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주 (안소영 장편소설양장본 Hardcover)

시인 동주 (안소영 장편소설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전쟁의 광기로 얼룩진 절망적인 시대, 선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청년 윤동주의 짧은 삶을 이야기하다!
절절한 슬픔 속에서 한 편의 서정시를 길어 올린,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야기 『시인 동주』. ‘별 헤는 밤’, ‘자화상’, ‘서시’ 등 국어 교과서에 가장 많은 작품이 등장하는 시인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서거 70주년을 맞아 치밀한 고증과 시적 상상력으로 윤동주의 삶과 시가 띠었던 빛깔을 섬세하게 복원해냈다. 생전에는 시인이라 불리지 못하고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했던 윤동주의 광범한 독서와 치밀한 사색, 벗과 문학에 대한 단단한 애정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시인이 생전에 썼던 북간도 사투리나 노트에 담긴 사소한 사실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해 시인 윤동주에게 구체적인 인간미를 부여했다. 백석이나 프랑시스 잠, 키르케고르 같은 문학가와 사상가들이 어떻게 시인의 지성과 감성을 채웠는지도 면밀히 관찰해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시기로 꼽히는 1930~1940년대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며 시인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윤동주 한 명이 아니다.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경성과 일본 유학 생활까지 함께했던 송몽규를 비롯해 소학교 친구 문익환, 연희 전문 후배 정병욱 등 윤동주와 같이 일상을 공유하고 시대를 헤쳐 나갔던 청년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등장한다. 식민지 청년들이라고 해서 오늘날의 청춘들과 다르지 않았고 청춘은 그 자체로 얼마나 어름다운지, 우정 역시 얼마나 귀한 것인지 보여준다.
우리말 신문과 잡지가 폐간되어 말과 글은 물론, 창씨개명으로 이름조차 빼앗기고 기성 문인들조차 변절해 ‘황군 위문단’이 되거나 집필 의욕을 잃고 칩거하던 시대. 청년 윤동주의 마음속에 이는 격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무명 청년 윤동주에 바치는 헌사이자, 지난 70년간 윤동주의 시에서 힘을 얻은 이들에게 주는 위로이다. 인간의 마음속 선한 본령을 일깨우는 시인 윤동주의 시를 통해 현실을 이겨 낼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우리에게 그의 삶과 문학을 읽을 기회를 주는 소중한 작품이다.
저자

안소영

저자안소영安素玲은1967년대구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서강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지은책으로아버지와주고받은옥중서신을묶은서간집『우리가함께부르는노래』,조선후기젊은이들의개혁에대한열정을담은『갑신년의세친구』,조선시대이덕무와실학자벗들을그린『책만보는바보』,아들정학유의눈으로아버지다산정약용을그린『다산의아버님께』가있다.

목차

1938년,경성의봄

1부.나의길새로운길
1.연희전문학교신입생
2.첫여름방학

2부.밤이면밤마다나의거울을
3.기숙사를나와문안거리로
4.전쟁의광기
5.칸나와달리아핀마당
6.졸업을앞두고

3부.시인이란슬픈천명인줄알면서도
7.육첩방은남의나라
8.조롱에갇힌새
9.바닷가형무소

창밖에있거든두드려라

작가의말
주요인물소개
참고한책과논문

출판사 서평

시인윤동주서거70주년
치밀한고증과시적상상력으로빚어낸청년윤동주의삶과문학

이토록염치없는시대에윤동주를읽는다는것


이책은시인윤동주의짧은삶에대한비밀을열어주면서그의광범한독서와치열한사색,삶과문학에대한지극한애정을생생하게되살려낸다.좌절하지않고염결한시정신을온몸으로밀고나아간청년윤동주의진면목을탁월하게그려냈다._안도현(시인)

우리시대젊은이들을위한윤동주의청아한청춘송가를,작가안소영은그의연인인듯이속삭여준다._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장,문학평론가)

아무도시를쓰려하지않던시대에,묵묵히위대한문학을이루어낸시인윤동주의이야기.생전에는무명청년으로지내야했으나,유고시집을통해암흑의식민지시절을통과한가장빛나는작가로남은시인윤동주의궤적을찬찬히되짚으면서,작가안소영은시인의삶과시가띠었던빛깔을섬세하게복원해낸다.작가특유의서정적이고성찰적인문체로시인윤동주의광범한독서와치밀한사색,벗과문학에대한단단한애정을펼쳐보인다.절절한슬픔과좌절속에서도한편의서정시를길어올리던청년윤동주를마음으로만날수있다.

*이책에는‘더책’오디오북이포함되어있다.시집『당신의이름을지어다가며칠은먹었다』의시인박준이윤동주의시19편을낭송해녹음했다.이19편은,생전의윤동주가연희전문졸업기념으로출간하고자했던자선(自選)시집『하늘과바람과별과시』에들어있던시의목록이다.(시인의사후에간행된같은제목의유고시집에는시인의모든작품이수록되었다.)

1.시인의안과밖,시인의내면과시대상황에대한집요한탐구

세상에없는시인에게새로숨을불어넣기위해작가는상상력을서둘러앞세우는대신,치밀한자료수집과독해에먼저골몰했다.방대한자료속에서도,시인이생전에썼던북간도사투리나노트에그은빗금같은사소한사실까지놓치지않고포착함으로써시인에게구체적인인간미를부여한다.또백석이나프랑시스잠,키르케고르같은문학가와사상가들이어떻게시인의지성과감성을채웠는지도면밀히관찰한다.시인의내면을더깊이이해하기위해,바깥세상이돌아가는소리도빼곡히담았다.시인이이십대의청춘시절을보낸1930~1940년대는일제강점기중에서도가장어두운시기로꼽힌다.전쟁의광기와일제의폭압이절정으로치달으면서,우리말신문과잡지가폐간되어말과글은물론,창씨개명으로이름조차빼앗겼기때문이다.기성문인들조차변절해‘황군위문단’이되거나집필의욕을잃고칩거하던절망적인시대에청년윤동주의마음속에이는격랑을,작가는섬세하게그려보인다.치밀한고증끝에비로소조심스럽게발휘되는작가의시적상상력은윤동주에대한이해와공감의폭을크게확장하고있다.

동주는결심했다.잘못된전쟁을지지하고동포들의고달픈삶을외면하는것이문학의길이라면,가지않으리라.감투와명성을탐하고궤변으로자신의행동을미화하는자들이문인이라면,되지않으리라.하나의시어를찾기위해수없이버리고취하는연마의과정이저렇게쓰이는것이라면,더이상쓰지않으리라.(127쪽)

2.청년의열정,인간의선한의지에대한깊은믿음

청년윤동주의삶을복원해내면서,작가는결코시인의삶이나시를분석하거나평가하지않는다.시인의삶은그림처럼그려질뿐이며,시는시인의입을통해흘러나올뿐이다.치밀한탐구를통해작가가이야기하고자하는것은,평범한젊은이들의마음속에깃든선한열정이다.어느시대에나낡은체제나통념을거부하고다른이들과더불어행복한삶을살고자하는이들은있어왔다.현실과이상의간극을두려워하지않고,현실을이상으로바꾸어내는청춘들도언제나존재한다.무명청년윤동주와그벗들의뒤를좇으면서,작가는식민지라는가장억압적인상황속에서도삶을,선한의지를놓지않고자고군분투했던청년들을보여준다.

인간의얼굴을한신은,식민지가되어버린조선땅어디에든모습을드러내었고동주는그분을알아보았다.사람의아들이되어이세상에온신이걸어간마지막십자가의길.2000여년전유대의골고다언덕에서만이아니라,고통받는사람들의눈물이마를줄모르는어느시대,어느곳에서나마주대하게되는길.언젠가그길이자신앞에놓인다해도,저물어가는노을따라조용히걸어갈수있을것같았다.(178쪽)

3.윤동주와송몽규,그리고그벗들

이책의주인공은윤동주한명이아니다.책에는윤동주의고종사촌이자동갑내기친구로경성과일본유학생활까지함께했던송몽규를비롯해,소학교친구문익환,연희전문후배정병욱등윤동주와같이일상을공유하고시대를헤쳐나갔던청년들의이야기가다채롭게등장한다.함께우리말수업을듣고,경성거리를산책하고,문인들의작품을합평하고,불투명한진로를고민하는청년들의모습을통해작가는불안하면서도싱그러운청춘의모습을선명하게그려낸다.이를통해식민지청년들이라고해서오늘날의청춘들과다르지않으며,청춘은그자체로얼마나아름다운시기인지,또우정역시얼마나귀한것인지를동시에보여준다.

서강못미쳐잔다리연못에이르렀을때,동주와병욱은다리쉼을하였다.신입생병욱의학교생활에대해묻던동주의말이드문드문해지더니,끊겼다.동주는연못위에저녁바람이만들어놓은물무늬만뚫어지게바라보았다.오뚝한콧대에꼭다문입술,저녁놀에비낀동주의옆모습이오늘따라서러워보였다.조금떨어진자리에는병욱이묵묵히앉아있었다.병욱만동주선배에게기대고있는것은아니었다.동주역시지리산에서온어린벗병욱에게기대어,시대의절망적인강을건너고있었다.(143쪽)

4.윤동주이후70년,지금우리는얼마나나아졌을까

식민지시절은끝났지만,우리는시인의시대보다많이나아진세상을살고있을까.작가는“시인의시대와마찬가지로,슬픔과절망에잠긴사람들은여전히존재하며,다른사람의아픔을돌아보지않는잔혹한말들도여전하다.”고말한다.그것은오늘날우리가여전히시인의시를읽는이유이기도하다.인간의마음속선한본령을일깨우는시인의시를통해,우리는현실을이겨낼힘을얻을수있다.이는작가가시인윤동주의삶을다시금그려내고자했던궁극적인이유이기도하다.이책은무명청년윤동주에바치는헌사이자,동시에지난70년간윤동주의시에서힘을얻은이들에게주는위로이다.

“일제헌병들은동(冬)섣달에도꽃과같은,얼음아래한마리잉어와같은조선청년을죽이고제나라를망치었다.
일제시대에날뛰던부일문사놈들의글이다시보아침을뱉을것뿐이나,무명의윤동주가부끄럽지않고슬프고아름답기그지없는시를남기지않았나?
시와시인은원래이러한것이다.”(3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