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가 우리에게 왔을 때 (듀나 연작소설 | 양장본 Hardcover)

별이가 우리에게 왔을 때 (듀나 연작소설 |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그날, 별이가 우리 별에 도착했다.”
상상할 수 있는 범위, 그 끝까지 도약한다
닫혀 있던 사고를 깨는 듀나 월드
다채로운 우주를 누비는 다섯 편의 연작소설
데뷔 후 『태평양 횡단 특급』 『아직은 신이 아니야』 『민트의 세계』 등 수많은 역작을 탄생시키며 ‘한국 SF의 선구자이자 최전선’이라 불린 듀나가 새로운 연작소설집을 선보인다. 『별이가 우리에게 왔을 때』(소설Y)는 ‘링커 유니버스’라는 듀나만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다섯 편의 연작소설을 엮었다. 지구인이 최초의 외계 물질을 조우하는 「자코메티」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다른 행성에 자리 잡은 지구인들이 기묘한 아이 ‘별이’를 마주하는 「별이」를 거쳐, 인간의 DNA가 흐릿해져 버린, 하지만 그것이 전혀 특별하지 않아진 미래를 비추는 「나나의 테크니컬러 유니버스」 「아임」 「임라이와 거인들」에 이른다. 우주로 뻗어 나간 상상력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멀리까지 갈 필요는 없다. 상상으로 닿을 수 있는 범위가 궁금해질 때는 듀나의 세계를 훔쳐보면 된다. 『별이가 우리에게 왔을 때』는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하며 기꺼이 독자의 손을 잡고 사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공간까지 모두를 안내할 것이다.
저자

듀나

저자:듀나
1990년대초,하이텔과학소설동호회에짧은단편들을올리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이후각종매체에소설과영화평론을쓰면서왕성한활동을이어오고있다.지은책으로『태평양횡단특급』『대리전』『용의이』『브로콜리평원의혈투』『우리미나리좀챙겨주세요』『제저벨』『아직은신이아니야』『민트의세계』『평형추』『아퀼라의그림자』등의소설이있고,논픽션『장르세계를떠도는듀나의탐사기』『여자주인공만모른다』『남자주인공에겐없다』『옛날영화,이좋은걸이제알았다니』등이있다.

목차


자코메티
별이
나나의테크니컬러유니버스
아임
임라이와거인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지금부터우리는이곳을떠나는거야.”
이광활한우주에서인간은유일한존재인가?

첫번째이야기「자코메티」의배경은2000년대경기도안양시다.수개월전,지구에상륙한우주선이토해낸로봇들은마치인간을멸종시키려는듯군다.‘찬미’와‘민정’은텅비어버린도시안양에서이리저리도망치며삶을이어가고있다.이들은몇달간의경험으로외계물질,즉로봇들사이에서무사히살아남는법을익혔다.
그렇지만이몇달의경험은또다른통찰을선사하는데,외계물질들은단순히지구를멸망시키거나살육을즐기는게아니라어떤목적이있고특정한규칙을지키며행동한다는것이다.로봇들은,그리고새롭게나타난외계물질‘그것’은과연지적생명체인가?혹은프로그래밍된개체일뿐일까?그들의진정한목적은무엇인가?인간의사고로는알수없는이유,거대한우주의규칙과작동원리를알기위해찬미와민정이움직인다.

“(…)집으로돌아갈수없어.난무조건앞으로가야해.”48면

“그아이는인간이아니니까요.”
아름답고작은생명체가우리눈앞에나타났다

시간을달려지구달력으로2069년,일부한국출신지구인들은이제누구나항성간여행이가능한‘링커유니버스’의가시덤불2행성에자리잡았다.「자코메티」에서조우한외계로봇들,즉‘기네스’‘쿠퍼’‘올리비에’‘웨인’도함께이행성에존재하지만찬미와민정같은이들이끝없이고민했던탓인지인간은이미로봇의행동양식을이해하고공존하고있다.
인간마을과로봇사이나름의평화를누리며살고있던어느날,상자를실은우주선하나가가시덤불행성에떨어진다.상자에서는에메랄드빛몸체를가진작은생명체가나오는데,지구인들은당황을감출수없다.인간의미적기준이이미흐트러져버린시점에나타난아이가인간이보았을때아름다웠던것이다.가시덤불의유일한어린이인‘수인’은이아이에게‘별이’라는이름을주고순식간에별이와어울린다.별이가만들어내는새로운언어와몸짓,일견기묘해보이는소통방식을목격한어른들의수심이점점깊어가는것을뒤로한채.

“저애한테뭐가정상인지우리가어떻게알죠?”91면

고민은계속이어진다.우리는별이가여자아이인지도확신할수없었다.우리눈에는정말로예쁜여자아이처럼보였다.하지만그건우리의편견때문인지도모른다.94면

그리하여우리는얼마나작은세계에
스스로를욱여넣은채살고있는가

또다시미래로발걸음을디뎌「나나의테크니컬러유니버스」에서는카후엥가행성에도착한나나를비춘다.카후엥가는과거지구에서상영했던영화나뮤지컬을계속해서리메이크하는행성으로,지구인과비슷한외모를가졌다면곧바로영화배우가될수밖에없는행성이다.나나가영화를찍고시나리오를쓰며관계자들과나누는긴대화를통해「나나의테크니컬러유니버스」까지간세상이얼마나다채로운지,그리하여단일한종족으로이뤄졌던지구는얼마나단색이었는지눈치챌수있다.「아임」과「임라이와거인들」에이르러서는이제시간대조차알수없다.‘인간’이라는개념마저희미해진미래에수없이많은종족들이서로를사랑하거나반목하며여행할뿐이다.
듀나의세계로뛰어들면언제나거대한자연앞에내던져진기분을피할수없다.그의세상은언제나대자연처럼압도적으로아름다우나,거칠고자비가없으며‘나’라는개인이쉽게지워지는곳이다.자연의섭리로돌아가는곳에서는개인이스스로의정체성이라고여겼던외피들이의미를잃기때문이다.
‘나’라고생각했던것이무너질때우리는무엇을할수있을까?이다섯편의연작소설은자신을둘러싼채견고하게완성되었다고생각했던작은세계에서깨어나고,의심의여지없이믿어왔던가치판단방식에서벗어나자유로운사고를얻기를제안한다.그리하여개인은보잘것없어짐과동시에누구보다자유로운존재가될수있지않을까.
사소한논쟁으로세상은언제나시끄럽다.듀나는그에답하듯‘이런것도가능하다’며우리의상상을뛰어넘는세계를내어놓는다.『별이가우리에게왔을때』는얼어붙은편견과닫혀있던사고를깨는도끼가될작품이다.

이모든것에무슨의미가있을까요.전잘모르겠어요.모든건변하고잊혀요.우리가불변의가치가있다고생각하는것은모두세웠다가넘어지는연필처럼불안한무언가예요.203면

줄거리

「자코메티」
2009년,안양시에사는‘찬미’와‘민정’은로봇들에점령당한도시에서도망자로산다.그들은어느날남은도망자들이‘그것’이라부르며두려워하던존재와마주치는데…….

「별이」
자코메티사태후지구인들은링커우주에속한항성계로산발적으로이주했다.한국인들이옮겨온‘가시덤불2’행성에어느날정체모를생명체가착륙하고,지구인아이‘수인’은그에게‘별이’라는이름을준다.

「나나의테크니컬러유니버스」
라바스쿠르-2행성에서온‘나나’는새로운행성카후엥가에서영화배우를권유받는다.나나는지금까지자신이거쳐온행성들에서어떤생명체들을만났는지영화관계자들에게설명하기시작한다.

「아임」
옛날옛적,어느행성에지구인의유전자가남았다는이유로공주가된‘아임’은누명을쓰고도망자신세가된다.가족들에게돌아가기위해여행길에오른아임은낡은오두막에서한노인을마주하는데…….

「임라이와거인들」
작디작은‘임라이’는거인들의행성에서거인이기르는동물처럼자란다.작은손을가진임라이만이할수있는일이생기자임라이를두고분쟁이일어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