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1 (한수산 장편소설)

군함도 1 (한수산 장편소설)

$15.43
Description
한번 들어오면 죽어야만 나갈 수 있는 섬, 군함도!
일제강점기, 일본 내에서도 죽음 같은 노동으로 악명 높았던 하시마(瑞島) 조선인 강제징용과 나가사끼 피폭의 문제를 다룬 한수산의 장편소설 『군함도』 제1권. 징용으로 끌려가 가혹한 강제노동에 쳐해졌다가 끝내 피폭자로 목숨을 잃어야 했던 조선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27년에 걸친 자료조사, 집필과 개작으로 밝혀낸 군함도 과거사의 진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전작을 대폭 수정하고 원고를 새로 추가해 3500매 분량으로 완성된 결정판이다.

결혼한 지 두해 만에 고대하던 아기를 가진 서형은 남편 지상에게 소식을 알리러 시댁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서형은 지상이 장손인 형을 대신해 징용을 자원했다는 소식에 무너지고 만다. 온 춘천에 친일파로 이름난 집안에서 자란 지상은 뛰라면 뛰고 구르라면 구르며 욕설과 매질 속에서 일본을 마주하게 되고 무력감과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곳에서 같은 춘천고등보통학교 출신인 우석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나란히 ‘미쯔비시광업소 타까시마탄광 하시마분원’에서 감옥 같은 징용생활을 시작한다.

아침 6시에 시작되는 15시간 노동, 쉴 틈을 주지 않는 채탄 할당량,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사고는 끝이 없고 죽어나가는 사람이 태반이다. 드물게 오는 고향 소식조차 제대로 전해주지 않는 형편 속에서 지상은 어렵사리 춘천에서 날아온 득남 소식을 듣는다. 지상은 아들이 태어났다는데도 막막하기만 한 자신을 돌아보며 이런 삶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마음을 굳히고, 한방을 쓰고 있는 명국과 탈주를 모의하지만 예기치 않은 낙반사고로 명국이 다리를 잃는 바람에 계획은 무산되고 만다.

지상은 우석과 다시 탈출을 도모하고, 필수까지 가세해 이제까지 생각지 않았던 방법으로 탈출 계획을 세운다. 목발을 짚은 채 명국은 걱정과 희망이 엇갈리는 심경으로 그들을 응원하지만 방파제를 넘던 우석은 다리를 다치고, 지상과 필수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우석과 헤어져 바다를 건넌다. 바다를 건넌 안도도 잠시, 지상과 필수는 우연한 일로 헤어지고 지상은 나가사끼 해안에 쓰러졌다가 고기잡이 노부부에게 발견되어 간신히 목숨을 건지는데…….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 군수기업 미쯔비시가 운영하던 하시마탄광에서 중국인 포로, 일본인 광부와 함께 절대다수를 차지한 것은 조선인 징용공들이었다. 그들은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이어갔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전하고 알리는 동시에 당시 고난을 겪은 조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숨결을 되살려냈다. 지옥의 섬 군함도에서 다만 ‘사람’이고 싶었던 징용공들의 일상과 인간적인 면모, 역경 속에서도 그들이 꿈꾼 안타까운 사랑과 희망을 가슴 아프면서도 생생하게 복원하며 독자들이 과거의 진실에 눈뜨고 그것을 기억하며 내일의 삶과 역사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