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꺼풀

외꺼풀

$19.79
Description
“자란다는 건 때때로 슬프고 화가 나는 일이야.
넌 그냥 너 자신이었을 뿐이야. 그것만도 힘들거든.”

가장 어렵고도 아름다운 여정
성장에 대한 진실한 그래픽노블
아시아·태평양 미국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데브 JJ 리의 자전적 그래픽노블 『외꺼풀』(In Limbo)이 창비만화도서관 시리즈 열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껴 온 시린 감각을 생생히 전하며, 청소년기 경험했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다.
주목받는 신예 작가 데브 JJ 리는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 오케스트라와 미술반 사이, 불안정하고 어렵기만 한 가족과 친구 관계 속에서 주인공 데버라가 느끼는 불안과 외로움을 몰입감 있게 표현한다. 데버라가 찬찬히 기댈 곳을 만들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가는 성장의 과정이 마치 수묵화처럼 섬세한 그림과 함께 마음을 울린다.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주혜의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번역이 작품의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는 가운데 미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곳곳에 보이는 한국적인 문화 역시 독자들에게 더욱 반갑게 다가올 요소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아시아·태평양 미국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 스쿨라이브러리저널 2023 최고의 책★
★ 뉴욕 공공도서관, 시카고 공공도서관 최고의 책★
저자

데브JJ리

(DebJJLee)
한국계미국인작가로현재뉴욕브루클린에살고있다.『뉴요커』『워싱턴포스트』등다양한매체에소개되었다.『보이지않는소년』TheInvisibleBoy『내일의이면』TheOtherSideofTomorrow등에그림을그렸고,리얼리티쇼와탄산수,외향적인사람인척하기를좋아한다.

목차

일Part1004
이Part2085
삼Part3185
사Part4253
오Part5297
작가의말350
『외꺼풀』을향한찬사들354

출판사 서평

첫페이지부터마지막페이지까지내내놀랍도록아름답다._틸리월든(만화가)

삶을구원하는작품이될것이다._숀탠(그림책작가)

성장의가장어려운부분을아름답게발굴해낸작품._쭝레응우옌(만화가)

날것그대로의디아스포라감각이가득한매혹적이고생생한성장담._키쿠휴즈(만화가)



낯설고불안한세상속에서
나는영원히외톨이가되고말까?

나는비-미국인이면서동시에비-한국인이다.
영원히그사이에있을것이다.(본문98면)

고등학교에진학한데버라는주변의모든것들이어딘가조금씩어색하다.남들과다른외모,아무도제대로발음하지못하는이름은새로운환경에적응하기위한노력을몇배로어렵게만든다.원제인‘InLimbo’는‘불확실한상태’를뜻하는관용구로,어디에도확실히속하지못한채경계에선데버라의상황을표현한다.한국어판의제목은데버라가자신을둘러싼세계속에서느끼는그러한이질감을,작품전반에서주요하게등장하는소재인‘외꺼풀’이라는단어에담았다.태어날때부터쌍꺼풀이있는사람들로가득한세계에서,데버라의쌍꺼풀없는눈은자신이이방인이라는감각을계속해서일깨운다.
『외꺼풀』은소심하고외로운십대데버라를통해청소년시기의고유한불안을실감나게들여다보며,한국의독자들에게도낯설지않게다가선다.오랫동안안식처가되어준바이올린연주에는더이상재능도흥미도느껴지지않고,학교수업을따라가는것조차버겁다.가장아끼는친구는어쩐지내게서자꾸만멀어지는것같아매일이불안하다.이렇듯성적과진로문제로인한고민과혼란,친구관계에서나타나는집착과좌절등다양한문제들에대한핍진한묘사는데버라의복합적인두려움과청소년기의방황을솔직하고깊이있게보여준다.분투하는데버라의앞에는과연어떤미래가기다리고있을까.

누구보다미워하고사랑하는
나의최초의세계,엄마

하루는매섭게화를내며몰아붙이다가,하루는올해의모범어머니처럼다정하게구는엄마와의관계는데버라의마음속에서가장해답을찾기어려운숙제다.미국이민1세대로서엄마는자식교육에열성을다하며데버라를압박한다.눈에보이는성적과성공이중요하다고믿는엄마의모습은비단이민자가족이나유학생뿐만아니라한국의독자들에게도공감을자아낼만하다.
상담을시작하며데버라는비로소자신의관계와상황들을한발떨어져서바라보기시작한다.소원해졌던친구와대화를나누고,화해할수없을것만같았던엄마와의관계를돌아보며그들의마음과그때의상황을되짚어이해해보려시도한다.그과정에서잊고있던기억과자신을일으켜준삶의진실들을떠올리게되기도한다.

엄마도지금나같은자세로이침대에서잤을까.
혹시우리는늘같은자세로잤던건아닐까.(본문312-313면)

때로부서지고무너지더라도
다시기댈수있는기둥을세우는일

『외꺼풀』은데버라의혼란스러운내면세계를심도있게묘사한만큼,주변과의갈등이심화되며한차례마음이무너졌던데버라가조금씩새로워지고다시단단해지는과정또한차근차근보여준다.달리기를시작하고,미술반에서새로운사람들을만나고,뉴욕이라는새로운도시에발을디디며데버라는자신의세계를넓혀간다.마음을주었던존재가설령사라지더라도,다른기둥에기대어다시살아갈수있다는사실을터득해간다.
‘작가의말’에서데브JJ리는이이야기가“내게꼭필요했던,손에들고다닐수있는상담시간”이되어주었다고고백한다.혼란스러운성장통의시간을겪고있거나겪었던적이있다면,누군가와의관계에서깊이아파해본적이있다면,또어떤면에서든자신의정체성에대해고민해본경험이있다면데버라의이야기에빠져들어공감할수있을것이다.이이야기가작가자신에게그래주었던것처럼,책을집어든이들에게도묵직한위로를전해줄것이다.

▶줄거리
한국에서미국으로이민한이후로데버라는줄곧자신의다름을느껴왔다.주변사람들과확연히다른자신의외모가,특히나쌍꺼풀이없는눈이어쩐지잘못된것처럼여겨졌다.고등학교에입학하자모든것이더힘들어진다.어린시절처럼노골적인인종차별을당하지는않지만,학교선생님은‘정진’이라는한국식이름을제대로발음하지못하고,교실에서는자꾸겉도는느낌을받는다.수업에뒤처지고,유일하게소속감을느꼈던오케스트라에서의바이올린연습마저점점더버겁게느껴진다.한편,감정기복이심하고거친한국말로몰아붙이는게일상인엄마와의갈등은점차심해진다.마음을주었던친구퀸과의관계에서불안을느끼게되면서데버라는정신적으로무너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