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 소설Y (양장)

버블 - 소설Y (양장)

$14.00
Description
“나의 완벽한 세계에 균열을 내기로 했다”
알을 깨고 성장한 이들의 숨결로 쓰인 이야기
새로운 세계로 힘차게 날아오를 용기
『위저드 베이커리』 『나인』 『스노볼』 등 이야기 본연의 매력과 다채로운 문학적 사유를 전해 온 소설Y 시리즈가 조은오 장편소설 『버블』을 통해 반짝이는 신예 작가의 등장을 알린다. 조은오는 ‘버블’로 둘러싸인 독특한 세계를 그리면서 우리가 서로를 믿고 의심하고, 다투고 화해하며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기까지 특별한 성장의 과정을 펼쳐 보인다.
우리가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한다면, 접촉하고 만날 수 없다면 인류의 끊임없는 불화와 전쟁은 사라질까. 여기 그러기를 꿈꾸는 도시가 있다. 바로 주인공 ‘07’이 사는 ‘중앙’이다. 중앙에서는 버블이 개인의 공간을 제한하며 타인과의 어떤 교류도 허용하지 않는다. 소설은 열여덟 살 07이 안전하지만 외로운 중앙을 떠나 버블에서 벗어나기를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세상을 향해 나서는 누구나 한 번은 마주하고 깨뜨려야 할 버블이 있다. 그처럼 알을 깨는 일이 아프고 고통스러울지언정 그를 통해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 힘껏 날아오를 수 있다는 점을, 소설 『버블』은 아름답게 전한다.

저자

조은오

저자:조은오
즐거운몰입을위한이야기를쓴다.첫장편소설로『버블』을썼다.

목차

버블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안전하지만외로운도시
나는이곳을떠나기로했다

버블에둘러싸인채타인을만날수없고,불가피하게대화를나눌때는눈을감는다는원칙이있는중앙에서07은외로움으로시들어간다.번듯한직업과혼자살아가는집도있지만,그는모두가문제없이지내는이도시에서자신만겉돈다는생각에괴로울뿐이다.언젠가는분리된삶을살아야하기에어린시절부터자신을향해한번도다정한눈빛을보낸적없고지금은연락조차나누지않는양육자의존재역시07을더욱고독하게한다.
그래도중앙이주는안락함,버블이라는자기만의공간이주는안전함을알기에절대눈을뜨지않겠다고되뇌며일하던평범한어느날,07의앞에‘126’이갑작스레나타난다.126이중앙이아닌’외곽‘에서오가는직원이라는것을알고호기심을참을수없었던07은규칙을어겨몰래실눈을뜨고그를훔쳐본다.126은그런07의마음을안다는듯외곽으로가자는제안을해온다.07은소통은싸움을불러일으킬뿐이라고배우며자랐다.소통이자유로운탓에불화가끊이지않고,중앙에비해물적자원이부족해가난하게살아가는외곽으로간다는결심은쉽지않다.하지만07은안주보다자유를택한다.단단하고안락한세계를깨는07의첫번째도약이다.

괜찮다는건거짓말이다.평생혼자이고싶지않았다.기회를잡아보고싶었다.
결심이약해지기전에126에게말했다.
“외곽으로갈게.눈을뜨고싶어.”
―본문33면

타인을마주한다는건
정의할수없는감정에용감히발을내디디는것

외곽에서126의안내에따라사람들에게첫인사를건네거나고마움을표시하며기본적인의사소통을익히는사이,07은때로혼란에빠진다.눈을뜨고대화를나누며타인을대하는것은서로를알아가고사랑할수있다는기쁨과살아있다는즐거움을주는동시에,다양한감정의총천연색을일깨우고관계맺음이그리간단하지않다는사실을깨닫게하기때문이다.관계를배우며행복과어려움을동시에느끼고고전하는07의모습은타인과마주하며분투하는우리의모습과닮아있다.모든것이처음인상황속에서07은누구를믿어야할지,누구를좋아해야할지더욱어렵게느낀다.

“어때?사람들을만나봤잖아.지금은외롭지않아?”
“확실히외롭지는않았어.좋은사람들인것같은데?”
“좋은사람들인지겉모습만으로는알수없어.”
―본문65면

한편처음알게된이에게서차가운눈빛을받을까봐도두렵지만,그보다내가아는이의모습이정말로그사람의본모습이맞는지,다른이면이감추어져있지않은지도07을불안하게한다.126에게의지하던07은어느날126이비밀을숨기고있으며그비밀이중앙과외곽을둘러싼세상의진실과연결되어있다는것을어렴풋이알게된다.감정교본을통해감정의종류와상황별대응법을씩씩하게배워왔지만,126의비밀앞에서07은그를향한애틋함과배신감,미움과의문등복잡한생각의소용돌이로빠지게된다.온전히믿을수있던사람의비밀을알게된07은어떤선택을하게될까?

투명하지만단단한장막을넘어
“이제는내가너를만나러갈게.”

철저히통제되어온세계의비밀에접근하게된07은충격에얼어붙지만,무엇이진짜진실인지를말해주는이는126을포함해아무도없다.이제07은자신이믿고의지하게된타인들을구하기위해더용감한발걸음을내딛기로결심한다.
『버블』에서07이진정으로넘어야하는것은‘버블’이라는물질이아닌진실을알수없게가로막는벽이다.주변사람들과자신사이에놓인선을넘어야그벽위로함께날아오를수있음을07은마침내깨닫는다.두려움에도불구하고타인을알아가는모험을감행하고,스스로의복잡한마음을직시하지않았더라면절대알수없었을깨달음이다.

‘한번만더부딪혀보자.’
나는주먹을움켜쥐면서생각했다.맨몸으로남의버블에뛰어드는모험에익숙해졌는지도모르겠다.
―본문263면

누구에게나처음이있다.『버블』은07이처음으로사람을만나고,좋아하고,실망하고,반목하다화해하는등의사건을찬찬히그리며자연스레주인공에게공감을보내게한다.확신없는상황속에서도용기를발휘하는07의빛나는성장이가슴깊이남을것이다.관계맺음이불러오는미묘하고도다양한감정에대한통찰부터비밀과반전을통한흡인력까지,『버블』은자신을가두던알을깨고새로운세계로날아오르는특별함을아름답게그려낸작품이다.

줄거리

저마다의버블로이루어진이세계에서는눈을뜨고타인을바라보는일도,버블밖으로나가타인과접촉하는일도불가능하다.하지만주인공‘07’은‘126’을만나자신의세상과는다른‘외곽’이있는걸알게되고외곽으로향한다.
타인을마주볼수있다는기쁨도잠시,07은세계의숨겨진비밀이있다는사실을알게되는데…….07은자신을가두던장막을뛰어넘어진실을찾을수있을까?

작가의말

사람과의관계는우리가의식하는것보다많은노력을요하지만,결국에는노력을쏟을가치가있다고생각합니다.따뜻한편물처럼조심스럽게엮여가는관계의모습을『버블』에담았습니다.외롭고편안한자기만의공간보다갈등을감수하고얻는관계를소중하게여기는세상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