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갯짓 연습 - 소설의 첫 만남 39

날갯짓 연습 - 소설의 첫 만남 39

$11.00
저자

윤슬빛

저자:윤슬빛(윤슬)
『어떤결심』『다음공을던질차례』『우리는매일안녕안녕』『플랜B의은유』등을썼습니다.2026년한국일보신춘문혜에동시가당선되어어린이를위한첫시를쓰고있습니다.

그림:한요
드로잉의순간을좋아합니다.『어떤날,수목원』을쓰고그렸으며『그남자의정원』『별똥별』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좋아서가는』『글,그림,색연필』등의독립출판물을만들었습니다.

목차

날갯짓연습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내가원하는게뭔지도잘모르는사람
나는부유물처럼떠도는사람

고속도로를타기전,갓길로빠지는길목에‘우주장례식장’과‘황금솔나무가든’밖에없는작은읍.한산한동네에사는한솔은때때로시를쓴다.지난여름‘나’로시작하는문장만들기수업때한솔이쓴세개의문장은정체하고부유하는문장뿐이다.하지만한솔과다르게늘당당하고목소리가큰이서는‘나는꼭성공할사람’과같은문장을한솔에게읽어준다.

하지만“딱히되고싶은것”(16면)이없는한솔과달리꿈이명확하고늘자신감에차보이는이서역시한솔과비슷한고민을안고있다.그건언제나“어딘가정체되어있는느낌,고여있다는느낌”(18면)으로불안하다는것이다.

“다들저만치달려가고있는데나만제자리에서뱅뱅돌고있는것같아,뒤집어진풍뎅이처럼.아,너무싫다.”(17면)

언젠가멀리날아야만하는걸까
실은원하지도않는데

진로를정해야하는고등학생시절이절반밖에남지않아그런걸까,언제나같은자리에머물러있기를바라는한솔과전속력으로달리지못해안달이난이서는두려움이라는동일한감각을공유하고있다.그러나내심이서가날갯짓연습을하는작은새같다고생각하는한솔은이서를보며자신이이상한건지자문해본다.

반대로묻고싶어질것같았다.너는두려움을어떻게견디냐고.밤새웅크린채다지나가길기다려도어이없이모든게더욱또렷해지기만하는데…….이서는자꾸나의무른부분을건드렸다.(23면)

그러던어느날이서는또래친구‘레오’에게연기강습을받기로했다며한솔에게자신의연기를선보인다.연기를시작하자평소와너무다른모습을보이는이서를넋놓고보던한솔은그제야발견한다.“간간이떨리는눈가와거멓게짙어진눈밑,부쩍야윈손목”(41면)때문에위태로워보이는이서를.

“있지,난그냥간절히원할뿐이거든?근데가끔은너무버거워서슬퍼.”(42면)

넌반드시날수있어
내가알아

어른들은종종청소년에게어른이되면훨훨날아오를거라는암시를주곤한다.어른이되면더넓은세상으로나아갈수있을거고,화려하게살아갈수있을거라는식으로말이다.즉청소년기는어른이되기전의‘준비기간’인셈이다.

아무것도명확하지않아부유하는시절에필요한건미래에대한청사진을그려주는게아니라“확신과용기를기도할수밖에없”(64면)다는걸알고서로에게버팀목이되어주는것이다.『날갯짓연습』의인물들은이사실을일찌감치깨달은듯이서는한솔에게함께해달라조르고,한솔은답지않게진심어린말을똑바로내뱉는다.

“진짜야.너용감하잖아.넌어디든갈수있고뭐든할수있어.내가알아.그러니까의심하지마.”(61-62면)

청소년기가‘날갯짓연습’을하는시기임은분명하다.그러나날아오름의방식과방향은각자가원하는대로정해야할테다.어지럽고불안한마음도어찌보면당연하다.윤슬빛은청소년을재촉하며등을떠미는대신어두운마음에빛을흩뿌리고바람을쐬어준다.『날갯짓연습』은청소년의두려움을보듬고등을쓸어줄,기댈구석이될소중한작품이다.

우리는약속을했으니까.함께가기로.아주멀리까진모르겠지만이언저리정도는얼마든지같이맴돌아줄수있었다.(54면)

작가의말

여러분은어디에도갈수있고뭐든할수있을거예요.
캄캄한낮에도환한밤에도원하는방식으로
자유롭게날아오르길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