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내 인생

두근 두근 내 인생

$16.00
Description
두근두근 이 여름, 가슴 벅찬 사랑이 시작된다!
청춘의 가슴 벅찬 사랑을 그린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로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문단의 차세대 작가로 떠오른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이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열일곱에 아이를 가진 어린 부모는 불안과 두근거림 속에서 살림을 차리지만, 태어난 아이 아름에게는 조로증이 있었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과 늙은 몸을 지닌 아름은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한다. 자연스레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 아름은 어린 부모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부모에게 선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중, 골수암에 걸린 동갑내기 소녀 서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
부모의 이야기 속에서만 청춘을 상상했던 아름에게 다가온 설렘은 풋풋하지만 찬란하게 빛난다. 이 소설은 슬픈 운명에 맞서는 아이의 이야기인 동시에, 아이를 통해 세상을 경험하면서 성숙해지는 부모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로증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는 담백한 문장으로 벅찬 생의 한순간과 사랑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을 풀어낸다. 자신의 비극에 거리를 두고 유머러스하게 삶에 대처해나가는 아름의 캐릭터가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로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아름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첫만남에 대해 쓴 소설 〈두근두근 이 여름〉이 실려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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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애란

1980년인천에서태어나충남서산에서자랐고,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극작과를졸업했다.2002년단편「노크하지않는집」으로제1회대산대학문학상을수상하고같은작품을2003년『창작과비평』봄호에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소설집『달려라,아비』『침이고인다』『비행운』『바깥은여름』,장편소설『두근두근내인생』,산문집『잊기좋은이름』이있다.이책에서고재귀의사진을찍...

목차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3부
4부
에필로그
두근두근그여름/한아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차세대한국문단의희망,김애란첫장편
2002년,약관의나이로등단한이래『달려라아비』『침이고인다』두권의소설집만으로한국일보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신동엽창작상,이효석문학상,김유정문학상,젊은작가상등을수상하며차세대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떠오른김애란의첫번째장편『두근두근내인생』이출간되었다.2010년여름부터2011년봄까지계간『창작과비평』에연재될당시부터문단과독자들사이에서숱한화제가된이작품은가장어린부모와가장늙은자식의청춘과사랑에대한눈부신이야...
차세대한국문단의희망,김애란첫장편
2002년,약관의나이로등단한이래『달려라아비』『침이고인다』두권의소설집만으로한국일보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신동엽창작상,이효석문학상,김유정문학상,젊은작가상등을수상하며차세대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떠오른김애란의첫번째장편『두근두근내인생』이출간되었다.2010년여름부터2011년봄까지계간『창작과비평』에연재될당시부터문단과독자들사이에서숱한화제가된이작품은가장어린부모와가장늙은자식의청춘과사랑에대한눈부신이야기를다룬다.담백하고신선한문장들로담아낸벅찬생의한순간과사랑에대한반짝이는통찰이읽는내내미소를머금게하고폭소를터뜨리게하다가어느순간에는울컥,눈물을감출수없게만든다.“김애란을사랑하지않는것이도대체가능한가”(신형철『몰락의에티카』)라는반문에동의할수밖에없는아름답고사랑스러운소설이다.
젊다는건어떤기분일까,늙는다는건어떤기분일까
관광단지공사가한창인마을,아직자신이자라서무엇이될지모르는열일곱철없는나이에덜컥아이를가진부모가있다.어린부모는불안과두근거림속에서살림을차리고,사람들의관심과사랑을한몸에받으며태어난아이‘아름’은누구보다씩씩하고밝게자란다.하지만아름에게는미처다자라기도전에누구보다빨리늙어버리는병,조로증이있다.
열일곱소년의마음과부모보다훨씬늙은여든의몸을지닌아름은책읽기와글쓰기를좋아하고,이웃의예순살할아버지를유일한친구로삼은아이이다.고통과죽음을늘곁에둔채상대적으로길게만느껴지는시간을겪어야하는만큼아름은자연스레인생에대해배우고느낀다.조로증이라는특이한소재를다루고있음에도이소설은역정(歷程)의비화를처절하게그리는데큰관심이없다.삶의찬란한순간들을포착해내고인생에대해,시간에대해진중한사색을가져다줌으로써보편성을획득해나가는것이다.
올해나는열일곱이되었다.사람들은내가지금까지산것이기적이라말한다.나역시그렇다고생각한다.나와비슷한사람중열일곱을넘긴이는매우드물다.하지만나는더큰기적은항상보통속에존재한다고믿는편이다.보통의삶을살다보통의나이에죽는것,나는언제나그런것이기적이라믿어왔다.내가보기에기적은내눈앞의두분,어머니와아버지였다.외삼촌과외숙모였다.이웃아주머니와아저씨였다.한여름과한겨울이었다.하지만나는아니었다.(47면)
아름은어린부모의만남과연애,자신이태어난이야기를글로써서열여덟번째생일에부모에게선물하기로마음먹는다.실제의이야기에상상과과장을보태고섞어,자신만의소설한편을만들어나간다.맞이할수없을지도모르는그날을위해쓰는이소설은학교에도다니지못한아름이자신만의시간속에서일구어낸언어와감수성의총체이자자신으로인해잃어버리게된부모의환한청춘을되찾아주려는노력이다.또한이소설은그렇게해서태어난자신의삶을이야기속에서생동하게만들고싶은소망이기도하다.
두사람의이야기는겹치고어긋나고어그러져내안으로들어왔다.그리고폭발직전의우주가스처럼아스라이출렁였다.나는그걸로뭔가만들어볼요량이었다.물론그것이무엇이될지는아무도모르게.나조차모르게.아름다움이아름다워질수있게.사람손을타,태어나자마자죽는새끼강아지의운명이되지않게.아름다움이잘태어날수있도록말이다.나는부모님의추억담을들으며어서이야기가끝나기를바랐고,그러면서도그게정말끝날까봐조바심쳤다.그래서요?진짜요?그게뭔데요?왜요?우와!지저귀며흥을돋우었다.늙으면듣는것보다말하기를좋아한다던데,이렇듯부모님을채근하는걸보니,나는분명소년인게틀림없다.(94면)
기적같은청춘,가슴벅찬사랑이시작된다
더이상병원비를마련할길이없는집안형편을안아름은자진해서성금모금을위한다큐멘터리프로그램에출연한다.덕분에입원치료를받을수있게된아름은텔레비전출연을계기로‘서하’라는동갑내기여자아이와편지를주고받기시작하고,골수암에걸려병원생활을하는비슷한처지의서하에게조심스레마음을열고다가간다.그아이와함께하며아름은두근거리는가슴으로,한없이짧은청춘의한순간을맞이한다.늘삶을관조하는가운데부모님의이야기속에서만청춘을상상해왔던아름에게다가온이설렘은우리모두가겪었던청춘의한때가그랬듯풋풋하지만찬란하게빛난다.
그림자탓에선명히보이진않았지만,딱봐도‘앳된’손이분명했다.사진의상태는그리좋지못했다.화소가떨어지는구식디지털카메라로찍은듯했다.하지만그투박하고오래된질감이오히려정다운느낌을주었다.나는그아이의한쪽손을한참바라보았다.그러곤어느순간모니터위에내손을가만히갖다댔다.그러자그아이의손과내손이어렴풋이포개졌다.컴퓨터열기때문인지액정위로온기가전해졌다.(254~55면)
서하와의편지를통해다시찾은생기와의욕으로아름은중단했던자신의소설을다시써나간다.하지만아름에게주어진많지않은시간은누구도예상하지못한가혹한일들을마련해두고있었다.이제아름은모든것을잃을지도모르는절박한상황속에서자신과부모님의아름다운한시절을영원히남기고자한다.
“누군가가다른사람을사랑할때,그사랑을알아보는기준이있어요.”
어머니의두눈은퉁퉁부어있었다.
“그건그사람이도망치려한다는거예요.”
“………”
“엄마,나는……엄마가나한테서도망치려했다는걸알아서,그사랑이진짜인걸알아요.”(143면)

사랑스러운인물들이벌이는유쾌한감동의드라마
세상모든것들에대해탐색을멈추지않는한편자신의비극에거리를두고유머러스하게삶에대처해나가는아름은근래의어떤소설에견주어봐도좋을정도로사랑스럽고인상적인인물로형상화되었다.아름의말과행동,아름의문장들은때로는포복절도할웃음과기분좋은미소를,때로는가슴을저미게하는슬픔을가져다준다.
“그래서뭐가되고싶어요,아름인?”
“저는……”
한참뜸을들이다나는수줍게입을열었다.
“세상에서제일웃기는자식이되고싶어요.”
“……좀더설명해줄래?”
“누가그러는데자식이부모를기쁘게해줄수있는방법엔여러가지가있대요.”
“응,그렇지.”
“건강한것.형제간에의좋은것.공부를잘하는것.운동을잘하는것.친구들에게인기가많은것.좋은직장에들어가는것.결혼해서아기를낳는것.부모보다오래사는것……많잖아요?그런데가만생각해보니그중에제가할수있는게아무것도없더라고요.”
“………”
“그래서한참을고민하다생각해냈어요.그럼나는세상에서제일재밌는자식이되자고.”(173면)
“이것은가장어린부모와가장늙은자식의이야기다”라고서두에씌어있다시피이소설은슬픈운명에맞서는아름의이야기인동시에철없던열일곱에아이를낳아기르면서,세월이흘러여전히철은없지만“미숙한아이의눈을통해세상을경험할수록성숙해지는부모”대수와미라의이야기이기도하다.우리의부모에게도꿈과욕망,호기심과쓸쓸함,그리고이모든것들로미숙했던젊은날이있었다는,당연하지만잊기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