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공지영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도가니 (공지영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2009년 출간된 이래 큰 파장을 일으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폭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했던 장편소설 『도가니』가 2017년 100쇄를 기념하여 새로운 장정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출간 전 인터넷 연재 시 조회수 1,100만을 넘을 만큼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 83만부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출간 후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소설 『도가니』는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재조명되며 큰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그후 2011년 10월 일명 ‘도가니법’(‘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이끌어내며 우리 사회에 다시금 경종을 울린 『도가니』는 예리한 통찰력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파헤쳐온 작가 공지영의 명실상부한 대표작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는 거짓과 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진실을 똑바로 보게끔 함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결코 잊지 않아야 할 깨달음을 준다.
저자

공지영

1963년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영문과를졸업했다.1988년[창작과비평]에구치소수감중집필한단편「동트는새벽」을발표하면서문단에데뷔했다.1989년첫장편『더이상아름다운방황은없다』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1993년에는『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를통해여성에게가해지는차별과억압의문제를다뤄새로운여성문학,여성주의의문을열었다.

1994년에『고등어』,『...

목차

도가니
작가의말
추천사

출판사 서평

우리사회의문제적베스트셀러『도가니』100쇄기념특별개정판출간!
새로운장정으로다시만나는공지영소설의정수

2009년출간된이래큰파장을일으키며사회적약자와소수자에대한폭력문제를본격적으로공론화했던장편소설『도가니』가2017년100쇄를기념하여새로운장정으로출간되었다.이소설은출간전인터넷연재시조회수1,100만을넘을만큼독자들의큰사랑을받았고지금까지83만부라는판매고를올리며출간후8년이지난현재까지도독자들에게꾸준히사랑받고있다.소설『도가니』는2011년개봉한동명의영화로재조명되며큰사회적이슈를불러일으켰다.그후2011년10월일명‘도가니법’(‘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개정안’)국회통과를이끌어내며우리사회에다시금경종을울린『도가니』는예리한통찰력과속도감있는문장으로현실의부조리를파헤쳐온작가공지영의명실상부한대표작이다.『도가니』는우리가애써외면하려는거짓과폭력의실체를적나라하게파헤치고진실을똑바로보게끔함으로써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결코잊지않아야할깨달음을준다.

‘도가니’이후세상은과연얼마나달라졌을까
지옥도의한복판에서보여주는뛰어난사회파소설의면모

문학평론가강경석은“작가공지영이깊은관심을갖고다뤄온주제들은대부분시대의핵심과제”가되어왔고“그의소설들은대중성의진정한본질이사회성에있다는사실을자주일깨운다”라고말한다.“문학의사회적역할을부정하는목소리들이넘쳐나는가운데서도”그의소설은늘반대편의자리를굳건히지켜왔다.2005년사형제문제를전면적으로다룬장편소설『우리들의행복한시간』으로우리에게이미묵직한질문을던진작가공지영은『도가니』에서도우리가애써외면하고자한사회의어두운현실을집요하게파고든다.그러면서도순식간에읽어내려가게만드는속도감과소설후반부법정장면이보여주는놀라운흡인력은소설자체의읽는재미를놓치지않으면서독자를몰입하게만든다.
『도가니』는익히알려져있듯지난2005년TV시사고발프로그램을통해세상에알려진광주의모장애인학교에서자행된성폭력사건에대한취재를바탕으로씌어진소설이다.작품곳곳에묘사된폭력과성폭행장면은상상할수도없을만큼끔찍해서독자로하여금종종가슴을쓸어내리게만들지만이소설은균형감이나냉철함을잃지않는다.자애학원과결탁한교육청시청경찰서교회등‘무진’의기득권세력들과사건의실체를파헤치려는강인호,무진인권운동센터간사서유진,최요한목사,피해자의어머니등생생하게살아숨쉬는인간군상을통해충돌하는입장의차이가팽팽하게그려진다.또한한국사회의현실에대입하여바라본악의본질,거짓을용인하는우리들의무의식을통렬하게그려내되현실고발적인소설이자칫간과할수있는균형감각을끝까지유지한다.
‘도가니’이후세상은과연얼마나달라졌을까.‘도가니’속지옥도가펼쳐지는곳은‘무진’이라는이름으로대변되는가상의먼공간이아니라지금우리가발딛고선이땅이다.자기들의소관이아니라며책임을전가하는교육청장학관과시청공무원,진실이명백하게드러나보이는끔찍한사건에서도가해자편에서서전관예우를받는변호인,가난한피해자들의부모가다른길을찾지못해결국합의하고마는현실……이야기의외피를벗고나면“서로서로대학동기,선후배,고시동기,처삼촌,고등학교동창의사돈,사위의은사”(298면)로엮인기득권의공고한커넥션은지금도그리낯선이야기가아니다.

“상식적으로……상식적으로있을수없는일이잖아.”
어떻게든이성을찾으려고애쓰면서강인호는상식이라는말에힘을주었다.그녀는미간을찌푸리더니볼에잔뜩바람을넣고골똘한표정을짓다가대꾸했다.
“여기일하다보면말이야,어떻게설명해야알아들을지모르겠지만,그상식이말이야……”
그녀는자꾸시선을피하려는그를집요하게바라보며괴롭게말을이었다.
“그게……없어.”(88면)

주인공강인호와서유진이꿈꾸는것은상식이통하는세상에서살고싶다는소박한소망일지도모른다.차라리거짓이라고믿고싶을만큼끔찍한현실에맞서약자의편에서희망을버리지않고싸움을이어가는소설속인물들의모습은아직끝나지않은,우리삶속에뜨겁게들끓고있는지금-이곳의이야기이다.
한편,다시읽는소설『도가니』에서주목하게되는인물은단연서유진이다.이혼한뒤아픈아이를키우며무진에서인권운동센터간사로일하는서유진자신또한사회적약자의조건을두루갖고있는인물이다.그럼에도여성,어린이,장애인이라는약자로서의정체성을한겹씩더해입고있는피해자들의편에끝까지남아힘든싸움을이어나간다.

“당신이하는짓이너무……뭐랄까요,왜쉬운길놔두고그렇게어렵게사는지답답하고바보같았어요.(…)이혼하고애아프고부모님도성치않은당신이그걸하고있으니까……어이가없어요.더구나남자도아니고여자가!(…)그래서궁금했어요.잘모르지만정치할생각은없으신거같고……그렇다면혹시그런순진한방법으로세상을바꾸겠다고그러는건가……”
“저기요.”
서유진은빨간신호등앞에서브레이크를밟은장경사를보면서말을잘랐다.그러고는잠깐눈을내리깔았다가안개낀거리를바라보며천천히그러나분명하게말했다.
“세상같은거바꾸고싶은마음,아버지돌아가시면서다접었어요.난그들이나를바꾸지못하게하려고싸우는거예요.”(299~300면)

소설의후반부에밝혀지는서유진과강인호의서로다른행보는독자에게오래도록패배의아픔을공유하게끔만든다.그럼에도소설은끝내희망의자리를담보한다.비록진실은우리를불편하게하고때로느리게다가올지라도거짓과폭력의도가니속에서한줄기빛처럼용기를품고온다는사실을소설속피해자인민수를통해감동적으로보여준다.

한번은같이밥을먹다가내가아이들에게물었지.이일이있기전과이일이있은후,가장변한게뭐니?그랬더니민수가대답하더라구.
-우리도똑같이소중한사람이라는걸알게된거요.
그때나는하마터면울뻔했어.그러니아이들이이렇게대견하게커가는것을보면우리가꼭진것일까,하는생각도드는걸.(338면)

『도가니』는거짓되고강자위주로공고해져버린사회시스템안에서약자들의권리와인권이외면당하고억압당한현실을모두가들을수있도록세상에알린중요한작품이다.작품속주인공들의말처럼비록세계를바꾸지는못하더라도한개인의신념은끝까지지켜가겠다는존엄을아름답게또가슴아프게증명하는소설이기도하다.
고통속에서도끝까지진실을응시한작가공지영은시대적책무를『도가니』를통해증명해냈을뿐아니라,여전히날선감각을유지하기위해분투하는우리시대의믿음직하고귀한작가이다.한작품이100쇄를거듭하는동안여전히현재진행형일수있다는것은작가공지영의저력일것이다.내년(2018년)이면등단30주년을맞는작가공지영의행보가더욱기대되는이유이기도하다.