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의 시선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양장)

율의 시선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양장)

$14.00
Description
”난생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무성한 말들로 상처뿐인 이곳
너와 내가 눈으로 전하는 투명한 진심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은 김민서 장편소설 『율의 시선』이 새로운 장정으로 독자들을 다시 만난다. 청소년심사단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번 작품은 “찬란하게 아름답다.” “삶의 의미를 찾는 모두에게 추천한다.” 등의 찬사와 함께 “청소년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으로 무수한 추천을 받았다.
『율의 시선』은 타인과의 눈 맞춤을 어려워하며 관계 맺기에 서툰 중학생 ‘안율’의 시선을 따라간다. 진심 어린 교류를 이해하지 못하며 반 친구들과도 피상적인 관계만을 유지하던 율은 어느 날 독특한 아이 ‘이도해’를 만나며 자신의 세상에 균열을 느끼게 된다. 율은 그동안 억눌렀던 자신의 감정과 꽁꽁 숨겨 왔던 상처를 마주하고 이도해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우정은 율을 어디로 데려갈까? 매력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인물, 가슴을 울리는 문장과 감동적인 여운을 남기는 결말까지, 현실의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아름다운 작품이다.

저자

김민서

저자:김민서
2000년출생.법학전문대학원에서법학을공부하고있으며,오랫동안문학을사랑해왔다.비뚤어진사람들의이야기를즐겨쓴다.장편소설『율의시선』으로제17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3부
4부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난생처음타인의시선이궁금해졌다.”
우리곁에도착한특별한감동

안율은친구들과게임이나축구경기하는걸즐기는,겉보기에는평범한열다섯살소년이다.다만다른사람과눈마주치기를두려워하고,속으로는인간관계란모두가식과거짓이라고생각한다는점만빼면말이다.율은자신이“만만하고약한애”(14면)이지만함께다니는친구들과적당히관계를유지하면학교생활도아무런문제가없다고여겨왔다.

율이눈을맞추기두려워하는이유는“새까만동공너머에비치는마음이꺼림칙”(17면)하게느껴지기때문이다.감정에휘둘리지않고이성적이고싶어하는율에게두눈에서읽을수있는타인의마음은심연처럼알수없는것이다.그렇게늘무감정하게자신을유지하던율에게꾹꾹눌러두었던마음을요동치게하는아이가나타났다.

축구,게임,성적같은흔한이야기에는관심없고옥상에서하늘을올려다보길좋아하는아이,무더운한여름에도긴팔교복을입으며자신을북극성이라고부르라고말하는독특한분위기의아이이도해.일반적인기준에서는‘비정상’인그아이가율은자꾸만눈에밟힌다.남들에게뿐아니라스스로에게도쉽게내보이고싶지않았던율의상처가도해를만날때마다상기된다.도해라면어떻게했을까,묻고싶어진율은결국도해에게질문을던지고잊을수없는답변이돌아온다.

“아마껴안아줄것같아.”
이도해의목소리는나를소스라치게할정도로강한힘을품고있었다.(…)
“떠나는길이조금이라도따뜻해지도록안아줄거야.”
―본문87면

“절대적인건너자신뿐이야.
그러니너를봐.네마음을봐.”
외로웠던나를사랑하는법

율은도해를만날때마다가슴밑바닥에눌어붙은감정이뒤흔들리는것을느끼고,소설을써보라는도해의제안에첫문장을써보는등점차자신의마음에귀기울이기시작한다.겉으로아무렇지않은척했지만실은외롭게자신을감추고지내던율은마음을닫고고립을택하는청소년들의모습과도닮아있다.작가는율의모습을통해아무도자신의마음을모른다는생각에스스로도감정을돌보지않는,외롭고고립된청소년기의혼란을섬세히들여다본다.“내가주인공인소설따위가좋을리없었다.메마르고지루한이야기가될게뻔”(119면)하다고생각하는율에게,도해는스스로부여한이야기에따라현실과삶은180도달라질수있다며율을응원한다.그런도해를보며율은처음으로타인의마음을궁금해하고‘진짜친구’의의미를깨달아간다.

“난생처음타인의시선이궁금해졌다.저눈에는이세상이어떻게보일까.”―본문120면

남들은쉽게이해하지못하는‘비정상’이라는딱지가붙었지만,율과도해는진심을나누며우정을쌓아간다.도해의영향으로점차솔직한감정을내비치며변해가는율의모습은청소년기에만나는마음이통하는친구야말로더없이특별하고소중한관계라는점을보여준다.

발끝만보던소년
이제는눈을보고말해요

한편율은반에서가장‘잘나가는’아이라고생각했던서진욱이실은동네의허름한슈퍼아들이고그러한가정환경에대해열등감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축구선수가될거라며점심시간마다아이들을데리고나가공을차던모습도자신을지키기위한강한척이었을까?평소같았으면귀찮은일에휘말리지않고싶어했을율이지만,도해를만나고조금씩얼어붙은마음을열어가던율은부상당한서진욱을돕기를자처한다.그리고늘완벽해보이고부러움의대상이었던서진욱에게도감추고싶은비밀과아픔이있다는것을진심으로이해하게된다.겉으로는알수없더라도누구나저마다치열한성장의과정을거치고있다.타인의인생을마주하는일은마치새로운우주를발견하는것처럼거대한울림을가져온다.

어쩌면,아주어쩌면말이지,사람들은모두각자만의세계를가진외계인일지도모른다.
모두가외계인이라서우리는죽을때까지서로를이해하지못하고,불안해하고헐뜯고,그리고나를이해해줄사람을찾아평생을헤매는것이다.―본문144면

도해와의만남을통해타인의마음을들여다볼용기를얻게된율이서진욱에게먼저연대의손길을내밀기까지,소설은율의내면과깊이조응하며율의성장에공감하고그를응원하게한다.성장의아픔과울림,도해의비밀이밝혀지며드러나는반전까지손을뗄수없는흥미진진한소설이자,자라나는이의마음에오래남을또하나의감동을선사하는작품이다.창비청소년문학상수상작답게,외로운오늘을살아가는이들을위해자신있게내어놓는다.

작가의말중에서

이소설은타인을바라보는이야기이다.율의시선은점점위로올라간다.땅바닥에서하늘까지.그리고다시조금내려간다.최종적으로율의시선이닿는곳은눈이다.타인의눈.

다른사람을이해하는일은정말이지힘들다.하지만역설적이게도누군가는자신을이해해주기를바란다.특히청소년기에는더욱그렇다.아이와어른,그중간어디쯤에서수그린채로누군가의손길을기다린다.하지만그손길은영영찾아오지않을지도모른다.

이소설을집필할당시나도그랬다.이루말할수없이힘든일들이겹겹이벌어졌다.아무도나를이해하지못할것이라고생각했다.그래서나는펜을들었다.글을쓰는일은내겐발버둥치는일과같았다.나라는사람의흔적을남겨보고자하는발버둥.그렇게홀로글을쓰면서깨달은것이있다.사람은모두각자만의세계를가지고있다는것.전혀다른환경에서전혀다른성정을가지고살아가는사람들이서로를완전히이해하는일은불가능에가깝다.하지만그렇게부딪히고깨지면서사람은성장한다.변화는그럴때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