한것이기도하지만,터널에서벗어나는꿈을포기하지말자고한할아버지와의약속을지키기위한것이기도하다.

“꿈은잘때만꾸는게아니란다.앞으로생길일을상상하는것도꿈꾼다고말하지.”
“앞으로생길일?하지만그건절대이루어질수없는일이잖아요.할아버진여기서나갈수조차없는데.”
“이루어질수도있지.중요한건꿈은포기하지않는사람에게만기회를준다는거야.(본문41면)

다형은자신의용기를북돋우며터널밖으로나오지만,키가성인남성의두배에육박하는데다피부가없어힘줄이드러나고안구까지돌출된괴물무피귀의끔찍한모습은모골을송연하게만든다.이런섬뜩한괴물과맞설방법이있을까?차폐문을열방법을찾기위한섬안에서의여정속에서다형은갖은위기를맞게되는데…….과연다형은차폐문을열어자신과터널사람들을구할수있을까?

진짜괴물은어쩌면인간이아닐까
고립된세계를만든악(惡)과
그럼에도놓을수없는희망에대하여

터널을나온다형은미처준비태세를갖추지도못한채무피귀를맞닥뜨리게된다.손에땀을쥐게하는쫓고쫓기는추격전끝에다형은괴물의손아귀에붙잡힌다.그렇게다형이삶을포기하려는순간,상황은급반전한다.

‘뭐지?’
낙하하던단두대의칼날이돌연중력을잃은것처럼,닫히던무피귀의턱이갑자기멈추었다.그뿐이아니었다.녀석의손아귀에서점차힘이빠져나가는가싶더니다형의몸이아래로떨어지기시작했다.(본문67면)

다형을구해준소년은‘라승하’라고이름을밝히고,다형은터널밖에생존자들이있었다는사실에놀라움을감추지못한다.소년의정체는무엇일까?터널밖생존자들의존재는다형에게한줄기빛이될수있을까?

소설은괴물이목숨을위협할때의긴장감과그로부터놓여날때의안도감을오가며결말까지압도적인몰입감을유지한다.정교하고독창적인세계관과생생하게펼쳐지는장면묘사는책에서손을놓을수없게하는또다른요소다.쉬지않고휘몰아치는사건들이끊임없이뒷장을넘기게하면서도,괴생명체의으스스한모습은서늘함을자아내고박진감넘치는액션장면은쾌감을선사한다.

소설속디스토피아세계에는다양한인간군상이등장한다.괴물을맞닥뜨린이들이생존하기위해고군분투하는모습은저마다다르다.누군가는현재상황에안주하며터널안에머무르려하고,누군가는새로운살길을찾기위해진취적으로나서려한다.다른사람들을구하기위해목숨을거는이가있는한편,자신의안위를지키기위해타인을사지로내모는이도있다.괴물보다더괴물같아보이는인물들은누가인간인지,인간을인간답게하는건무엇인지에대해근원적인질문을던진다.

『터널103』의세상은암울하고참혹하다.터널밖에는맞설엄두가나지않는섬찟한괴물들이돌아다니고,안에서는바닷물이차올라목숨을위협한다.이렇게절망적인상황에서도주인공다형은희망을잃지않고모험을계속한다.다형을움직이게하는힘은소중한사람들을지키고살아남겠다는단단한마음이다.어두운세계속희붐한희망을펼쳐보이는『터널103』은『스노볼』『노휴먼스랜드』에이어한국영어덜트소설의새로운흐름으로기억될작품이다.

작가의말중에서

나는걱정을사서하는인간이었다.도로에서만난터널이무너져그안에갇히지않을까노심초사하는.절대벌어지지않을것을알면서도늘‘만약’과‘혹시’를가정하고그가정이불러올여파를다시걱정하며불면의밤을보내곤했다.

그러나뒤늦게발견한알량한글쓰는재주는,저주같았던걱정의도미노를소설의소재로바꾸어주었다.꼬리에꼬리를무는에피소드가지치기에도바빠걱정이라는녀석에게할애할시간이없었다.

나는더이상불면의밤을지새우지않는다.내가펜으로그려낸주인공들이과거의내가창조한고난을대신해겪고심지어멋지게이겨내고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